내 이야기 · 공지 584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7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7일) . 현충일인 어제 6월6일. 인천교구에서는 해마다 성체현양대회가 열립니다. 올해도 김포 성당과 김포 성체성지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님과 사제단 그리고 많은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15년 가까이 쉬고 있던 성체분배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기에 올해에는 다른 각오가 있었던 터라 성체 현양대회가 새삼스러웠습니다. 구름 끼고 비가 왔지만 워낙 가물었기에 비가 많이 오기를 바랐는데 성체행렬을 시작할 때는 비가 그치고 마치 어릴 때 가을 하늘처럼 파란 하늘이 몹시도 아름다웠습니다. 광명, 광명이라는 단어가 떠올리는 어둡고 흐린 것과는 정 반대의 색깔을 성지 성당의 십자가 위로 하늘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5,13-16입니다. 너희는 세..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6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6일) . . 저는 매년 현충일을 앞두고 동작동 현충원에 다녀옵니다. 삼촌께서 6.25 동란 때 전사 하셨거든요. 미혼이셨으니까 당연히 자손이 없고 저희 아버지를 비롯한 형제 분들도 모두 돌아가셨으니 찾아 올 사람도 없습니다. 제가 아기 때였으니 기억을 못하고 다른 조카들은 태어나기 전이어서 얼굴도 모르는 삼촌인지라 찾아뵐 생각을 않지만 저라도 일년에 한 번 찾아 뵙고 술 한잔 올리고, 절 하고 위령기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안 그러면 너무 외로워 하실 것 같아서요. 전사한 날짜는 7월15일인데 제사는 생각을 못했고 기도만 드리고 있습니다. 현충일 당일은 현충원이 너무 복잡해서 보통은 현충일 전날, 6월5일에 다닙니다만 올해는 4일이 토요일이고..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5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5일) 가톨릭 교회는 축일이 참 많습니다. 대축일도 너무 많아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결코 잊으면 안 되는 축일이 있지요. 교회의 4대축일은 다 아시지요? 첫 번째가 부활대축일이고 두 번째가 성탄대축일 세 번째가 바로 오늘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네 번째는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고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가톨릭의 3대 축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오늘로 부활 시기는 끝이 납니다. 부활 성야에 ‘빛의 예식’으로 제대 주위를 밝히던 부활초도 이젠 거두어들입니다. 부활초는 세례대 옆에 보관해 두었다가 세례 예식 때 영세자들의 촛불을 거기서 붙여 주게 됩니다. 세례성사는 다시 태어남이고 또 다른 부활이기에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지요. 장례미사 때도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4일)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4일) . 예수님께서는 모든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두루 사랑하셨고, 또 사랑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어느 누구는 특별히 사랑하고 어느 누구는 특별히 덜 사랑하는 그런 분은 아니실 텐데요. 제데베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청탁을 할 때에도 주님께 꾸중만 들었음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복음 요한 21,20-25를 보면 요한 사도를 지칭하는 독특한 표현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는 표현입니다. 열두 제자치고 예수님께서 사랑하지 않으신 제자가 있었을까요? 그럼에도 요한은 주님께서 더욱 사랑하셨던 제자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요한 복음의 작가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위에서 잠깐 말씀 드렸듯이 제데베오의 아들인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3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3일) . 그럴 줄 알았습니다. 8대 지방 선거가 끝나자마자 패배한 정당에서는 계파에 따라 당 수뇌부와 선대위를 향해 강한 비난을.. 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옹호로 시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아마 이를 수습하려면 시일이 꽤나 걸릴 것이고 내홍은 깊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선거 후에는 책임론과 면피론이 부딪히기 일쑤였지요. 왜 패배했는지, 무엇을 오판했는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데 그렇게 할 여유가 없습니다. 날아드는 비난에 대처하고 당권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였거든요. 이럴 때마다 떠오르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의 간디입니다. 마하트마 간디. 인도의 위대한 사상가이며 지도자였던 간디는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지요. 그는 변호사가 되어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1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1일) . 6월의 아침은 찬란하다. 뻐꾸기 울음소리로 새벽을 깨우고 숨을 쉬는 온갖 생명들의 분주함 속에 하루가 시작된다 풀잎 끝에 달려있는 영롱한 이슬방울이 유난히 반짝거리고 쑥쑥 키가 큰 옥수수 보면 볼수록 예쁜 감자 꽃 빼끔히 고개를 쳐든 고구마 무겁다고 고개 숙인 매실 빨간 입술을 머문듯한 앵두 땅콩, 상추, 쑥갓,머위덩쿨 난 지금 6월의 천국에서 숨을 쉬고 있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앞뜰을 열심히 뛰노는 별이와 빛나처럼 천진한 삶인 것이다 박용운 시인의 ‘6월 예찬’입니다. 그분의 시집 ‘그리운 사람같이’에서 찾았습니다. 박용운 시인은 2021년 한국NGO 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당선한 조금 특이한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NGO 비정부기구. 신록의 계절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31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31일) . . 어제는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와 다르게 하늘만 흐렸었는데 오늘은 다시 청명한 5월 마지막 날을 시작합니다. 교회는 성모성월의 맨 마지막 날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시고 석 달 가량 그녀와 함께 머무시며 말씀을 나누십니다. 엘리사벳 역시 기적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인 것은 다 아시지요?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잉태를 아시게 된 순간부터 엘리사벳을 떠올리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와 함께 벅찬 마음을 나누고 싶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두 분 모두 출산의 경험이 없으니 두려움이나 걱정도 많이 되었을 것디고 특히 마리아는 대천사 가브리엘의 수태고지를 받기는 했지만 자신의 장래에 대해 엄청난 고민과 갈등..

오늘의 묵상(2022년05월30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30일) . 어제 춘천은 참 시원했습니다. 호반의 도시였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도시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춘천. 연고만 있는 곳이라면 살고 싶은 도시입니다. 용산에서 춘천을 가는 동안 차창에 와 닿는 풍경들은 청평을 지날 때 까지는 낯설었습니다. 모두 바뀌고 도시화된 익숙한 풍경들.. 그러나 청평을 지나면서부터는 옛 모습이 조금씩 살아있더군요. 기차는 안락하고 깨끗하며 쾌적하고 빨랐지만 천정에는 선풍기가 돌고 창문은 활짝 열려 있으며 시골 간이역마다 모두 정차하던 경춘선의 완행열차가 그리웠습니다. 춘천교구 연령회 연합회 창립 총회가 열린 곳은 춘천 가톨릭 회관이었습니다. 도심이 아닌, 외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춘천 가톨릭 회관 역시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200여 명..

오늘의 묵상(2022년05월29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29일) . 5월 말인데 기온은 7월로 앞질러 갑니다. 어제는 무척 더웠고 무척 바쁘기도 했습니다. 레지오 단원 아들의 결혼식에도 다녀오고 저녁에는 아치에스 행사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춘천교구에 다녀와야 합니다. 춘천교구 연령회 연합회 창립 기념 행사가 춘천 가톨릭 회관에서 열리는데 전국 교구의 연령회 연합회 회장들이 초대를 받았거든요. 청춘ITX 열차를 타고 가려 합니다. 글쎄요, 기차를 타고 가는 춘천이라.. 엠티를 가거나 야유회를 가거나 모 여대 학생들과 미팅을 하기 위해 청랼리 역에서 경춘선 완행열차를 타고 노래 노래 부르며 갔었던 기억만 납니다. ㅎㅎ 대성리며 강촌의 추억이 새롭네요. 어휴, 언제였나요? 끔 같은 추억들이 아직도 손에 잡힐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28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5월28일) . 제가 결혼을 하고 신혼 생활을 시작한 곳이 인천 부평 산곡동이었습니다. 4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한 아파트에 살던 동년배의 교우 부부들이 모임을 시작했는데 참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손가락을 꼽아보니 그곳에서 13년을 살았네요. 이후 우리는 현재의 시흥 은행단지로 옮겨왔고 다른 분들도 이곳 저곳으로 흩어졌는데 그래도 끈은 놓지 않고 지내왔습니다만 세월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요? 이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소식을 전하는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시몬과 안젤라 부부와는 지금까지 꾸준히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40년이란 세월 동안.. 어제는 그분들과 청와대를 다녀왔습니다. 운 좋게 신청을 한 것이 당첨 되었거든요. 뉴스로만 보던 청와대는 정말 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