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584

오늘의 묵상(2022년06월20일)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20일) . 며칠 동안 목포성지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둘러 순례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하겠습니다. 담양은 너무 맑고 깨끗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살면서 외로울 것 같아 오히려 힘들 것 같은 그러나 쥐꼬리만한 연고라도 있다면 여생을 살고픈 그런 예향입니다.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 담양은 병원이 필요 없는 곳이 아닐까.. 마냥 천천히 천천히 걷다가 집으로 향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7,1-5 입니다. 들보가 무엇이지요? 예, 사전을 찾아보니 건물을 지을 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닥이나 천장에 대는 지지대를 ‘들보’라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들보는 크기도 해서 금방 눈에 뜨입니다. 하지만 작고 하찮은 티끌은 잘 보이지 않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의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9일)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9일) . . 목포에는 천사대교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국도로 연결된 다리 중에서는 가장 길다고 하지요. 천사대교는 목포와 신안군의 압해도, 암태도를 연결하는 총 10.4KM의 연륙교입니다. 신안군은 우리 나라 국민들, 특히 호남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그런 때문에 그 분의 고향, 신안군 하의도까지 연결이 된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군요. 다리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천사교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담양으로 향했습니다. 대나무 숲과 메타세콰이어 길이 유명한 담양,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 생각입니다. 대나무 숲에서 뿜어내는 음이온과 맑은 산소는 피곤에 절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담양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도 어두..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8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8일) .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성지에 가서 6시30분 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성당에서 묵상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안내자의 성지 설명을 듣고요. 십자가의 길을 걸은 후 레지오 마리에 기념관을 둘러봤습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광주 대교구 레지오 팀들은 모두 이곳에서 피정을 하는가 봅니다. 아침도 안 먹었는데 점심 때가 되자 시장기가 밀려옵니다. 이만 성지에서 나가야 하겠습니다. 점심은 소문난 쫄복탕 ㅎㅎ 식사 후에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에 올라가고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이난영 선생님 공원에도 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6,24-34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7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7일) .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목포 성지가 신장동 성당이어서 신장동에 주소를 둔 작지만 깨끗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성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날 따라 내비게이션이 자꾸 오작동을 일으키는지 몇 번 헤맸습니다. 마귀가 방해를 하는지.. ㅎㅎ 성지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얼마나 규모가 크고 웅장한지 멀리 아래 쪽에서도 잘 보였습니다. 이곳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레지오 마리에를 도입하여 전국적인 규모로 키운 레지오의 산실입니다. 세 분의 성직자가 선종하셨고 초창기에는 광주 대교구 주교좌 성당이었습니다. 먼저 넓은 성지를 묵주기도를 드리며 돌아봤습니다. 우리는 1박2일 동안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성당에 들어가 각자 묵상을 시작했고 레지오 기념관으로 옮겨 성체조배. 광장에..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6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6일) . 불과 몇일이 안 되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와 묵상 글을 마주하는 느낌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가 보셨습니까? 매스콤을 통해 보았지만 과연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박수를 치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바벨탑을 보는 그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옛날에, 아주 옛날은 아니고 우리들 젊었을 때 주일학교 여름 캠프가 끝나고 나면 우리 주일학교 교사들과 청년 연합회 멤버들이 엠티를 가곤 했는데 그때 자주 찾았던 선유도 라는 섬이 있었습니다. 군산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을 달리면 멀리 보이는 괴암괴석.. 그 바윗돌이 점점 커지고 산 만한 크기가 되었을 때, 그때 배에서 내리던 그 황홀경.. 그런데 지금은 다리로 연결된 육지가 되었습니다. 선유도 뿐이 아닙니다. 선유도를 포함한 고군..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2일)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2일) . 내일부터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늦어도 목요일에는 돌아오겠습니다. . 며칠 전에 어느 분이 동영상을 보내주셨는데, 그것을 보다가 울컥했습니다. 어느 작은 꼬마 아이가 큰 십자 고상 앞으로 달려와서 성호경을 긋고는 큰 소리로 열심히 기도 한 후 예수님의 발에 입을 맞춥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기도’라고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기도 소리를 들으니 영어는 아니고 성호를 긋는 방법도 가톨릭이 아닌 정교회의 방식이더군요. 천진난만한 어린이는 열심히 기도를 하면 주님께서 다 들어주실 것이다 라고 믿고 있을 텐데 정말 그 아이의 기도를 꼭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 참 어려운 교리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 요한 16,12-15를..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1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1일) . 혹시 비둘기 공원에서 아침 운동을 하십니까? 공기 맑고 장미꽃 향기 가득한 곳에서 운동을 하러 나오신 분들과 아침인사를 나누면 정말 상쾌해 집니다. 그런데 저는 어느 아주머니를 보면 반대로 기분이 무척 나빠집니다. 이 아주머니는 자전거를 끌고 공원에 들어서시는데 인상이 참 사납게 생겼습니다. 게다가 목소리는 꼭 남자의 쉰 소리인데 그런 아름답지 못한 인상과 목소리로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느냐? 예수를 믿지 않으면 죽는다. 등등.. 인상을 쓰며 반말짓거리를 합니다. 어쩌면, 예수를 믿을까..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 아주머니를 보고서는 아예, 진절머리를 내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역두가창이라고 하지요. 지하철 역이나 객차 안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0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10일) . 오늘 복음은 마태오 5,27-32입니다. 아마 오늘 복음을 읽으시는 분들은 누구나 낙담하거나 좌절을 느끼신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참으로 어려운 말씀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오늘 복음을 말씀의 덫이라 느끼고 애를 태울 것 같습니다. 말씀의 덫이라.. 음욕을 품고 여인을 바라보는 것을 죄라고 생각해야 하니 말입니다. 미인은 바라만 보아도 즐겁다고 했습니다.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을 잡고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더 즐겁겠지요. 천하의 미인이 내 여인이 되어준다면 남자로서 그 순간만큼은 어쩌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느낄 것 같네요. 저는 가끔 친구들과 이..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9일)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9일) . .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의롭지 못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역시 의롭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의로움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은 늘 긍정보다는 부정에 익숙합니다. 약자들의 입장은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정의를 주장하지만 공감을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율법에 매달린 사람으로 비쳐집니다. 우리에게까지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육체적 나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 나이도 있습니다. 육체의 나이는 한 해가 지나면 자동으로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8일)

. . 오늘의 묵상(2022년06월08일) . . 와, 6월은 정말 바쁩니다. 6일 성체현양대회를 마치고 나서 어제 7일 저녁에는 교구평협 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3년만에 열린 성체현양대회. 주교님께서는 너무너무, 무척이나 기뻐하셨다는 후문입니다. 당연히 그러셨겠지요. 코로나 후유증을 이기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벼워진 개개인의 신앙을 북돋기 위하여 한 달 이상, 묵주기도를 드린 교우들의 정성을 성체현양대회를 통해 성모님께 봉헌하였고 결속을 위한 미사를 드리고 수고했을 교우들을 위해 성체강복으로 주님의 성령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하셨느니.. 말씀은 안 하셨어도 그동안 속이 타 들어갔을 주교님의 마음을 어찌 이해 못하겠습니까? 6월에는 주교님 영명축일, 총대리 신부님의 영명축일, 그리고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