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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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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춘천은 참 시원했습니다.
호반의 도시였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도시보다 깨끗하고 조용한 춘천.
연고만 있는 곳이라면 살고 싶은 도시입니다.
용산에서 춘천을 가는 동안
차창에 와 닿는 풍경들은
청평을 지날 때 까지는 낯설었습니다.
모두 바뀌고 도시화된 익숙한 풍경들..
그러나 청평을 지나면서부터는
옛 모습이 조금씩 살아있더군요.
기차는 안락하고 깨끗하며 쾌적하고 빨랐지만
천정에는 선풍기가 돌고
창문은 활짝 열려 있으며
시골 간이역마다 모두 정차하던
경춘선의 완행열차가 그리웠습니다.
춘천교구 연령회 연합회 창립 총회가 열린 곳은
춘천 가톨릭 회관이었습니다.
도심이 아닌, 외곽 끄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춘천 가톨릭 회관 역시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200여 명의 춘천교구 본당 회장단이 모여
초대 회장을 선출하고
회칙과 활동목표를 세우고
실천사항을 위한 열띤 회의가 진행되었고
한국 천주교 연령회 연합회 회장단 대표로
제가 얼떨결에 떠밀려 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창립총회가 끝나고 미사가 봉헌된 성당 입구
벽면에는 빛의 미술가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오늘 복음 요한 16,29-33을 읽으니
빛의 화가, 램브란트의 작품이 떠오릅니다.
요한 복음의 주제는
‘빛이신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그분께서 오셨기에 ‘어둠의 세상’은
‘빛의 세상’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요한 복음은 선언하고 있지요.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나는 세상의 빛이다.”
(요한 8,12)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은 빛뿐입니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이라도
새벽이 오면 사라지고 마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어둠은 악의 요소이고, 빛은 선의 요소입니다.
누구라도 세상을 살다 보면
악의 요소를 체험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그 체험은 인생에 어둠을 남기고요.
그 어둠을 무엇으로 몰아낼 수 있을까요?
당연히 빛의 생활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선한 일을 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선행’이라고 표현하는 것들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직업이 어둠일 수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어둠일 수 있겠고
맺고 있는 관계가 어둠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직업이나 관계를 한 칼에
끊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복음 말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이겼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빛이신 그분께 다가가면
그만큼 어두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그분의 힘이 내 안에 머물면
그만큼 나는 밝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도 작은 빛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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