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호스피스 일기 85

호스피스 일기 (23) - 우리나라 6대 암 증상과 조기 발견법

우리나라 6대 암 증상과 조기 발견법 (자료: 국립암센터) ● 위암 -유병률 : 전체 암 중 남녀 공히 1위(20.9%), 남자 24.4%, 여자 16.3% -특징적 증상 :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등의 위염이나 위궤양의 증상. 암이 진행하면 체중감소, 토혈, 구토, 혈변 등. -조기 진단법 : 증상 있을 때 바로 위내시경 검사, 40세 이..

호스피스 일기 (22) - 어차피 죽을 것 그냥 자살해버릴까?

어차피 죽을 것 그냥 자살해버릴까? 31살 총각의 말기 신장 암 이야기입니다. 이 환자는 말기 암이 뭔지, 얼마나 중한 병에 걸렸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요양을 잘 하면 금방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어떻게 투병생활을 하면 나을지, ..

호스피스 일기 (21) - 아기를 살리려고 죽음을 택한 엄마

아기를 살리려고 죽음을 택한 엄마 29살 된 젊은 엄마가 아기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었습니다. 병명은 자궁경부암 말기. 자궁암이 전이가 된 상태에서 장폐색까지 겹쳐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 코에는 위장관을 삽입해 가스와 위산을 뽑아내고 있었고 복부에는 가스가 가득 차 빵빵한 상태. ..

호스피스 일기 (20) - 유방암이 폐로 전이된 어느 수녀님

유방암이 폐로 전이된 어느 수녀님 (이 글은 대한암학회 투병수기에서 가작을 받은 수녀님 투병 수기입니다.)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장난처럼 말하곤 하였다. 가톨릭 수녀의 목표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대학 때 어떤 교수님이 “너희는 굵고 짧게 살..

호스피스 일기 (19) - 사진 한 번 찍혀보는 게 소원에요 (2)

사진에 한 번 찍혀 보는 게 소원이에요. 어릴 때 집안이 가난해서 환자는 부모님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받지도 못 한 채 성장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갈 때에도 그 흔한 김밥 한 줄 싸갈 형편이 못 돼 배를 곯아야 했고 남들 다 찍어보는 사진 한 장 찍지를 못 해 추억거리라고는 하나도 없다..

호스피스 일기 (18) - 사진 한 번 찍혀보는 게 소원에요 (1)

“사진에 한 번 찍혀보는 게 소원이에요.” 성모꽃마을을 개보수하고 축복식을 하는 날 주교님께 꽃다발을 바치게 될 환자가 내뱉은 말입니다. 31살의 자궁경부암 말기. 얼굴은 초췌하고 말랐지만 눈빛에서는 생기가 돌았습니다. 꽃마을에서 제일 쌩쌩하고(?) 젊은 환자입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마약..

호스피스 일기 (17) - 어! 아직도 안 갔어요? (2)

어! 아직도 안 가셨어요? (2회) 환자가 이제 살아봐야 한 달 이내인데 어차피 가는 사람이라면 한이 없게 배려를 해주는 것이 보내는 사람의 도리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면 더 자존심이 상하니까 한 사람씩 환자와 지난날의 얘기를 하면서, 사실 지난 날 이러이러한 점은 나도 좀 심한..

호스피스 일기 (16) - 어! 아직도 안 갔어요? (1)

어! 아직도 안 갔어요?...1회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올라오는 환자의 눈매가 매서웠습니다. 사실은 독기가 떨어진다고나 해야 할까? 남편에 대한 원망과 증오에 가까운 눈빛, 신경질적인 태도와 언사 등, 상황으로 보아 남편과의 관계나 가족들과의 관계가 어떨지 대충 짐작이 갔습니다. 이런 사..

호스피스 일기 (15) - 암환자 죽음과 그 가족을 돌보는 일

□ 호스피스 봉사자의 암환자 죽음과 그 가족을 돌보는 일 ○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사랑하는 사람이 사망할 즈음, 가족들은 죽음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환자와 작별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인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남은 자들의 슬픔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