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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7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8. 1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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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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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 지나서 그런가요?

낮에도 가만히 있으면 에어컨 없이도

살 만 하고요.

어제는 맑고 파란 하늘이어서

마음도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또 비 소식이 있던데

수해복구에 땀 흘리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비가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마태오 20,1-16으로

예수님은 특이한 하늘의 계산법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옛날 옛날에 어느 임금님이

궁중의 화가에게 물었습니다.

 

가장 그리기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

개와 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가장 그리기 쉬운 것은 무엇이냐?”

귀신입니다.”

 

화가의 뜻밖의 대답에 임금님이 이유를 묻자,

화가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개와 말은 사람들이 너무 잘 알기에

그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모습은 전혀 모르니

그리기가 쉽지요.”

개와 말은 흔한 동물이라 볼 기회가 많습니다.

화가가 아무리 잘 그려도 비슷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쉽게 시비를 겁니다.

 

하지만 귀신은 사람들이 볼 수 없으니

화가가 대충 그려도 사람들은 모르니

시비를 걸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은 굽어 있으면 나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굽은 것이 꼭 나쁜 것일까요?

 

좋은 면도 많지 않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도로가 직선뿐이라면 얼마나 밋밋할까요?

 

나쁜 일만 계속 생기는 인생은 고달프겠고

좋은 일만 생기는 인생이라 해도

얼마나 무미건조 할까요?

 

오늘의 고통이 내일의 기쁨으로 바뀐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삶이라도 비관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자신에게는 힘든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을 것이고

나에게는 보람 있는 일이

남에게는 동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현실은 틈만 나면 남과 비교하게 만듭니다.

눈치 보기를 피해 갈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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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생의 참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 삶의 설계도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재산이든 명예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어느 정도의 몫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음을

기억해야만 하지 않을까요?

 

적게 받았다는 생각은 느낌일 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포도밭 일꾼들은 주인에게 불평합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불평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한 데나리온을 약속한 주인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요.

 

뒤에 와서 잠깐 일한 사람이나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이나

주인이 똑같은 품삯을 주는 것은

주인의 기준입니다.

 

 

 

자기를 기준으로 보면 많은 것이 못마땅합니다.

그러기에 자신을 ‘객관화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양(量)을 따지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믿음의 참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주관화하면, 언제나 ‘나만 고생하고’

 ‘나만 억울한 것’ 같거든요.

그러니 우리는 살면서 너무 따지지 맙시다.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우리의 삶’을 더 잘 알고 계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