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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9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8.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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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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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음 말씀이 계셨다.

요한복음은 이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말씀..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창조주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로고스 라고 말하더군요.

그분의 음성은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도 마음으로 새겨들으면

더욱 살아 있는 목소리로 바뀐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가슴에 무언가 콱 와 닿고

찔리는 기문이 들어야 할 텐데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 눈물을 철철 흘리고

가슴을 차는 감동이 와야 할 텐데

아직 그런 것을 잘 느끼지 못하니

아직 제 신앙의 깊이가 멀기만 하구나.. 생각합니다.

 

물소리도 바람 소리도

어린이의 목소리도 마음으로 들으면

주님의 음성으로 들린다고 성인들은 말씀하시던데..

 

물론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

묵주기도 한 단, 한 단을 바칠 때

간혹 그런 경험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느라 바빠서 곧 잊고 말지만…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이렇게 단순화하셨습니다.

정성으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며

살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우화 하나가 생각 납니다.
실연한 까투리가 있었습니다.

까투리 이시죠?

암놈 꿩.. , 숫놈은 장끼라고 부르고..

 

아무튼 까투리는 솔밭에 누워 며칠을 앓습니다.

어느 날 목을 축이려 냇가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무심코 바라보니.

퀭한 눈과 부석부석한 자신의 얼굴이 비칩니다.

 

까투리는 놀라 외치지요.

 “이게 뭐야?

이 꼴이 내 모습이란 말인가?

남은 탓하면서도 내가 나한테 저지른

잘못은 모르고 있다니.”

까투리는 소리를 지르며 하늘로 날아갑니다.

정채봉 님의 우화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삶은 미워하고 있다면

당연히 복음 정신이 아니겠지요.

 

다른 사람에게는 봉사하면서

자신에게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면

기쁜 헌신이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내게 꼭 맞는 말씀 같습니다.

그러니 먼저 자신의 삶에 애정을 가져야 하겠지요.

그래야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고

진정한 사랑의 생활이 가능해질 터인데요.

 

오늘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그런 날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