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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4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8.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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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8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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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에는 7곳의 성지가 있습니다.

코로나 유행 직전에

마원성지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일인 14일과 15일 성모승천대축일 이틀간

6곳의 성지를 순례하려고 길을 떠나왔습니다.

 

오늘 목성동 주교좌 성당에서 아침 미사를 드리고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문경으로 다시 올라가서

진안리성지, 여우목순교성지를 둘러

상주로 내려왔습니다.

 

상주에서는 멍에목 성지. 상주옥터를 돌아보았고

내일 15은 신앙고백비를 순례하고

영주시로 가서 홍유한 유택지를 찾은 후

봉화의 우곡성지를 참배한 후

귀가할 예정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루카 12,49-53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예수님의 오늘 이 말씀은 불만이 쌓이고 쌓여

세상이 확 바뀌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것 같이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 그분께서는 탐욕과 타락하고 얼룩진

제도를 바꾸러 오셨을까요?

적당주의에 물든 사람을 몰아내고

새 인물로 교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우리 나라에서도 선거를 통해

정권을 창출했다 하더라도

얼마쯤 지나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라는 ’

자조적인 탄식이 나오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제도가 바뀌고 조직이 교체된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요.

변화의 주체는 인간이기에

사람이 바뀌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모두가 순간적 변화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불은

분명 변화의 불입니다.

세상이 바뀌는 변화가 아니라

내가 바뀌는 변화입니다.

그리하여 바뀐 눈으로 세상을 보는 변화입니다.

그 불을 내 안에서 일으키라는 것이

오늘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작은 불이 서서히 타올라 큰 산을 태우듯이,

보잘것없이 여겨지는 한 사람의 믿음이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주님께로 인도합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를 받지만

마침내 반대하는 사람마저도

회개시키는 것이 신앙입니다.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 가운데 홀로 입교하여

나중에는 가족 모두를 입교시킨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 중의 하나이고요..

 

시련은 견디어 내면 틀림없는 보답이 주어집니다.

시련 속에서는 분열이 있었지만

결국은 은총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