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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29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2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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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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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한 날씨입니다.

그런데 경상도 지역은 올해 유난히 가문데다가

폭염까지 겹쳐 하천은 녹조천지로 바뀌고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까지 제한공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보도를 접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너무 뜨거운 나머지 자연발화로

산불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답니다.

 

어쩌다 지구가 이렇게 중병이 걸렸는지요..

무슨 수를 쓰던 되살려야 할 텐데

우리가 10여 년 전의 지구환경으로 돌아가는 대신

당시의 생활수준으로 되돌아가자면

 글쎄요.. 혼쾌하게 찬성표를 던질 사람들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요?

 

일회용 컵, 비닐 봉지 한 장이라도

덜 쓰고 덜 버리자는 캠페인을

지속해서 벌이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마르타, 마리아, 라자로 등

세 분의 축일입니다.

작년까지는 성녀 마르타 한 분의 축일이었는데

올해부터 세 자매 성인을 한꺼번에

기념하는 축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군요.

 

 

하나는 요한복음 11,19-27로 

주님께서 함께 하셨더라면 라자로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것으로 믿는 마르타의 고백은

하느님과 일치된 예수님의 인격을 믿는

마르타의 신앙고백이며,

예수님은 부활 자체이시기 때문에

마르타의 부활 신앙은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루카복음 10, 38-42로

예수님께서 마르타의 가정 방문 초대를 받고

마르타의 집으로 가셨을 때의 이야기로

마르타는 예수님을 집에 초청해 놓고

예수님 일행의 접대 준비에 바쁜데

마리아는 예수님 말씀 듣기에만 바쁩니다.

마르타는 많은 일에 마음을 쓰지만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마리아 역시

그녀만의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내용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위해 식사와 여러 가지

접대 준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기 싫다고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반면에 하고 싶은 일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꼭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꿈꾸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일치하지 않지요.

 

그래서 때때로 해야만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지옥과 같이 느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달라도

지옥이 되지 않을 때가 있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압니다.

해야 하는 일을 묵묵히 참아 내며 견디는 가운데

그 나름의 의미와 행복, 재미를 찾아낼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딸들에게 무엇을 전공하라고

강요를 하지 않았지요.

남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학원이며 과외수업을

강요할 때, 나는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매달 그리고 틈틈이 서울 예술의 전당에 가서

아리아를 듣게 하고 오페라를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딸들은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학과를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자랑을 너무 했나요?

 

그럼, 하고 한 날들을 야근이며 철야를 하며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물론 우리 시대의 월급쟁이들이 다 그랬겠지만

정말 지치고 힘들고 때려치우고 싶을 때도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내와 딸들의 미소를 생각하면

참고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까요?

요한 복음은 라자로의 죽음에 관한 예수님과

마르타의 대화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루카 복음은 두 성녀의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을 사랑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 줍니다.

루카 복음에서 마르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요.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 있기에 하지 못하니

불평과 불만이 쌓일 수 밖에요.

게다가 동생 마리아를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 같아 보여

속이 엄청 상합니다.

 

그러면 마르타는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요?

바로 예수님을 초대해서,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분의 말씀을 더 듣고,

그분께 맛있는 식사대접을 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을 많이 듣지는 못했어도

마르타는 자신이 바랐고, 하고 싶었던 일을

거의 다 하고 있네요.

 

 

제가 오랜 기간, 본당의 단체장으로,

또 교구 연합회장으로 지내며

가장 힘들었던 일이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하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고

더 많은 인정을 받고 싶기에

늘 남과 비교하고 질투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이

자신의 능력으로는 충분한 정도인데도

더 많은, 또 더 많은, 더 더 많은 욕심으로

자신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단체의 향방까지도 지옥으로 만듭니다.

예수님의 협조자로,

교회의 협조자로 살아가는 우리 아닙니까?

욕심 내어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고

자기가 원하는 위치에 서기를 바라는 것도 있겠지요.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임과 역할이

정말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원래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고자 이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리고 지금 내게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무엇일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사실 많은 것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음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라는 믿음을 가지고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