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2년07월27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2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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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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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복(中伏)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어제 밤은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오늘도 낮에는 폭염이,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될 것이라 합니다.

 

원래 더위를 못 참아 하는지라

일기예보만 들어도 끔찍합니다.

그러나 이런 날씨에도 삶의 현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땀 흘리는 역군들을 생각하면

내가 얼마나 염치가 없나..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제는 두 분의 입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두 분의 출관, 발인과

장지수행 봉사를 해야겠지만...

 

한 분은 우리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우리 본당 교우이시고

한 분은 영흥 성당 교우이신지라

사실 조금 고민을 했었는데

영흥 본당 송신부님께서 말끔히 해결해주셨습니다.

 

 

게다가 저희 본당 교우이신 아네스 자매님은

자신의 몸을 가톨릭의대에 기증하신 터라

장지봉사는 하지 않고 장례미사와 출관예절만

해드리면 되는군요.

 

가끔 삶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면

자신의 장기를 증여하고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도 신청은 해놓았지만

막상 자신의 몸을 실험용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몸을 어떤 용도에 사용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미국 같은 나라의 경우를 보니

정말 별별 용도로 사용하더군요.

전통적인 유교관념으로 본다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 몸을 후대의 자손들을 위해

아낌없이 버리고 떠나신 분들께

 감히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며

주님의 은총으로 천상의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 말 많고 탈도 많았던

LH나 관련 국토부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가 감사원에 적발되었군요.

 

오늘 복음 말씀을 읽다가

뉴스에서처럼 나쁜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마태오 복음 13,44-46입니다.

 

억대 거지’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가진 땅이 억대를 넘는데 현찰은 없는 사람을

일컫는 하는 말입니다.

 

첫 직장에서 같은 팀에 근무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친구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밑에서 두 형제가 자랐는데

그의 어머니가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듣기로는 당시만 해도 수십억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동안 용돈이 모자라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매우 의아해 했었지요.

 

그의 어머니가 어디서인가 정보를 얻고는

엄청난 넓이의 부동산을 사들였답니다.

그런데 그곳이 ‘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었기에 현금화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분은 ‘개발제한구역역’에서

곧 해제될 것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사들였고 현금이 없어서 당분간 어렵더라도

무조건 참자.. 하고 버티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정보대로

그 땅은 주택부지나 상가로 용도변경 되었고

부동산 가격은 하루가 멀게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습니다.

 

 

그 정보를 모르고 땅을 팔았던 사람들은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요?

그렇습니다. 미리 정보를 입수한 사람은

무슨 수를 동원해서라도

재빨리 사려고 눈이 빨갛습니다.

요즘은 부동산뿐 아니라 골동품이나

미술품에도 투자를 하여 큰돈을 버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투자의 귀재’라 부르며

부러워하지요.

 

말씀 드린 대로 그들의 재주는

다름 아닌 정보입니다.

추측이건 과학적인 분석이건

그들은 자신의 정보에 확신을 가집니다.

그러기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쏟는 열정과 노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 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합니다.

복음은 엄청난 정보를 알려 주므로

빨리 그 밭을 매입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고 한다면

주위의 사람들은 어떻게 그 말을 받아들일까요?

 

하지만 신앙인의 순수한 입장이라면

두서없이 따지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가톨릭이란 종교는 종말론에 즈음합니다.

그러므로 현세가 아닌

죽음 이후에 맞이할 내세,

즉 하느님의 나라에 기준을 둔다면

재물에는 그리 욕심부릴 일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하고 나면

삶이 결코 두렵지도 않을 것이고요.

 

 

보물이 숨겨진 땅을 지녔으니

사는 것이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앙도 내 삶의 보물이라는

확신을 가지도록 노력해야만 학 것입시다.

 

무더운 여름 잘 이겨내고

늘 건강한 모습 지키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