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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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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는
사실 오늘부터 시작되겠군요.
요즘은 피서 철이라고 여행을 떠나지 않고
자기가 편할 때에 휴가를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7월말부터
8월초에 가장 많이 휴가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의 방학, 직장의 사정들을 감안한다면
이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불과 20년 전만해도 지금처럼 피서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여름방학이 되면 주일학교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를 떠났었습니다.
유치부와 초등부 저학년 어린이들 대상으로
성당이나 성당인근에서 하루를 뛰놀며 보내고
이어 초등부 고학년을 데리고 2박3일을,
8월 초가 지나면 중고등부 학생들과 또 2박3일 정도
그리고 8월이 저물기 전에 주일학교 교사들과
또 비슷한 날짜만큼 보내게 되니
그 많은 행사를 치르며 직장생활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 모시고 저희 부부와 아이들,
삼대가 함께 매년 빼놓지 않고 또 여행을 다녀왔으니
참 신기합니다. ㅎㅎ
휴가계획들은 잡으셨나요?
저는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는데
조금 한가해지면 실비아와 둘이
오랜만에 호젓한 곳으로 돌아볼까 합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했지요?
못된 여인의 한으로 세례자 요한이 목숨을 잃습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복음말씀은 마태오 14,1-12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참으로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뛰어났던 분이
어이없는 종말을 맞이하였습니다.
한 여인의 증오로 의로운 사람이 희생된 사건인데,
역사 안에서는 흔한 일이더군요
요한은 아시다시피 구세주의 등장을 준비한 분입니다.
그는 광야에서 살며 회개를 부르짖었고
지도자들의 거짓과 위선을 과감하게 꾸짖습니다.
임금에게까지 직언을 하며 꾸짖다가
결국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광야에서 거친 삶을 살아온 요한에게
편안한 죽음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장수를 누리며 편안히 숨을 거두는 것은
세례자 요한에게 허락된 임종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의 죽음에는 하느님의 뜻이 들어 있다고도 합니다.
미구에 당하실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견하는 암시라는 것이지요.
세상에 이유 없는 죽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억울한 죽음이 많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보다 더 억울한 죽음도 있겠지요.
오해로 인한 죽음도 있을 것이고
경찰이나 검찰과 같은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 등으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유학자 ‘조광조’는
중종 임금 때 등장합니다.
연산군으로 폐해가 심했던 ‘당시 사회’를
바로 세우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고
이를 위해 그는 정치 개혁에 열정을 쏟습니다.
인맥을 끊고, 제도를 바로잡고,
‘임금의 중립’을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결국은 반대파에 의해 사약을 받습니다.
"주초위왕"으로 유명한
우리가 ‘기묘사화’로 부르는 역사의 한 단락입니다.
이런 죽음들이 그냥 묻혀 버린다면
정말 애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죽음일수록
예수님의 죽음과 연관하여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안타까움이 있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죽음이 된다는 것을..
세례자의 죽음 역시 ‘이런 사실’을 묵상하게 합니다.
억울함이 깊으면 희생도 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죽음일수록
예수님의 죽음과 연관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억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은 그 자체가 봉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우리 역시
보이지 않는 억울함을 희생과 봉헌으로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자신의 억울함만 생각한다면
‘어린이의 신앙’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억울함에서 감사함을 찾아낼 때
아름다운 신앙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게
7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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