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 공지

오늘의 묵상(2022년07월21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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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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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제는 정말 더운 날이었습니다.

그나마 구름이 끼어 햇볕을 가려주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혼 났을 것 같습니다.

 

도창동 본당 연령회장님의 사정으로

지구에서 대신 봉사를 하기로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지구장이 되신

바오로 형제가 주관을 하여 진행하여

새벽에 부천성모병원에 가서

출관 전에 가족 연도를 바치게 하고

출관 예절을 하고

도창동 본당에 가서 장례미사를 드리고

함백산에 가서 화장을 하고

비봉 백삼위 추모관에 모시고 돌아왔습니다.

 

뜻하지 않게 도창동에서 9명의 자매님들이

장지 봉사에 동참을 하셔서 참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마님 표정이 안 좋습니다.

집에 처리할 일들은 산더미 같은데

그건 거들떠 보지 않고 봉사만 다닌다고..

골이 나서 말도 잘 안 합니다.

 

에고.. 신임 지구장은 나보다 열 배는 더하는데..

그 친구 오지랖이야 누가 말릴 수 없는..

하기사 턱에 수염도 안 나는 사람들이

남자들의 통 넓은 가슴을 어찌 이해할까?

 

그래도 어쩝니까?

평화가 중요한 것을..

 

마님이 손녀 돌보러 나가고

신발에 불이 붙을세라 폐기물 봉투 사오고

열심히 정리하고 나니 힘이 쪽 빠집니다.

정말 현기증이 나네요.

 

게다가 레지오 주회도 있는 날인데..

상임위 워크샵 준비도 못 마쳤고

요즘 하고 있는 일도 밀려있어서

마음이 급하기는 합니다.

 

오늘부터는 2-3일 밤늦도록 일을 해야겠습니다.

가만..

매일 밤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드는 내가

밤 늦도록 일을 한다면

몇 시에 자야 하는 거지?

 

 

오늘 복음말씀은 마태오 13,10-17입니다.

어제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말씀하셨는데

제자들이 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는가

질문에 대한 주님의 답변 형식입니다.

 

대부분의 유다인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거부하고 배척합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이러한 사실이

인간적 논리만으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신자들은 불신 현상의 성서적 근거로

이사야(6,9-10)서를 인용합니다.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배척하도록

하느님께서 예정하셨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말씀의 본질을

곰곰이 생각혀 봅시다.

 

어떤 경우든 포기는 답이 아닙니다.

엉망으로 사는 것 같아도

좋은 모습은 한 두 개라도 있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늘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숨어 있던 ‘좋은 모습’이

은총을 모셔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고

하셨습니다.

 

부자들이 참 좋아할 것 같은 말씀이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물질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은총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니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들을 알게 해 주시지만,

백성들에게는 그렇게 해 주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은 더 잘 알아듣게 되고,

백성들은 점점 더 못 알아듣게 된 것입니다.

 

백성들과는 달리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

특히 비유들을 이해할 수 있으니

진정 축복받은 제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통해 제자되기를 결심한 우리가

축복받은 제자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늘의 화두입니다.

 


언제나 좋은 길만 걷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때로는 포장이 안 된 길도 걸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평생 그런 길만 걷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걷다 보면 포장된 길은 반드시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지 않습니까?

 

새로운 출발은 언제나 은총입니다.
신앙생활은 한 그루의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다고 했습니다.

건강한 나무는 건강한 뿌리를 지녔기에

아무리 가물어도 뿌리가 튼튼하면

그 나무는 시들지 않지요.

 

그러나 꼭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가슴이 뜨끔하지만

뿌리가 시원찮으면 나무는 생기를 잃고 맙니다.

기도 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뿌리에 활력을 주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일일일선.. 매일 한 가지씩 선행을 베푸는 일이

나무에 물을 주는 행동일 것이고요.

 

큼 나는 대로 미사에 자주 참여하고 성체를 모신다면

믿음의 나무는 반드시 자라나겠지요.

 

 

삶이 꽉 닫힌 것처럼 느껴진다면

내 안에 숨어 있는 ‘좋은 모습’을 찾아내 보십시오.

 

사막을 지나지 않으면서

오아시스를 어찌 발견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