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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12일)

주님의 착한 종 2022. 7. 1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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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2022년07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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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어릴 때 여름방학은

언제나 7월24일 오후에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겨울방학도 마찬가지로

12월24일 오후였지요.

 

방학이 되면 제일 먼저 일과표를 만들곤 했지요.

그래도 저 어린이는 꽤나 잘 살았나봅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에는

집에 TV가 있는 집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가정환경을 조사할 때도 한 반에 두 세명 정도만

티비가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참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오늘이 7월의12일이니까

여름방학은 아직 멀었군요.

그렇다면 본격적인 무더위는 아직 시작도 않았는데

벌써 더워 죽겠다라는 말이 수시로 튀어나옵니다.

물론 지구의 온난화 영향도 있겠습니다만

사람들의 인내력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집집마다, 하다 못해 구멍가게 마다

에어컨이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고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찾는 세상에 살다 보니

맨몸에 부딪히는 여름의 열기가 낯선 모양입니다.

 

옛날에 부귀영화를 다 누렸을 임금님도

에어컨이 제공하는 시원한 여름을 누리지는 못했을 터,

그러고 보면 어떤 부분에서는

현재의 우리가 옛날의 임금님보다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앙코르와트 사원을 가 보셨나요?

이 정도 규모의 사원을 지으려면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동원되었을 텐데,

그렇다면 엄청나게 큰 규모의 도시가 있었을 터인데

그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눈에 익고, 귀에 설지 않은

카파르나음과 벳사이다 말씀이 나오자

문득 잊혀지고 파묻힌 고대 도시들이 생각났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태오 11,20-24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카파르나움은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었답니다.

히브리 말로는 ‘위로의 마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지요?

(위의 사진은 가파르나움 유적지에 세워진

베드로 성당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곳을

주 무대로 활동하셨지요.

속된 일본 말을 쓰면 안되겠지만

예수님의 나와바리”였던 셈이네요.  

 

이곳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제자로 부르셨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삼으셨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그 밖에도 백인대장의 종과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곳도 이곳입니다.

 

카파르나움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당시 카파르나움은 시리아와 예루살렘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기에 로마 군대가 주둔하였고,

세관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인구는 불어났고

도시는 활기가 넘쳤겠지요?

 

그럼에도 예수님의 설교와 기적에는

 사람들이 시큰둥하네요.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것 같으냐?

땅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벌써 회개했을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의 꾸중을 들은 카파르나움은

7세기 초 페르시아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고 맙니다.

 


중국 땅에는 엄청 먾은 고구려의 유적지가 있습니다.

주로 동북삼성이라 불리는

랴오닝성(요령성), 지린성(길림성), 헤이롱장성(흑룡강성)에

이천 곳 이상의 유적지가 흩어져있다고 하는데

천년 동안은 까맣게 잊혀진 채

폐허가 되어 산이 되거나 땅에 파묻혔다가

중국정부의 동북공정일환으로 탐사되고

복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은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 것이라고 우기며

발굴에 여념이 없다고 하지요?

정말 중국의 탐욕은 끝이 없습니다.

 

아무튼 역사를 돌아보면,

숱한 도시의 흥망성쇠가 있습니다.

대제국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도 했지요.

 

그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역사학자들이 ‘수용 (受容)이란 말을 합니다.

받아들이면 살아남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망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회개는 수용입니다.

받아들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역시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개인이든 단체든

수용하는 사람이 많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을 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심을

오늘 복음 말씀이 일깨워줍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