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10일)
.
.
어제 하루는 거의 온전히
가정에 봉사하는 날로 지냈네요.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관은
에어컨을 교체하면서 설치했을 텐데
피막은 햇볕과 비바람에 녹고 낡고 헤어져
관의 속살이 다 드러나 보이니..
부탁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저 성인 같은 바오로 형제 밖에..
아침 일찍 만나 피막으로 쓸 관과 테이프를 사서
작업을 시작했지요.
나야 말로 그저 도제도 못 되는 완전 견습공.
그래도 힘이 드네요,
그러니 도맡아 일을 하는 바오로 형제는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래서 허리가 아파도 아프단 말도 못하고.
ㅠ.ㅠ
쉬지 않고 부지런히 3시간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실외기가 있는 곳에는
비둘기가 몇 번 살림을 차렸었는지
깃털과 비둘기 똥이 한 자루 나오고.
바오로 형제가 돌아간 후
마님과 한 시간 넘게 정리하고 청소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마당쇠에게 대하는 말투가
얼마나 상냥해졌는지...
그렇습니다.
남편이라는 게, 맨날 무슨 봉사를 다니디
회의에 참석하느니..
밖으로만 돌아다니다 보니
같이 먹으려고 준비했던 음식 가지들이
식탁에 오르기 전에 상해서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고 여러 번 야단 맞았는데..
여러분은 식사 만큼은 꼭 아내와 함께 하시고
맛있다 칭찬하시고
고맙다 인사하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행복한 부부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제가 무엇을 해야 아내에게 사랑 받겠습니까?
하고 예수님께 질문을 하면
아마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 10,25-37입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로 잘 알려진 말씀이지요.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진리를 깨치는 비법을 묻는 질문이군요.
예수님께서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하며 되물으시니
“마음과 목숨과 힘과 정신을 다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예, 100점입니다. 그의 답변은 정확했습니다.
영생으로 가는 모범 답안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여라.”
그런데 그게 쉽게 될까요?
말이야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저 같은 속인이며 소인도 답은 아는데요.
영생은 말 그대로 죽지 않는 생명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생명이고
예수님의 가르침 없이는 불가능한 깨달음입니다.
율법 교사는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며 다시 질문하는데
이에 대한 주님의 답변이 우리가 자주 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예수님 말씀인즉, 그 사람처럼 되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하라고요..
그것이 영생으로 가는 길이라며 그렇게 하라고 하십니다.
저번에 술을 한 잔 마시고 로또를 몇 장 샀습니다.
1등에 당첨되면 이 돈을 어떻게 쓸까?
마치 정말 당첨된 기분이 들어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형제들이 모두 어려우니 6등분 하여 나눌까?
그럼 일인 당 얼마씩 돌아가지?
아냐, 나는 딸이 둘 있으니까 8등분 해야겠다.
그럼 내 몫은 얼마야?
원래 전부가 내 돈인데 내 몫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일억만 따로 떼어놓고 8등분 할까?
이틀 만에 꿈은 사라졌지만..
이런 저에게, 우리들에게
(죄송합니다, 저와 똑같이 취급을 해서)
예수님 말씀은 참으로 버거운 일이고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무척 힘든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하시지는 않으시리란 것도 압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 사랑의 최고봉을 제시하신 것 아닐까요?
완벽한 이웃 사랑이 어떤 것인지 예를 드시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의 높은 단계에 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이제 겨우 등산을 시작한 사람이
단번에 높은 산에 오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요.
그러니 먼저 가까운 사람부터 잘 대해 주도록 합시다.
'내 이야기 ·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묵상(2022년07월12일) (0) | 2022.07.12 |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11일) (0) | 2022.07.11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9일) (0) | 2022.07.09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8일) (0) | 2022.07.08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7일) (0) | 202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