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4일)
.
오늘은 복음묵상 글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대개는 전날 밤에 초안을 잡아놓고
아침에 올리는데
어제는 노트북 앞에 앉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술도 한 잔 마셨고
많이 피곤했던 것 같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마님과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실비아의 대녀 도미니카 부부.
그리고 내가 늘 존경하는 주님의 일꾼
바오로 형제 부부와 동행을 했습니다.
목적지는 강화 동검도 채플.
전방위 문화예술인이며 인천 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학장이신 조광호 신부님이 지으신
너무도 작지만 무한히 주님과 대화가 가능한
아름다운 예배당입니다.
(위의 사진은 조광호 신부님의 작품인
부산교구 주교좌 성당인 남촌성당의 실내 모습입니다.)
잠시 창 밖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는데
정말 많은 이야기를 주님과 나눈 것 같습니다.
동검도를 나와 점심식사를 하고
강화성당 맞은 편의 성공회 성당을 들러보고
일만위 순교자 성지에 가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에 취했다가 돌아왔습니다.
일만위 성지에서는
태어난지 몇 일 안된 것 같은
귀여운 고라니 새끼가 맞아주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엉금엉금 두꺼비도 인사를 하고..
작년에는 도보성지순례 때문에
여러 번 찾은 성지였지요.
오늘 복음은 마태오 9,18-26입니다.
하혈하는 부인을 고쳐주시고
회당장 아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시는 장면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지요.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게 된다는 뜻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청하면
하늘도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옛날부터 이 땅의 여인들은 치성을 다하여 온
착하고 아름다운 분들이었습니다.
남편이 먼 길을 떠나면 아내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빌었다고 들었습니다.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길라치면
어머니는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였고요.
이 땅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정성을 다한 분들이었습니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억압 받고
천대받으며 살아온 그녀들인데도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도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께 다가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 앞에 선뜻 나아가지 못합니다.
자신의 죄 때문에 몹쓸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지요.
당시는 불치병을 죄의 결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여인은 예수님의 뒤에 서서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그런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이 여인처럼 어떠한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주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시며
은총의 삶으로 이끌어 주실 테니까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폭염이
조금 가라앉을 것 같답니다.
건강한 오늘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이야기 · 공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7일) (0) | 2022.07.07 |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5일) (0) | 2022.07.05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3일) (0) | 2022.07.03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2일) (0) | 2022.07.02 |
오늘의 묵상(2022년07월01일) (0) | 202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