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청도에서 온 편지 - 이제 Mr.광꾼(光棍)은 없고,광상(狂商)만 남았습니다

주님의 착한 종 2016. 11. 17. 09:04


오늘은 11.11 중국의 꽝꾼지에(光棍節)입니다.

정부차원이 아닌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날입니다.


원래 광곤(光棍)은 솔로,홀아비 뜻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1993년 중국에 목광곤(木光棍)이란 대학생이 있었는데,

어렵게 만났던 여친이 병으로 죽자 상심으로 괴로워하는 그를 보고

친구들이 그의 생일인 11월 11일 기숙사 옥상에서 위로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이후 전국의 선남선녀들이 그날을 솔로를 위한 날로 기념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날을 빼빼로데이,젓가락데이,가레떡데이..등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빼빼로데이는 기업체의 상술에서 기인하고,

젓가락데이는 칭다오.청주.니카타 이 세 지방정부 차원의 문화컨텐츠이고,

가레떡데이는 농수산식품부에서 쌀 소비 장려차 만든 날입니다.


중국의 상술은 역시 우리보다 한 수 위입니다.

09년 11월 11일. 당시 티엔마오(天猫)에서 솔로데이를 기화로

대대적인 소비촉진행사를 처음으로 벌였습니다.

광곤제가 청춘들의 축제에서 상인들의 축제로 넘어간 날입니다.

중국은 그때부터 온라인 구매가 본격적으로 유행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상인들은 젊음의 축제를 한순간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올 해는 단 1시간만에 353억 위안(약 6조원)어치 팔렸습니다.

이는 3년전에 하루종일 판 금액(350억위안)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2015년) 당일 총 매출 912억위안(약 16조원)을 간단히 넘어 설 가능이 큽니다.

이제는 한마디로 꽝꾼지에가 아니라 꽝환지에(狂歡節)가 되었습니다.

솔로를 위한 날이 아니라, 상인들 잔치날이 되었습니다.

정부로서도 위축된 경기에 이 보다 더 귀한 단비가 없겠습니다.



2016.11.11...1시간만에 350억 위안 돌파



2시간 30분만에 500억위안 돌파..


참고로 작년(2015년) 하루 총 매출이 912억 위안.


중국 일반 백성들 사이에선 경기가 어려운 이때 

상인들의 상술에 혹해서 없는 살림에 쓸데없는 소비를 하게되었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온라인에 익숙한 자녀들의 부화뇌동 소비에 부모들 걱정이 큽니다.

뿐아니라 알리바바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생방송하는 저 수치중 많은 부분이 자체 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조작설에 의하면 내부에서 엄청난 구매 예약을 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예약취소하는 방법으로 수치만 올려 놓아

인민들을 혹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취소 금액은 발표하지 않으니 그럴수밖에요.


중국: "모든 것은 인민폐로 통한다"

        "인민폐 없는 축제란 있을 수 없다"


- 칭다오 한국 도우미 마을 스프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