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웨딩촬영 위해 칭다오 해변 점령한 대륙의 커플들

주님의 착한 종 2016. 10. 18. 09:05

남자는 턱시도, 여자는 웨딩드레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똑같다.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한 해변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의 웨딩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이곳에만 10만명 이상의 예비부부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을 한꺼번에 담은 사진이 공개돼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왕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12일 칭다오의 한 해변이 적당한 웨딩촬영 장소를 물색하는

예비부부들 눈치 싸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커플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 바삐 돌아다녔다.

이들이 찍은 사진은 결혼식 당일 하객들에게 공개된다.

일생에 한 번인 결혼식에 전시되는 사진인 만큼 완벽한 작품을 탄생시키려는 의욕이 넘쳐난다.

멀리서 이들을 한꺼번에 담은 사진을 보면 어쩐지 웃음이 난다.

유명 관광지에 온 사람들이 셀카 찍는 모습을 담았던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이 생각나기도 한다.

외신들은 “중국에서 웨딩촬영은 큰 사업으로 분류된다”며

“예비부부들은 결혼을 앞두고 웨딩촬영에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커플의 사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좋은 작품을 낳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 반응은 다양했다.

한 네티즌은 “웨딩촬영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다니

그러면 대부분 똑같은 사진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내가 보기에는 딱히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은 “당신이 저곳에 갔을 때

예전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며

“그런 상황은 정말 최악”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왕이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