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향한 마음/웃어볼까?

어제 밤 마님

주님의 착한 종 2015. 12. 1. 08:25
"어제밤 마님"


어느 시골 깡촌마을 의원집에 새로 들어온
떠꺼머리 총각머슴이 있었다.

약간 어둔한 면은 있었으나

심성이 고와서 남을 속이지 않았고

무엇보다 일을 할 때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므로 쥔장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의원은 사람을 만날때 마다 침이 마르도록

이 머슴을 칭찬하였다.

머슴의 일하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도

의원의 말에 동조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이 머슴이 의원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며

머리를 긁적대는 모양새가 심상치를 않았다.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여기저기 굼실굼실하고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 "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의원이 이 말을 듣고 머슴의 모습을

두루 살펴보았다.

하지만 의원이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도 않고

맥도 정상 이었으므로,
"어디가 아픈게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머슴은 계면쩍은 표정을 지으며,
"꼭 집어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거북스러워서요."
하면서 자신의 사타구니 쪽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제야 눈치를 챈 의원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 그 병이라면 그리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동안 시간을 줄테니

냉큼 읍내에 갔다 오너라.

그 병을 고치려면 읍 내 색시들 밖에 없느리라."


나의사랑™


" 고맙습니다. "

머슴은 진정으로 주인에게 감사하여

몇번이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읍내 색시'가 뭘 뜻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일단은 자신의 병 치료를 위하여

주인이 소개장이라도 써주는것인 줄 알고

뛸듯이 기뻐하여 이 일을 안방 마님께 자랑하였다.

그러자 안방마님께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머슴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 일이라면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으니

이따가 날이 져물거든 나리가 안 계신 틈을 타서

몰래 내 방으로 살짝 건너오게-."

이튿날이었다.

의원이 사랑에서 동네 사람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그 머슴이 지나가는 모 습이 보였다.

머슴을 보자 의원이 평소의 버릇대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 애가 좀 전에 내가 이야기한 녀석이지요.

비록 머리는 약간 어둔하지만

일은 퍽이나 잘 한답니다."

그리고는 일하러 가는 머슴에게

넌즛이 물었다.
"그래 어떠냐? 네 병이 밤새 더욱 심해지지는

않은 것 같구나.

어찌 어제보다는 좀 나은 편이더냐? "하니까
머슴이 냉큼 대답하여 아뢰었다.

" 네, 나으리 이제는 가뿐 하구만요.

그렇지 않아도 마님께 말씀 드렸더니

어제밤에 무려 다섯번이나 고쳐 주셨어유."



그러더니 무척이나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덧붙이는 것이었다.


"마님 덕분에 아주 개운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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