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300년후
선녀와 나무꾼 1
몰랐었다...
훔친 그녀의 옷이 그렇게 비쌀 줄은...
그리고 그 할부 용지가 우리 집으로
오게 되리란 걸...
옆에서 코를 고는 선녀 마누라를 보며
애꿎은 하느님만 죽도록 원망했다.
선녀와 나무꾼 2
폭포수에서 확인 했어야 했다.
옷을 훔칠 때 똑바로 봐뒀어야 했다.
사이즈가 엑스트라지 인줄 그 누가
알았으랴...
가뜩이나 비좁은 방.
그녀가 들어온 후엔 두레박만 봐도
왠지 눈물이 난다.
선녀와 나무꾼 3
나한테 머라고 하지 마소.
선녀가 담배 피운다 하면
당신인들 믿겠소?
꽉 찬 그녀의 재떨이를 갈아주며
자식이 생긴다면 분명히 가르칠 거요.
행여 어떤 싸가지 없는 사슴이
너에게 숨겨달라고 오면...
지상이건 천상이건
이제 선녀다운 선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녀와 나무꾼 4
귀중한 정보를 압수하자마자
난 폭포수로 달려갔다.
그때 목욕을 하던 선녀가
나를 가리키며
옷을 훔쳐가는 도둑놈이라고
마구 욕을 해대었다.
알 수 없었다...
난 그저 금도끼
은도끼만
얻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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