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트위터 팔로어 늘려주고 한달 9백만 벌어…'쇄분사' 인기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14. 11:18

 

▲ [자료사진] 중국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쇄분사' 서비스

 

"3위안(550원)에 1천명, 25위안(4천5백원)에 1만명, 1만명 늘리면 추가로 1천명 더 늘려 드립니다"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가 중국 젊은층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웨이보 팔로어(친구)'를

늘려주는 신종 직업인 '쇄분사(刷粉师, 솨펀스)' 업체의 광고 문구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12일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웨이보 팔로어'를 전문적으로 늘려주는

사람인 이른바 '쇄분사(刷粉师, 솨펀스)'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쇄분사'는 보통 10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컴퓨터마다 독립된 인터넷선과 IP

주소를 가지고 있다. '쇄분사'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주일 내에 10만명의 '웨이보 팔로어'를 늘릴 수

있으며, 한달 평균 5만위안(907만원)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한 '쇄분사'는 "'웨이보 팔로어'를 늘려줄 뿐만 아니라 새로 생성된 친구들 아이디를 이용해 매일

상대방 웨이보에 글을 올려준다"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이 '웨이보 팔로어'를 늘릴 수 있도록 전용 기계를 팔기도 한다"며 "예약금 3백위안(5만5천원)

을 지불하고 기계값으로 3천위안(55만원)을 내면 배송까지 해준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이용한 장(张)모씨는 "먼저 팔로워 100명을 늘려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더니 채 10분도 안돼

'팔로어' 수가 100명 더 늘어났다.

뭔가 찜찜해 서비스 이용을 안하겠다고 말하자 다시 10분도 안돼 팔로어 수가 원상복귀됐다"며

"어떻게 단시간에 이럴 수가 있냐"고 놀라워했다.

'쇄분사'가 급증하면서 웨이보 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나닷컴(新浪)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쇄분사'가 임의적으로 '웨이보 팔로어'를 늘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웨이보에서 자체적으로 '유령회원' 관리가 안 되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중국미디어대학(中国传媒大学) 신매체연구원 자오쯔중(赵子忠) 원장은

"웨이보의 '팔로어'를 매매한다는 것은 사실상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파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같은 현상은 '웨이보'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음을 말하지만 '웨이보'의 장기적인 발전에 있어

해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