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기간에 연변TV에서 조선말 영화 ‘부모’를 내 놓는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흥분되었다.
한국TV,한국드라마의 충격과 중국대륙, 홍콩,
대만 등 한어(중국어)영화, 드라마의 가세로
자기 것을 내세우기 어려운 조선족의 문화예술이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모’는 연변어를 대담하게
기용한 것 외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아낼 수 없다.
연변어의 어원은 함경도방언이 청나라와 ‘만주’ ‘간도’땅에서 한족과 만족, 회족 등 민족과의 접촉
과정에서 많은 어휘 낱말들이 첨가되고 일부 변형을 보이면서 형성된 연변지역언어이다.
연변어는 조선인들의 이주사와 조선족의 형성발전의 역사가 담겨진 언어이지만 어휘들이 잡다하고
구성이 불규칙적이고 어두어말이 조잡하고 상스럽기까지 하여 문화인들로부터 배제되어왔다.
과거 평양어가 조선족의 언어, 문자생활의 기준으로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연변어가 공중에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 것은 '연변소품(연변개그)'에서다.
연변어의 사용은 조선족들에게 친근감을 더해 주었고 특히 상스러운 속어들의 대량 등장으로
개그효과가 절정에 달했으며 ‘연변소품’과 소품배우들은 조선족사회에서 인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연변소품’의 성공은 연변어의 활발한 사용을 추진하였고
최근에 백청강의 ‘앙까’는 다시 한 번 연변어가 조선족사회에서 주목 받게 하였다.
조선족끼리 연변어로 대화하면 친근감이 들고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연변어는 체계가 갖춰진 언어가 아니고 더구나 조선족의 표준어로 영화, 드라마, 신문,
간행물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자들은 일상에서도 연변어사용을 삼가야 한다.
물론 작품에서 특정인물의 성격을 부각하고 특정 환경을 돋보이게 씌어 일종 향수로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러나 연변어는 연변방언의 한계를 벗어날 수도 벗어나서도 안 된다.
왜냐면 우리민족에게는 평양어와 한국어와 같이 다수 민족이 애용하는 체계를 갖추고 품위 있는
언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다수 조선족들의 언어문자생활이 평양어에서 한국어로 이행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구태여 연변어 과대망상증에 걸려 조선족의 언어문자생활을 혼란스럽게 한다면 민족에 무책임한
행위이며 저지를 받고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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