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막장 부모, 아이 싸움에 껴들어 집단폭행하고 손목 잘라

주님의 착한 종 2011. 10. 13. 11:02

 

▲ [자료사진] 지난 9일 사망한 우톈하오군

아이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사랑이 피를 불렀다.

충칭시(重庆市) 인터넷매체 화룽넷(华龙网, 화룡망)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지린성(吉林省) 창춘시(长春市)에서 부모가 아들 싸움에 개입해 상대 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손까지 절단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경, 체육 특기 시험을 준비 중이었던 창춘시실험고등학교 3학년 우톈하오(吴天昊, 18)

군은 친구들과 함께 창춘시 바이이(百屹)회관에서 농구 연습을 했다.

연습하던 중,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이 농구장에 왔으며, 이들은 친선 농구 시합을 벌이게 됐다.

시합 중, 우톈하오 군은 상대편 하오즈펑(郝志鹏, 18)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으며,

여러 차례 몸싸움이 일어났으며, 이는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주위 친구들이 말려 소동은 금새 진정됐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하오즈펑은 핸드폰을 꺼내 부모에게

전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오군의 부모가 두 명의 남성과 함께 도착했으며,

부모들은 '합의'를 보자며 우톈하오와 친구들을 건물 밖으로 불러냈다.

밖으로 나간 그들은 곧바로 하오군의 부모가 동원한 20대 남성 수십명에게 둘러 싸였다.

겁먹은 우군의 친구들은 도망갔지만 우군은 계속 반항하다가 결국 이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우군의 친구 샤오원(小闻)군은 "당시 무리들은 어떤 중년여성의 지시를 받고 움직였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하오군의 엄마였다"며 "(우군이) 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 한 남성이 칼로 얼굴을

찌르려 하자 막는 과정에서 왼손이 잘려 나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군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손목 봉합수술을 받는 등 가능한 모든 치료를 받았지만

9일 오전 8시경, 병원에서 숨졌다.

보도를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부모가 제정신이 아니다", "자식이 맞았다고 어떻게 조직 폭력배들까지

동원하냐", "천벌을 받아야 한다"며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일부 네티즌은 "애들 싸움에 부모가 끼어들어 저지경까지 만든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하오즈펑의 모친은 당시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하오즈펑과 그의 부친 (郝升山)은 9일 저녁 공안국에 자수를 했다.

공안국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법으로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