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경기가 끝난 후 열린 우승 축하파티에서 이장수 감독과 선수들이 건배를 외치고 있다
이장수 감독이 2부 리그에서 갓 승격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중국 축구 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중국 대형 포탈사이트 왕이(网易, www.163.com)의 28일 자체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헝다는 이날 저녁 열린 중국축구협회 슈퍼리그 제26차전 경기에서 이장수 감독의 광저우헝다
(广州恒大)는 산시런허(陕西人和)와의 원정 경기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두고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광저우헝다의 리그 우승은 팀 역사상 처음이며, 올해 2부 리그에서 승격한 팀이 그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또한 지난 2005년 이후 북부 지역 팀에서 번갈아가며 우승을 차지해오던 기록도 깨뜨렸다.
왕이는 이날 자체적으로 광저우헝다 우승 특집 페이지를 만들어 광저우헝다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재조명하면서 "중국판 '카이저슬라우테른'이 탄생했다"고 평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의 FC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지난 97-98시즌 승격하자마자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룬 바 있다.
왕이는 "광저우헝다의 우승은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 '철혈' 이장수 감독의 지도력, 선수들의
단결력이 어우러져 이뤄낸 성과다"고 평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광저우헝다를 인수한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许家印) 회장은 '중국판 첼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심지어 2년 연속 브라질리그 MVP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28)를 이적료 1천만달러(107억원), 1년 연봉으로 1천40만
유로(155억7천만원)에 영입하기도 했다.
또한 '5-1-3'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 1경기 승리수당이 5백만위안(9억2천만원),
무승부는 1백만위안(184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경기에 지면 선수단에서 3백만위안(5억5천만원)의
벌금을 구단에 내놓도록 해 선수들의 사기를 고취시켰다.
이장수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했다.
지난해 광저우헝다의 지휘봉을 잡은 후,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1년만에 1부 리그로 승격시켰으며,
다시 1년만에 1부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모기업의 파격적인 지원 덕에 유럽 리그에서 뛰던 정즈(郑智), 중국 대표팀의 에이스 가오린
(郜林)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적용해 이들을 한팀으로 뭉치도록
했으며, 적재적소의 선수 기용으로 상반기 내내 무패행진을 이끌어냈다.
앞서 이 감독은 지난 1998년 한국을 떠나 충칭리판(重庆力帆)팀에 부임해 스파르타식 훈련을 비롯해
패배 의식에 젖어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는 과감히 내치는 등 특유의 카리스마와 친화력으로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을 리그 정상급으로 발돋움시켜 '철의 감독(铁帅)'이란 별명을 얻었다.
2000년에는 충칭리판을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충칭시에서 그를 명예시민증을 부여하는 등 '
충칭의 별'이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2001년 칭다오베이라이(青岛贝莱)에 부임한 후, 2002년 FA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7년 세번째로
부임한 베이징궈안(北京国安)팀에서도 팀의 리그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장수 감독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리그 우승이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졌다는
시각이 많은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다"며 "이번 우승으로 만족하지 않고 전력을
더욱 보강해 리그 연패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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