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판다 배설물로 만든 '판다茶' 출시…50g에 무려 36만원

주님의 착한 종 2011. 9. 6. 11:01

 

 

[자료사진] '판다차'를 만든 안옌스 교수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쓰촨성 정부로부터 받은 저작권 증서를 보여주고 있다

 

귀엽고 온순한 이미지로 중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판다(Panda)의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차(茶)가 고가에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쓰촨(四川)성에서 발행되는 화시도시보(华西都市报)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쓰촨대학 안옌스(安琰石) 교수가 판다의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차인 이른바 '판다차'를 선보였다.

'판다차'의 판매가는 일반 제품의 경우 500g당 22위안(3천7백원), 최상품의 가격은 50g당 2천186위안(36만5천원)으로 중국의 유명 찻잎인 죽엽청(竹叶青, 주예칭)의 판매가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다.

안 교수는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이유에 대해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흔히 마시는 녹차에 항암성분이 대량 포함돼 있듯이 판다가 주식으로 먹는 대나무잎도 마찬가지다. 더욱이 판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판다는 자신이 먹는 식품 영양분의 30% 가량만 소화하며, 70%는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판다의 배설물에는 항암성분이 대량으로 포함돼 있어 이를 마시면 몸에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전문가들은 "판다의 배설물에 '항암성분' 포함 유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돼 있지 않다"며 "판다를 이용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네티즌들 역시 "50g에 2천위안(34만원)이 넘는 것은 너무했다", "개인적으로 판다를 좋아해 관련 기념품을 많이 구입하지만 실제 효과가 확인되지도 않은 '판다차'를 고가에 파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더러운 상술이다" 등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 교수는 "'판다차'가 국보급 동물인 '판다'의 배설물로 만든 차인만큼 '국차'로 대접받을만한 자격이 있다"며 "이미 쓰촨성 정부로부터도 '판다차'에 대한 저작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