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야오밍
지난달 은퇴를 발표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姚明, 31)이 '청각장애'를 지닌 채 선수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유명 포탈사이트 텅쉰넷(腾讯网, 텅쉰왕)의 4일 미국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야오밍이 8살 때부터 왼쪽 귀에 청각장애를 앓아왔음을 스스로 고백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살 때부터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왼쪽 귀에서 아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선수생활 당시 '청각장애'를 들키지 않기 위해 항상 상대방의 왼쪽 편에 섰으며, 선수대기실에서도 항상 선수들의 맨 왼쪽에 앉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뒤늦게 '청각장애' 사실을 고백하는 것에 대해 "사실을 밝히면 나를 받아들여주는 팀이 없을 것 같아 그간 숨겨온 것이다"며 "선수생활이 끝난 지금에서야 밝히는 것은 어린이들과 미래의 농구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야오밍의 고백에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유명 농구 해설위원 톰 마틴은 야오밍의 소식을 접하고는 "농구선수가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수비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음을 의미한다"며 "그가 NBA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생각하면 도저히 '청각장애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톰 마틴은 또한 "현재 휴스턴에서 야오밍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하심 타빗(24)은 신체적 조건 면에서 야오밍보다 뛰어난데도 (야오밍보다) 못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심 타빗은 농구 실력 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면에서도 야오밍을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역시 "야오밍이 청각장애를 지니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데도 NBA에서 10여년간 활약해왔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진정한 인간승리다", "그는 '농구영웅'이기 이전에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전도사다" 등 놀라움과 함께 찬사를 보냈다.
한편 야오밍은 지난달 20일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으며, 자신의 전 소속팀인 상하이샤크스 단장을 맡는 것을 비롯해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을 이끌고 사회활동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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