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중국과 친해지기

"남이야 죽든 말든" 여든 노인 거리에 쓰러져도 시민들 수수방관

주님의 착한 종 2011. 9. 5. 10:09

 

▲ [자료사진] 중국 언론에서 당시 상황을 표현한 삽화

80대 노인이 길거리에 쓰러졌지만 주변 시민들이 이를 방관해 숨진 사실이 알려져 중국의 사회적 무관심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후베이(湖北)성에서 발행되는 추톈도시보(楚天都市报)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우한(武汉)에 거주하는 88세 노인 리다예(李大爷) 씨가 집에서 1백미터 가량 떨어진 야채시장 입구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누구 하나 그를 도와주지 않았으며, 1시간 가량 지나서야 그를 찾아나선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뒤늦게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랜시간 쓰러져 있었던 탓에 코피가 그의 기도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응급처치가 늦어 결국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이스푸(易师傅) 씨는 "오전 7시 30분경 노인이 야채시장에서 쓰러졌지만 지나가던 시민들은 무심히 그 주변을 지나갔으며, 아무도 그를 부축하려고 하지 않았다"며 "8시 40분쯤 구급차가 와서 노인을 구조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관련 보도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은 "같은 중국인이지만 정말 부끄럽다", "어떻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냐", "중국인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등 사회에 퍼진 무관심을 성토했다.

한편, 지난해 7월 10일 장쑤(苏北)성 싱화(兴化)시에서 삼륜차를 몰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해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노인을 도로 한가운데 방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일 오후 4시경에는 상하이 시내에서 노인이 피를 흘린 채 쓰러졌지만 10여분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