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자캉 소장이 3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공개한 당시 사고현장 사진
금호타이어의 '저질 타이어' 생산비리 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재정부 재정과학연구소 자캉(贾康) 소장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금호타이어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금호타이어를 규탄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자캉 소장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오후 3시 40분경 주행거리 6만km 가량 된 베이징현대차의 산타페SUV 차량을 몰고 베이징-상하이 징후(京沪)고속도로 창저우(沧州)-더저우(德州) 구간을 지나가던 중 차량이 점차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함께 탔던 동승자와 "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던 중 갑자기 왼쪽 앞뒤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체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며 한바퀴 가량 돌다가 그대로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자캉 소장은 "보험회사 관계자와 차량을 조사한 결과, 문제의 타이어는 지난 3월 15일 중국중앙방송(CCTV) '3·15완후이(晚会)'에서 적발한 합성고무를 대량 사용한 '저질 타이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명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라지만 (금호타이어의) 품질이 나빠 사고가 발생한다면 소비자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며 화를 금호타이어에 넘겼다.
관련 보도는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네티즌은 "마침내 금호타이어의 '저질 타이어' 실체가 드러났다", "저래서야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겠냐", "리콜을 제대로 실시한게 맞냐" 등 비난을 퍼부었으며, 일부는 "단순히 타이어가 오래 돼서 터진건데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3일 관계자를 통해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현재 대책반을 긴급히 편성해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법률계 관계자는 "사건 고소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타이어의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며 "품질 검증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피해자가) 금호타이어를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받아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저질 타이어' 생산비리는 지난 3월 15일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CCTV에서 방영한 '3·15완후이(晚会)'를 통해 "품질이 떨어지는 합성고무를 대량 사용해 타이어를 생산해왔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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