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보를 통해 공개된 '일본군 미녀강탈'을 체험 중인 관광객들의 모습 |
중국 관광지에서 일본군으로 변장해 지역 미녀들을 납치하는 이른바 '일본군 미녀강탈' 관광상품이 출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황산(黄山)시 황산(黄山)구 탄자차오(谭家桥)진의 관광지에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홍색관광' 상품의 일환으로 '일본군 미녀강탈' 체험 상품을 출시했으며, 관광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군복으로 갈아입은 후, 손에는 38식 보병총을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부녀자들을 납치할 수 있다. 더욱이 이는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고 개발한 관광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일 오전 모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일본군 미녀강탈' 체험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의 사진과 함께 "이러한 관광상품이 괜찮다고 생각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네티즌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어떻게 이러한 관광체험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느냐?", "아무리 장삿속으로 한다지만 이건 아니다", "돈 때문에 나라의 긍지도 버리느냐?", "같은 중국인으로서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저런 여행상품에 돈을 내고 참여하는 관광객들은 생각이 있느냐?"며 비난을 토해냈다.
논란이 커지자, 지역 정부 관광판공실 왕(汪)주임은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일제 시대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교육 목적으로 관련 상품을 개발했다"며 "관광객들은 일본군 역할 뿐만 아니라 매국노, 마을 부녀자, 팔로군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으며, 당시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헤이룽장(黑龙江)성 팡정(方正)현 정부는 지난 1905년부터 일본군과 함께 이 지역으로 건너와 이민생활을 하다가 사망한 일본인들이 묻힌 공동묘지에 70만위안(1억1천4백만원)을 들여 이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워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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