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제1화 - 2009년 한-중 양국간에 보따리 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주님의 착한 종 2009. 2. 3. 17:22

1 - 2009년 한-중 양국간에 보따리 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앞으로 3개월 진황도에 관련된 에세이를 올릴 예정이다.

이것은 나의 일기이다.

공개될 내용도 있고 비공개로 진행될 내용도 있다.

내용은 일반인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면,

블로그를 통해 나의 사고를 한 줄씩 적어내려 갈 생각이다.

 

1 - 2009년 한-중 양국간에 보따리 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1년 만에 진황도 욱금향호를 상인 신분으로 탔다.

허리 근육통이 도져 신병 치료가 주목적이고 진황도에

현지 여행센터 개설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1년만이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보따리 상인들의 주구성원은 한국인에서 조선족 중국인으로

급격히 이동하였다. 배의 분위기도 많이 변화하였다.

전에는 일방적인 한국적 분위기라면 현재 한국-조선족-중국인 등

혼재되어 문화적 충돌이 간간히 일어나고 있었다.

나도 충돌의 가시권에서 벗어 날 수 없었으며

조선족 분들과 문화적 차이로 약간의 충돌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를 당황하게 만든 건

중국 진황도 현지의 물가상승률과 환율 문제였다.

2007 12월과 2008 12월 대비하였더니

내가 지출하는 금전적인 부담이 3배 이상 늘었다.

전에는 일주일간 한국 돈 약 10만원 중국 돈 700위안이면

과소비만 아니라면 지내기에는 그리 큰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전에 비해 택시 이용을 일반버스로 바꾸고 술 소비 등을

일체 줄였지만. 25만원 약 1200위안이 모자랄 정도이다.

실질적 환율과 어우러진 물가 상승률은 체감상 3배 이상이다.

나도 기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중국 현지 출장비를 감당할 수

없어 두 달간 아는 선배의 아파트를 1000위안에 임대하기로 하였다.

 

또한 상인들의 수입이다.

일반적인 따이공의 수입은 한 항차(34)에 약 4만원에 달한다.

4만원은 한-중 양국에서 숙박과 선상에서의 식대 비용을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특히 한국인들처럼 문화적 생활, 즉 중국에서 일상화된 발 안마 등을

즐기다 보면 오히려 주머니는 한 없이 가벼워 지기 시작한다.

이번 4항차의 여정은 중국에서 술 한잔 사먹지 않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중국 진황도에서 처음으로 지인들에게 술을

얻어먹는 신세가 되었다.

오로지 사용한 것은 항차마다 허리 치료를 위해 사용한 100위안,

호텔비 50위안 정도이다.

또 선상에서 가벼운 술값 정도였는데 40만원을 가지고 처음으로

시작한 이번 여정은 주머니에 20만원 정도만 남게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한-중 양국에서 아무 짓도 안하고 가장 저렴한 숙소와

가벼운 식사만 할 경우 현상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솔직히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면 상인들이 왜 배를 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단순히 오갈데 없는 ‘배숙자’란 신세라서 말인가?

한국이나 중국에 아무 연고가 없다면, 체제국에서의 체제비용이 상당히

나온다. 어떨 때는 상인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배를 타는 이유가

현지 체제비용에 부담을 덜고자 배에 오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인 보따리 상인들의 사항이 이렇게 여의치 않은데

조선족과 중국인들의 사항은 약간 다르다.

이들이 아껴 쓴다면 한 달 만에 약 2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들이 중국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상인 신분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따이공에 갖는 애착은 한국인 보다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보따리 상인의 위치는 한국인에게는 상실감을 중국인에게는

희망감을 갖게 하는 이분법적인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시대적 사항과 맞물려 한-중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의 패권은

조만간 중국인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항차는 중국인과 조선족의 생활패턴을 따라가기로 했다.

이들 중국인들이 가지는 생활패턴을 답습해 간다면

한 항차에 얼마만큼의 수익이 나올지 나의 궁금증이 풀어질까

앞으로 4항차 동안 1위안 짜리 아침 중국 식사를 할 것이며

10위안 이하의 도시락을 준비하고 배에 탑승할 것이다.

앞으로 중국인의 입장에서 1위안이 얼마나 큰돈인지 실질 체감을 할

예정이다.

선내에서도 커피 자판기도 이용하지 못할 내 신세가 한심스럽지만,

중국에서 생활터전을 잡고자 마음먹었기에 그들의 생활을 답습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 4항차 동안 중국서민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탐방할 생각이며,

중국 진황도시 새벽시장을 생동감 있게 취재해 볼 생각이다.

 

-출처 : 생생소호무역 천리장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