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YS의 독설, 그를 평가한다.

주님의 착한 종 2008. 12. 2. 14:40

요즘 하도 살기 어렵고..

오늘 신문을 보니 저명한 경제학자들에게 의뢰한 결과

현재 MB정부의 경제팀 평가가 평균 D학점이라 하고

강만수 장관은 F학점이랍니다.

하도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던 차에 재미있는 글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제목 : YS의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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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에 앞서, 문답 둘을 먼저 보자. 

- 난국 극복을 위해 DJ와 힘을 모을 생각은 없나.
“김대중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이북에 보내는 것이다.

이북이 노다지 나오는 곳, 천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북에 가서 살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

- 그래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점 한 가지씩을 꼽으라면.
“두 사람 다 장점을 생각해 본 적 없다. 아, 장점이 하나 있긴 하다.

김대중 거짓말 잘하는 거. 노무현은 평하고 싶지 않다.

 내가 픽업해 정치시켰는데...”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을 아주 ‘작살’을 내고 있다.
이 정도로 ‘쎈’ 발언을 할 정도라면 그 역시 이들 급(級)은 돼야할 것이다.

그렇다. 그도 전직 대통령이다.
바로 YS(김영삼 전 대통령)다.
1927년생이니 올해로 만 81세.
사진에 보니, 검게 염색한 그의 머리칼은 40대 부럽잖다. 

젊은 시절의 김대중(왼쪽)과 김영삼. 두 사람은 서로 정치적 동지이자, 또 경쟁자이기도 했다.



정계를 은퇴한 이후 YS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독설을 쏟아내 왔다.

마치 ‘네 이놈들! 나 아직 안죽고 여기 살아있다’는 식이다.

그가 이런 식으로 자기의 건재를 알려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그 '독설가' YS가 또 입을 열었다.
단순히 입만 연 게 아니라 예의 독설을 내뿜었다.  

YS는 지난 주말판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경제위기와

정치상황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전.현직 대통령들에 대해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

마치 낡은 레코드판을 다시 듣는 듯 했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독자로서 몹시 듣기 민망하고 또 거북했다.

또 서글프기조차 했다.
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YS의 이런 체면 없고,

품위 없는 인터뷰를 접해야 하는가.

그와 DJ는 때론 동반자로, 때론 경쟁자로 어려운 시절을 같이 살아온

 '정치적 동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DJ에 대한 YS의 비난은 ‘독설’ 차원을 넘어 거의 ‘저주’에 가깝다.

흔히 열등생이 우등생에 대해 갖는 극도의 자기 비하, 혹은 자학 비슷한 면도

더러 느껴진다. DJ 역시 정치인으로서, 또 그와 같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공적도

있고, 흠결도 있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평가하면 그 뿐이다.

이런 식의 인격모욕 발언이 왜 필요할까?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작살'내다

서두의 문답에서 보듯 YS는 DJ를 요새 애들 말로 이른바 ‘개무시’하고 있다.

즉, DJ를 아예 사람 취급을 안하고 있다. 거짓말 하는 게 DJ의 장점이라니.

DJ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조갑제나 지만원 같은 사람들도 이런 표현은 안쓴다.

두 사람은 독재시절 민주화 동지로서 거의 반평생을 같이 지내왔다.

YS가 DJ에게 이렇게 대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도 지나치다.

이건 DJ를 일방적으로 옹호해서가 아니다.

조인스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도 “DJ는 YS를 한번도 비난하거나 비방한 적이

없는데, ,YS는 입만 열면 DJ를 비난하고 비방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라고 썼다.

DJ가 대통령 재임시절 북한에 대해 포용정책을 폈다고, 즉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진했다고 해서 그를 북한에 가서 살라니. 마치 잘 사는 옆집 부러워하는

아들에게 그러면 너 옆집에 가서 살아라! 는 것과 뭐가 다른가?

듣자하니 YS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두 사람이 TV에 나오는 게 보기

싫어서 10년 내내 일본 NHK 방송만 봤다고 한다.

(<월간중앙> 금년 2월호 인터뷰)

이를 두고 누군가 일본 NHK 방송 그리 좋으면 YS는 일본 가서 사시오!

라고 하면 YS는 대체 뭐라고 답할 건지...

북한에 대해 극도의 적대감을 갖고 있는 YS도 한 때 북한에 대해 호의적으로

접근하던 때가 있었다.

어쩌면 남북문제에서 큰 업적을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를 조건 없이 북한으로 송환한 것도 YS 정부 시절이었다. 지금에서 보면 믿기 어렵겠지만, 199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YS가 이런 말도 했다.  

“김일성 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어떤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김 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 여름날 백두산 천지 못가에서도

좋습니다. 거기서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 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는 말,

듣기나름으로는 북한이 미국보다 더 낫다는 투의 이런 말을 실지로 YS가 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스스로 생각해봐도 멋쩍었던 모양이다.

이번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 처음 말하는 건데 그때 그 말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원리대로 하면 옳은 말 같지만 남북은 전쟁을 했던

사이고 이후에도 계속 경쟁관계에 있다."며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결국 YS 자신도 그 땐 거짓말을 한 셈이다. 그것도 명색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사람은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허물이 있게 마련이다.

YS 역시 대통령 재임 시절 공(功)도 많았고, 과(過)도 없지 않았다.

정치군인들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해체하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한 것 등은

입이 아프게 칭찬해도 과하지 않다.

그리고 그는 기회가 되면 또 이런 얘기도 자랑삼아 자주 했다.

즉, 김대중과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하나회를 해체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최근 모 지방대학 강연에서도 이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일면 맞는 부분이 없지 않다.

공과 교차된 삶, 언제까지 '독설'만?

반면, 1990년 3당 합당, IMF 금융위기 초래, 아들 김현철의 비리문제 등은

두고두고 그의 경력에서 흠으로 뚜렷이 아로새겨져 있다.

최근 같은 경제위기 때 언론사 인터뷰에 응했다면,

적으나마 그가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뷰 첫머리에서 국민들에게 먼저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고 본다.

지금의 경제위기가 설사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도.

그게 바로 대중과 더불어 사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얘기는 없고 그 때는 아무도 위기를 예측을 못했단다.

그러면 면책이 되나?

금년 2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왼쪽부터)이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경청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본인 말마따나 자신이 노무현을 정계로 ‘픽업’했다면 일종의 대부(代父)격인

셈인데, 그렇다면 ‘정치인 노무현’을 잘 관찰하고, 조언도 하고, 필요하면

회초리도 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자신이 ‘픽업’한 노무현을 두고서 너무 무식하다거나, 정상적인 사람으로 안보인다고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안목이 형편없었음을 고백한 것 아닌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꾸녕을 쑤시며 부끄러워해도 시원찮을 노릇이다.

YS 자신의 말대로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무식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아닐

정도로 '불량품'이라면 그는 국민을 기만한 셈이다.

그런 판에 자신의 과오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과는커녕 국민들을 향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꼴이라니....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덧붙이면,

후배 정치인을 ‘픽업’하는 그의 안목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금년 2월호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손학규, 이인제, 이회창, 노무현

등 자신이 ‘픽업’한 인물들을 거명하면서, "이회창, 노무현을 정계로 불러온

것이 후회 된다"고 말했다.

또 ‘깜짝 놀랄만한 후보’로 발탁해 장관에, 경기도지사까지 시켰던 이인제

의원에 대해서는 “이인제는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손학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탈당을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의 ‘픽업’은 성공작이 하나도 없는 셈이니,

이건 떠들 일이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할 일이다.

여기까진 그래도 참을만 하다. 그런데 이건 도저히 참기 어렵다.

그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던지, 아니면 정신 상태를 감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월간중앙>과 인터뷰는 대통령 취임식 전인 1월 중순경에 이뤄졌는데,

인터뷰 때 YS는 이런 고민 하나를 털어놨다고 한다.

즉,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초청을 받아 참석 하면 그 자리에 전직 대통령들을

만날 텐데 그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노무현이 무슨 벌레인가?  아니면 신채접촉을 하면 병이라도 옮는가?

철천지원수가 아닌 이상, 그것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에게

이렇게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도가 지나도 한참 지난 것이다.

자기자랑은 빼먹지 않으면서도 손톱만치도 남을 배려하거나 존중할 줄 모르는

YS. 그의 독설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 ‘쓴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정치혐오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YS는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초기 검사들과 대화한 것을 두고 체통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는 데 지금 남 얘기 할 때가 아니다.

적어도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낸 원로라면 이제 좀 원로답게 체통을 지키기 바란다. 그리고 DJ와는 다같이 늙어가는 판에  덕담도 좀 하고 지내면 오죽 좋은가?

옛말에 간밤에 폭풍우 몰아치면 생감도, 홍시도 다 떨어진다고 했다.
그의 나이 올해로 만 81세, 이미 한국 남자들의 평균수명을 넘겼다.
대체 그는 언제까지 이렇게 독기를 품고 살다 갈 것인가?

YS여! 이제부터라도 제발 관용과 아량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길지 않은 남은 생이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시라.  

 

(내용이 좋아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