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오매... 아까운 90원

주님의 착한 종 2008. 10. 29. 12:25

 

 

지난 주말에, 서울에서 친구 두명이 왔습니다.

초로(? 나는 아닌데 남들이 그렇게 취급합니다...)의 나이에 이곳에 와서

그놈의 미친 환율 때문에 밥이나 제대로 먹는지 궁금해서 왔답니다.

 

ㅠ_ㅠ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삼겹살에 소주도 엄청 마시고..

글쎄.. 몇 달만에 KTV에 가서 노래도 실컷 불렀습니다.

하오러디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Holiday란 간판을 찾아 헤매다가 간신히 들어갔지요.

 

와, 그곳 너무 비싸데요.

시간 당 얼마라더라... 게다가 와인 2 병에 맥주 몇 병.. 그리고 물 몇 병..

그랬더니 보통 KTV보다 더 비싸더라는...

배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음 날은 커피 생각도 나고, 또 마당히 갈 곳이 없어

석노인관광원에 갔지요.

30원씩 3명 입장료 내고..

마땅히 볼 만한 것도 없기에 등산을 했습니다.

 

친구들은 운동화를 신었는데...

나는 구두를 신고 ㅠ_ㅠ 

나중에 정상에 올라 팔각정 같은 곳에서 내려다 보니

시원하기는 하데요.

그런데 뭐가 이상해서 구두를 벗어보니... 양말에 빵꾸가 났더라구요.

이게 벌써 홀애비 티를 내는 건지..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지고, 눈물도 찔끔.. (마님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커피 명가에 들려 오랜만에 커피향에 취했지요.

들어갈 때는 잡초님이 안 보였는데

나올 때 보니 계시네요.

그냥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잡초님... 2층에서 손님 없을 때 담배 좀 피게 해주십쇼.

원래 커피에는 담배가 따라야 그림이 제대로 그려집니다.

 

아무튼 커피 잘 마시고 간다고 잡초님에게 물었지요.

"커피 값이 너무 비싸네요... 입장료가 30원에 커피값이 50원이면..

3명이 240원.. " 하니까 

잡초님 왈, 커피명가에 간다고 하고 들어오면 공짜라니...

 

90원 날렸네.

돼지고기 듬뿍 썰어넣은 김치전골에 샹~ 뭐더라... 10원짜리 바이주 댓병 값인데

아, 90원 아까워서 밤새 자믈 못 잤다는..

 

참내... 내가 이렇게 변해 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