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하숙생활 청산

주님의 착한 종 2008. 11. 8. 12:49

어제 하숙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원룸을 하나 구하고 제법 집처럼 꾸몄습니다.

 

난 집만 구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불부터 시작해서 숫가락까지 뭐가 그리 살 것이 많던지.

다행히 야무지고 똑똑한 여직원이 있어서

모두 준비를 해주어 그럭저럭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요 밑에 맛깔스런 레써피를 올려주셨는데

난 그 재료들마저 어디서 살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평생 양말 한 번 빨아보지 않은 내가

어찌 살 수 있을까... 해서

한족 아주머니 한 분을 파출부로 쓰기로 했네요.

그러니 세탁과 청소는 해결했는데

먹거리는 아직도 미해결..

 

아!!

말로만 마님 마님 했었는데

내가 마님이 있어 얼마나 얼마나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는지..

마님이 아니라 실은 언년이 였다는 걸 알겠더군요.

 

어제 직원들과 술을 한 잔하고

금요호프모임이 후다닭에서 열린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기웃거려 보았는데..

손님도 안 계시는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와 제법 포근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님 품이 그렇게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했었구나...

어제 새삼 느낍니다.

전화를 걸까... 망서리다가 괜히 목소리가 젖을까봐

결국른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습니다.

 

오늘, 새 집에서 첫날인데

어쩌나...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이게 좋은 징조는 아닐 텐데...

 

낮에는 사람들을 보내 한국 TV도 설치하고

정수기도 설치하고..

그래야 긴 긴 밤을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TV나 보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어요.

 

지난 번에 들어올 때

따뜻한 옷가지를 준비하지 못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떨리기까지 하네요.

이게 웬 궁상인지...

이따가 스웨터라도 하나 사 입어야겠습니다.

옷도 한 번도 사보지 않았는데..

 

참..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봐도 횡설수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