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숙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원룸을 하나 구하고 제법 집처럼 꾸몄습니다.
난 집만 구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불부터 시작해서 숫가락까지 뭐가 그리 살 것이 많던지.
다행히 야무지고 똑똑한 여직원이 있어서
모두 준비를 해주어 그럭저럭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요 밑에 맛깔스런 레써피를 올려주셨는데
난 그 재료들마저 어디서 살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평생 양말 한 번 빨아보지 않은 내가
어찌 살 수 있을까... 해서
한족 아주머니 한 분을 파출부로 쓰기로 했네요.
그러니 세탁과 청소는 해결했는데
먹거리는 아직도 미해결..
아!!
말로만 마님 마님 했었는데
내가 마님이 있어 얼마나 얼마나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는지..
마님이 아니라 실은 언년이 였다는 걸 알겠더군요.
어제 직원들과 술을 한 잔하고
금요호프모임이 후다닭에서 열린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
기웃거려 보았는데..
손님도 안 계시는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와 제법 포근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님 품이 그렇게도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늑했었구나...
어제 새삼 느낍니다.
전화를 걸까... 망서리다가 괜히 목소리가 젖을까봐
결국른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습니다.
오늘, 새 집에서 첫날인데
어쩌나... 늦잠을 자 버렸습니다.
이게 좋은 징조는 아닐 텐데...
낮에는 사람들을 보내 한국 TV도 설치하고
정수기도 설치하고..
그래야 긴 긴 밤을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TV나 보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어요.
지난 번에 들어올 때
따뜻한 옷가지를 준비하지 못했더니
오늘 아침에는 떨리기까지 하네요.
이게 웬 궁상인지...
이따가 스웨터라도 하나 사 입어야겠습니다.
옷도 한 번도 사보지 않았는데..
참..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봐도 횡설수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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