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기억과 발자취/청도 이야기

어떤 어머니의 죽음

주님의 착한 종 2008. 10. 24. 12:34

몇 일 서울에 머물다가 어제 칭다오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은 이틀째 단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정말 달콤하고 예쁜 비라고

저의 실비 마님이 이야기 하네요.

 

우선 제게 기쁜 소식이 있어서..

지난 번에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십사.. 부탁도 드렸었는데

 

제가 서울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어머니는 3번째의 항암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항암치료 전에, 2차례 받은 항암치료의 결과가 어떤지

CT 촬영 등 정밀검사를 했는데

너무도 신기하게 목과 가슴 쪽의 암세포들이 모두 사라지고

복부 부위에만 남아 있다는 겁니다.

담당 교수도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하네요.

 

가족들이야 당연하겠지만,

주위에 계신 분들이 또 면식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해주셔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 드립니다.

   

어제 류팅 공항에 내리니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네요.

서울은 오늘부터 쌀쌀해 진다고 했는데

모두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어느 카페에 올려진 글이 있어 옮겨옵니다.

 

-        글쓴이 : 미황 송요석 (http://cafe.daum.net/jkcommunication/GWHS/1385)

 

       ▲ 딸들만 둔 엄마는 외손자 업고 싱크대 앞에서 죽고....

(딸네 집 살림 살고, 손자손녀 봐주다가 선 채로 죽는다.)

 

▲ 아들만 둘 둔 엄마는 길에서 죽고....

(큰 아들 집에 가니 대문 잠겨 있고,

작은 아들 집도 잠겨 있어 왔다 갔다 하다가 길에서 쓰러진다.)

 

▲ 아들딸을 둔 엄마는 응급실 문 앞에서 죽고....

(아들은 누이 눈치 보며 미루고,

딸은 오라비 눈치 보며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

병원 응급실 가는 도중에 운명한다.)

 

▲ 아들도 딸도 없는 엄마는 독방에서 라면 끓이다가 죽는다.

(아무도 거두어 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최후를 맞는다.)

 

웃자고 쓴 글이라기 보단 작금의 부모공양 실태를

냉소적으로 기술한 글로 여겨진다.

이 글을 몇 번이고 들여다 보자니

“내 자신은 이미 소천하신 어머니께 어떻게 했는가?

아니, 아직 생존해 계신 아버님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봉양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며 자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