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6만개 온저우(溫州)기업들의 힘겨운 생존노력

주님의 착한 종 2008. 7. 10. 11:11

(2008 7 7자 楚天金報 35)

 

살아남기 힘든 기업들

 

무더운 7, 온저우(温州)시 제조업체에는 오히려 몹시 춥다.

“한 계절을 바쁘게 일해도 거의 남는 것이 없다” 온저우시 대규모 신발공장 셰푸청(谢福成) 사장은 7 1일 결국 공장을 양도한다는 광고 내기를 결심하게 됐다.

 

온저우시는 중국 제조업의 발원지이며 국내 30개 이상 세부산업의 생산기지이다. 그렇지만, 30만개 이상의 제조업체 중 20%가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반으로 줄였다. 그 중 4만개 이상의 기업이 문을 닫았다.

 

셰푸청 사장을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임금 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위앤화 평가 절상, 수출 세금환급 취소로 인한 물건값 상승 등 생산원가의 상승에 있다. 낮은 원가, 낮은 가격, 낮은 이윤을 추구하던 기업들은 모조리 목숨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본 기자가 온저우시를 밀착 취재할 때, 제조기업들은 6월 말 의류 수출에 대한 새로운 무역장벽과 7월 초 전기료 인상에 또 한번 타격을 받았다. 이렇게 계속 살아가느냐 아님 아예 죽느냐? 자립해서 일어나느냐 남의 도움을 받느냐? 지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온저우시 제조업체들은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온저우시 민장(民张)선생은 요즘 신문을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날이 갈수록 빽빽하고 작은 광고들이 많아 진다” 본 기자는 민장 선생의 머리를 아프게 한 광고들이 대부분 공장이나 창고를 팔거나 사는 광고 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중 한 공장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자 몹시 절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희 공장은 황금구역입니다. 시설도 완벽히 갖추고 있고 언제든 들어와 사실 수 있습니다. 가격도 좋게 드릴께요.

 

하지만 공장 한 개만 보고서 모두를 판단하기는 일렀다. 아직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는 나에게 셰푸청 사장은 주위의 다른 공장도 둘러볼 것을 제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큰 공장들은 저마다 큰 공장문을 걸어 잠그고 문안에는 경비원 하나만 말없이 지키고 있었다.

 

기자는 뒤이어 온저우시 평양수두진(平阳水头镇)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중국 가죽성’으로 불리는 곳이다. 하루 가죽 생산량이 12000만 장이고, 이는 국내 총 생산의 1/4에 달하는 수치이다. 기자가 도착했을 때가 오후 3 쯤이었지만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공장 직원들이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한 직원에게 묻자 최근 공장에 주문이 없어서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온저우시중소기업발전촉진회(温州市中小企业发展促进会) 자료에 따르면 온저우시의 중소기업 30만개 중 20% 6만개 기업이 생산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반으로 줄였으며 4만개는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한다. 온저우시 복장상업회(服装商业会) 정천아이(郑晨爱) 회장은 기자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중국 제조업체 모두에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온저우시가 가장 심각한 곳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정회장은 이어 올해가 가장 힘든 1년이라고 말했다. “살아남고자 하는 것은 지나친 욕망이다.” 앞서서 만난 셰푸청 사장과 상통되는 말을 했다. 본 기자가 취재한 수많은 기업주들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5대 이윤감소 요인

 

무엇이 생명력을 강하게 하고, 후각에 민감한 온저우 상인들로 하여금 이런 지경에 이르게 했는가. 2일 오전, 기자는 중국전자제품 생산지 도류마을(都流市镇)로 취재를 갔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소리는 “원자재 값은 오르는데 전자제품 가격은 올리지 못하고 이윤이 너무 적다.

 

도류마을의 면적은 크지 않다, 3000개의 기업들이 모여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정타이전기(正泰电器)와 떠리전자(德力电子)의 조립상, 부품상 등의 하청업체이다. 안전모 생산기업 반옥(潘玉) 사장은 기자에게 장부를 보여주며 3년 전의 동()가격은 1톤에 1만위앤 정도였지만 지금은 1톤에 무려 6만위앤이라고 했다. 또한 기타 유색금속의 가격은 몇 번이고 뒤집어졌지만 안전모의 가격은 결국 올리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유가상승으로 인해 유가가 140달러를 돌파한 후 국내 기름가격, 전기료가 올라 원재료 가격이 날로 치솟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절강성 루이안(瑞安)시가 조사한 31개 기업에 의하면 올해 지출된 원자재 구입 지출비용은 작년에 비해 3억위앤이 많고, 전체 시를 합산하면 100억위앤이 넘는다고 한다. 노동력 원가는 새로운 노동법에 의해 대폭 상승했다. 온저우중소기업촉진회장은 예전과 비교해서 1인당 매년 5000위앤씩 노동력 원가가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노동집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기자가 롱깡공업원(龙港工业园)에서 광고업에 종사하는 사장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길, 작년의 월급으로는 기본상 직원을 구하기 힘들고 월급을 몇백 위앤 올려도 숙련공을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인민폐가 평가 절상돼 달러당 6위앤 시대가 돼 20%나 절상됐다. 인민폐가 1% 절상되면 의류사업의 이윤은 6% 감소한다고 하는데 전체 의류업의 평균 이익률은 높지 않은 편이다. 이윤 감소는 정부의 거시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정부는 수출세 환급을 폐지해 직접적으로 수출성기업의 이윤에 타격을 주었는데 셰푸청 사장의 계산에 따르면 자신의 회사처럼 중규모 기업의 경우에도 수백만위앤 차이가 난다고 한다.

 

또한, 화폐긴축정책아래 중앙은행이 1년 동안 5번 이자를 높이고, 16번 은행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절했으며, 상업은행에 대한 엄격한 대출관리 강화로 기업의 대출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신발 한 짝 팔아서 1마오 남아요, 한번 보세요 저희가 지금 얼마의 이윤을 남기고 있는지.” 셰푸청 사장은 공장이 멈춘 이유를 말하며 몹시 흥분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저우시 신발 제조기업들의 원가는 20% 상승했다온저우가죽협회(温州鞋革行业协会)는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 금년 각종 요인으로 인해 국제무역기업은 최소한 15% 이상, 제조업의 평균 10% 이상의 이윤이 삭감됐다.

  

서쪽으로 이전하는 기업들

 

 “문닫은 기업들은 대부분 소형기업이다.” 온저우가죽업협회에서 발표한 산업분석보고에 의하면 대규모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공장을 돌리는데 문제가 없고 판매량도 양호하다고 한다. 이는 대형기업들이 비교적 빨리 시장에 변화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취재하면서 메뚜 경제로 불리는 제조업이 새로운 먹이가 있는 곳으로 향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연해로부터 내륙으로이다. 아오캉그룹(奥康集团)은 서쪽의 충칭(重京)으로 많은 기업들을 진출 시켰다. 아오캉그룹 판매부장은 땅값이 온저우시의 1/3선이어서 어느 정도의 규모의 경제에 다다르면 원가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중소기업 협회 처우더원(周德文)부회장이 제공한 수치에 의하면 온저우시 땅값이 매묘당(1=666평방미터) 백만위앤이 넘는다. 수저우(蘇州)공업지대의 땅값이 몇 십만위앤에 불과한데 더 깊은 내륙의 땅값은 얼마나 싼지 가히 짐작가능 할 것이다.

 

온저우시 통계국(温州市统计局) 1년 내에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온저우를 떠나고 있다. 계속해서 온저우의 많은 기업들은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한다. 금년 4월 온저우 한기업과 나이지리아 기업은 자유무역지대에 400묘에 달하는 면적의 아프리카 최대 신발제조기지 건립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동시에, 점점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이나 태국 등 원가 절감을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진출했다.

 

6 27일 본 기자가 취재한 기간에 마친 온저우를 방문해 온저우 민간기업 “해외진출(走出去)”를 조사하는 전국공상연합회 황멍푸(黃孟復)주석 일행을 만났다. 함께 동행한 캉나이그룹(康奈集团), 화펑그룹(华峰集团) 등의 기업책임자들은 본 기자에게 올해 온저우 제조업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나 기업 자체적으로 이겨내야 하며 “走出去”는 딱히 좋은 방법은 아나라고 말했다.

 

사실상,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더 많은 기업들은 어렵게 구원을 기다릴 방법 밖에 없다. 온저우은행감독분국(温州银监分局)은 최근 창구의 신용대부 안내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취재를 받아들인 관리원은 “우수기업에는 대출을 강화하고 열악한 기업에 대출을 제한해 우수한 대부구조를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온저우시의 각 상업은행은 최근 “수출입융자통(进出口融资通)”등 결산융자조합상품을 내놓아 무역업체들의 순탄한 수출입 무역을 돕고 있다.

 

온저우 제조업의 큰 어려움은 고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가세무총국수출입사(國家稅務總局進出口司) 마린(馬林)사장 일행이 온저우를 방문해 중소기업 세수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실행했다. 은행감독원 직원 또한 절강성을 방문해 신용대부정책에 대한 반응을 수집했다.

 

출처 : 칭다오 한국인 도우미 마을
글쓴이 : 스프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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