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스 님의 중국수기] 4회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글쓴이: 내가게쇼핑몰, 소보스님
이번엔 한국사람,
즉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분들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물 설고 낯선 이국 땅에서 같은 민족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살아온 배경이 전혀 다른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그야말로 선진국입니다.
오래 전 엔화를 들고 우리나라를 찾던 일본인들을 바라보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들에게는 잘 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 것입니다.
누구나 처음 한국을 떠날 때 중국에 대해 품었던 기대는 제법 크고
높습니다. 한국에서 어떠했던 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한 단계 도약
하고자 하는, 즉 쉽게 말해 돈 많이 벌고자 온 분들이 대다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나라 중국에 대해서 갖는 생각은 단 하나,
인건비 싸고 물가 싸고 땅덩이 넓은 나라, 이쑤시개 하나만 잘 만들어도
한 사람이 한 개씩만 입에 물어도 최소한 13억 개는 만들 수 있는 나라.
중국에서 만들면 한국에서 만들던 것에 절반 값..
등등 이유는 다양하고 많겠지만 생각하는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일단의 자금을 만들어서 중국으로 오게 됩니다.
재산을 정리하고 아예 들어온 분도 있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빚 내서
들어온 분도 있습니다,
그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거나 만들어서 두 배로 불어나고 그 두 배가
또 두 배가 되길 기대하면서...
맞습니다.
저도 역시 그 이유로 중국에 왔습니다.
동대문 도매를 하면서 그런대로 살만했는데 인터넷이 점점 커지고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무너지고, 유통구조가 와해되면서 망해
나가는 거래처와 가게들이 속출하고, 매출은 줄어들고 제품은 점점
다품종 소량으로 바뀌어 가고, 생산원가는 자꾸만 올라가고
상품 카피에 카피는 점점 번져가고....
말 그대로 그냥 앉아서 죽을 판이었습니다.
방법이 없었습니다.
생산원가를 낮추는 방법 말고는 다른 것은 더 생각해 볼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와서 도매가게를 내고 공장을 열고 샘플실을
만들고 밤낮없이 뛰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답답함을 안고, 옷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조선족들에 의지하여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고 이리 속고 저리 속고...
그렇게 몇 년을 살다 보니 점점 보이더군요..
중국인들, 조선족들, 그와 함께 여기서 일하는 한국사람들까지도...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본 글은 특정부류를 폄하하거나 욕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이런 경우도 있더라 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스스로 경계로 삼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몰라서 의류를 중심으로 말씀 드립니다.
아마도 종목은 달라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중국과 처음 거래를 하시거나 시도해 보시려는 분들은 처음에 대부분
한국 분을 찾습니다.
소개를 받거나 인터넷의 카페를 뒤져서 찾아내거나 시장조사차 한 번
정도 갔다 왔다가, 현지에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 된 분이나 예전
시장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이거나... 기타 등등
그래도 말이 통하고 눈빛 통하는 한국사람이 중국 애들보단 뭐가 나아도
낫겠지... 하고...
맞습니다. 중국인들과 한국인은 확실하게 다릅니다.
이점 의심에 여지 없습니다.
다만 욕심이 지나쳐 부당하게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거나, 먼 중국이라서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아무 말이나 다 과장하고
부풀려서 말하는 분들도 있음을 익히 들어서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조심 해야 될 부분을 위주로 말씀 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닙니다. 또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옥석 고르기를 하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기 위함입니다.)
1. 다음, 네이버에 넘쳐나는 중국관련 상거래 카페 :
공장직영, 서울본사에 중국지사, 중국협력공장 등등, 구매자를 안심
시키기 위해 마치 규모가 있는 회사인 것처럼 꾸미고 일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심지어 손님이 중국에 오게 되었을 때 제 공장에 와서
자기 공장이라고 말 좀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중국인 공장에 방 한 칸 얻어 외부에서는 자신의 공장이라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알고 있습니다.
중국공장에 자신이 일을 주고 있으니 누가, 누가 오거든 자기 공장이라고
해달라.
이런 경우는 한국인과 거래하는 중국공장이라면 흔히 있는 일입니다.
일만 잘하면 그런 것 상관없다 하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그렇다면 만약 일이 잘 안됐을 때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요..
그 한국인이 중국인공장에 대해 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중국 애들 바보 아닙니다.
다만 내 공장이라도 되어야 옷이 잘못되었으면 뜯으라고 지시라도
맘대로 내릴 수 있지요. 스스로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신용이 있는지, 제품의 질은 일정한지, 제품이 여기저기서 가져온 물건은
아닌지, 사후처리가 잘 되는지, 허위과장광고가 아닌지...등등
2. 사입대행, 검품대행, 시장조사 모두 해 드립니다.
이 곳 광조우에 와 있는 분들 중 아주 많은 수가 아파트 임대하여
집겸 사무실 겸으로 쓰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중국에선 두 달치 월세만 보증금으로 내면 임대를 할 수 있습니다.
만일의 경우 그 보증금 포기하고 그냥 한국으로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지요.
검품 대행은 인력이 많이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절대 한 두 사람의
직원으로 해결이 나지 않는 일입니다.
시장조사 또한 각 방면에 경험 있는 직원들과 구성원이 있어야만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입 대행은 말 그대로 사입 가격에 일정의 인센티브만을 받고
사입을 대행해 주는 것인데 원가 공개가 잘 되고 있는지요...
제가 알기로는 이곳 광조우의 검품은 대부분 물류회사에서 이루어집니다.
물류회사에서도 직접 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제 아줌마를 고용해서
검품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아줌마들을 보내주는 사무실도 따로 있지요.
또한 물류회사는 실제 제품의 구매나 제조에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일단 일을 맡아놓고 다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게 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제가 아는 물류회사만 7~8곳 되지만 어느 곳도 시장조사를 대행해
주는 곳은 없습니다.
너무 편하게 일하려 하지 마십시오.
아무런 투자 없이 일하려 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그 대가를 받게 됩니다.
중국 너무 쉽게 접근하지 마십시오.
몇 차례에 걸친 방문으로 눈으로 익히고 직간접적으로 중국을 배우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될 때 그때 사업을 밀어붙이세요.
물론 그런 것 없이도 잘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왜 돈 벌었다는 사람이야기가 잘 안 들리는지요?
이곳 한인사회는 어찌 보면 좁은 곳입니다.
소문날 일이면 금방 입에 오르내립니다.
3. 중국통? –
일명 중국에서 마당발이라 뭐든지 부탁하면 된다고 말한다.
제일 위험한 인물입니다. 반드시 그 사람의 근본을 확인하십시오.
또한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는지도 살펴 보십시오.
이곳 중국에서는 한국사람이 한가지 하기도 벅찹니다.
중국에 한국계 팔방미인은 없습니다.
중국에 몇 년 살았으니 앞에서 알아듣지 못할 중국말 몇 마디 한다고
그 사람이 중국통이라고 여기지 마십시오.
한국이었다면 초등학생도 알 것을, 여기서는 그것 아는 것도 경쟁력
이라고 보니까요.
4. 술 접대 좋아하는 사람
그 술값 아마도 제품가에 반영되어 있을 겁니다.
요즘 중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가격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원재료 절약하고 최대한 타이트하게 맞추어 원가 낮추지 않으면 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밥 한번 먹는 것은 몰라도 룸살롱으로 몇 날 몇 일씩 돌아
다니며 먹이는 사람이라면 거래하지 마십시오.
자신에게 다시 돌아 옵니다.
이 밖에도 같은 한국인 등쳐먹는 사람들 많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한국인들 욕 먹이고 다니는 사람들 많습니다.
부디 조심하십시오.
=-=-=-=-=-=-=-=-=-=-=-=-=-=-=-=-=-=-=-=
이런 분들 중국 오지 마십시오.
1. 이곳은 간판에 써 있는 글을 읽을 수 없어서 그 앞에 서 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는 경우 많습니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한국 분들,
시간으로 돈으로 고통으로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들입니다.
날로 먹으려 드시는 분들 오지 마십시오.
2. 정당한 대가를 꼭 치르십시오.
일반적으로 중국공장보다 한국공장들의 단가가 비쌉니다.
중국공장에서는 안 쓰는 통역에 사무실 직원들 고용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만들려다 보니 비용지출이 더 많고,
중국공장에서는 쓰지도 않는 검품 인력들 많이 고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월 20만 원짜리 집에서 살지만 한국인들은 범죄위험
대상이라서 보안 잘되어 있는 아파트 아니면 잘 살지 않습니다.
먹는 것부터 입는 것, 모든 생활 비용이 중국인들에 비해 몇 배 더
듭니다. 인정하십시오.
아마 본인이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중국공장 돌아다니며 가격 다 내보고 마지막에 중국공장 오더 넣기
걱정되어서 다시 한국공장에 와서 단가가 비싸다고 하는 분들 꼭
있습니다. 그러시다면 중국공장 가서 하십시오.
중국공장이라고 다 잘못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본인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도 중국공장과 일 잘하고 계신 분들도 아주 많습니다.
2. 약속을 꼭 지키십시오.
중국에서의 거래는 현금이 기본입니다. 공장에서 물건 가지고 나가면
바로 돈 내놔야 합니다.
만약 계약금을 먼저 주고 나중에 물건 받은 후 잔금 결제하는 경우라면
약속을 꼭 지키십시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그 약속이 안 지켜지면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당신의 파트너는 중국인에게 온갖 망신과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중국인과 직접 맺은 약속이 있으시다면 꼭 지키십시오.
그들은 한국인을 싸잡아 욕하고 그 말들은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갑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크나큰 피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너무 서둘지 마십시오.
너무도 빡빡한 일정으로 책상에 앉아서 시간 맞춰 계산해 놓고 납기가
지켜지지 않아 속 끓이지 마시고 무리한 스케쥴은 연장하시거나 포기
하십시오. 중국에서 납기를 잘 어기다 보니 별의별 거짓말을 많이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곳 중국 땅의 현실입니다.
한가지 일화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작년 G마켓 하시는 어느 손님에게 여름 티셔츠 1만장을 납품했습니다.
납품이 다 되기까지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에 공장을 둘러보고 퇴근을 하였는데 다음날 공장에 출근해 보니
어제 나오기로 되어있던 티셔츠의 나염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어제 저녁 나염 공장으로 들어가는 지역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졌답니다. 그 말을 믿겠습니까?.
어처구니 없어서 가보니 정말 벼락을 맞았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다시 다른 공장을 찾아서
나염을 하려고 했더니 이번엔 공장에서 일감을 뱉어내지를 않는 것입니다.
일감을 잡아서 계획해서 일하는데 전기 나간 것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손해를 봤는데 일까지 빼가면 어찌하냐고 성화입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어렵게 어렵게 다급한 납기를 설명하고 일을 빼와서 다른 공장에 집어
넣었으나 새로 나염판 뜨고 샘플 내느라 하루가 또 지나고 그렇게
납기는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G마켓 주문은 자꾸 들어오고
한국 내 재고는 소진되고 고객은 나날이 전화해서 볶아대고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군요.
왜 하필 전기는 꼭 그럴 때만 나가는지요...
우연이라 하기엔 참 너무도 그런 우연이 잦은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 중국의 전기사정은 매우 안 좋습니다.
지금도 저희 공장에 한 달이면 두 번 정도는 전기가 나갑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 외에도 중국인들의 거래방식은 이것 하나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한국에선 교통사고가 나면 우선 사고표시하고 사진 찍고 명함 건네고
우선 차를 도로변으로 빼냅니다.
이곳에선 경찰 와서 시시비비 다 가릴 때까지 대로 한복판에 차 대놓고
버팁니다. 뒤에는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혀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기다립니다... 아마 보통의 한국인이라면 속 터져 죽을 겁니다.
아마도 지나가면서 한마디씩 욕을 해 대겠지만, 이곳은 차 안에서
중얼중얼 대면서 기다립니다.
5. 가지고 있는 예산으로 전부 중국에 오더하는 분.
이런 경우는 중국이라서가 아니라 사업에 있어서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봅니다.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무슨 문제라도 생겨서 물건을 제때 시장에
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 옷 들고 멍하니 지켜보는 방법 말고는
아무 방법이 없지 않겠습니까?
어느 정도 위험 변수에 대한 부분까지도 생각하시고 중국과 거래하시기
바랍니다.
10번 장사 잘하고 1번 실패하면 먹은 거 다 토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원금까지 까먹는 경우 많습니다.
중국과의 거래 시에 이런 경우로 고통 받는 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원칙을 세우고 원칙대로 신중하게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이런저런 일 너무도 많고 많지만 지루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말하고자 하는 취지만큼은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중국과 거래 중이거나 거래를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먼저
거쳐간 사람들이 한 실수는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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