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스 님의 중국수기] 3회 중국인과 조선족
글쓴이: 내가게쇼핑몰, 소보스님
아래 어느 분이 조선족에 관한 사항을 적어 놓으셨는데 공감가는
부분입니다.
이번에는 중국에 오시면 제일 먼저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이 왜 가깝고도 먼가는 기후도 음식도 법률도 다른 것 모두 다
아니더라도 바로 사람이 무엇보다도 다릅니다.
먼저 총평을 하자면 예전 이곳의 한 신문에서 보았던 카툰이 생각나서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원탁을 가운데 두고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 사람이 일어서서 중국사람에게 무어라 얼굴을 찡그리며 거만하게
삿대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중국인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찌그러져 있는데 테이블 밑의
손에 칼이 들려 있는 만화였습니다.
은연중에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무시하고 깔보는 모습과 그 와중에
찌그러져 있긴 하나 손에 칼 들고 벼르고 있는 중국인의 모습이 참으로
아찔했습니다.
일단 중국을 와서 보시면 한국보다 지저분하고 냄새 나고 교양 없고
질서 없고 기타 등등 많은 점들이 눈에 거슬릴 것입니다.
그래서 은연중에 자기도 모르게 중국인을 깔보고 무시하려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이 올림픽을 열고 북경과 상하이에 첨단 고층빌딩 숲이
존재하더라도 아직은 중국전체가 그리 된 것은 아닙니다.
중국엔 아직도 육교 밑에 거지가 많고 그 옆에 BMW7 시리즈 타고 가는
사람이 있는 나라입니다.
갑작스런 산업화와 개혁개방을 겪으면서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고
있고 사회격차도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역 또한 너무도 광활하고 인구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보다도 더한 지역갈등이 있으며, 아직도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의 우산이 드리워져 있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국민들은 오랜 역사 동안 사회주의에 길들어 있었고 이제
자본주의의 단맛을 본지 오래지 않았습니다.
중국인들은 아직은 남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국민들입니다.
사회주의에 의해서 또는 경제발전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중국에 오신다면 중국인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중국인, 중국방식을 일단 따라 가십시오. 그것이 곧 이 나라의 방식이요
국민들이 익숙한 행동양식입니다.
그 사이에서 혼자 소리 높여 외치면 바보 됩니다..
그렇다고 이곳이 그렇게 막가는 곳만은 아닙니다.
이곳은 "관시"라는 것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관계지요. 뇌물과 청탁이 존재하고 빨리 가는
지름길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기회도 있는 나라인 건지도 모르지요..
맞나요? ^^
중국은 다민족 국가입니다.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과 수십 종이 넘는 소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하나의 성마다 영토는 한국의 크기를 능가하고 언어는 각기 다릅니다.
중국전체가 북경 말을 표준어로 하여 교육을 받으나 아직도 지역의
시골에 가면 북경표준어 즉, 보통말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더라도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요.
중국전체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너무 광범위 하니 제가 살고 있는
광동성, 광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요.
광동성은 광동어라고 하는 이 지역의 말이 있습니다.
외지에서 온 중국인들도 말을 못 알아 듣습니다.
당연히 광동 지역의 경제, 산업의 근간은 광동인들이 잡고 있습니다.
화교권의 중심인 홍콩, 동남아 등지에서도 광동말을 씁니다.
모두 광동어입니다.
시장에 가서 가격을 흥정할 때에도 광동인과 중국 타 지역 사람과는
좀 다릅니다. 그들만의 막이 있습니다.
관공서와 공무원, 경찰은 모두 광동인만을 채용하며 사업을 할 시에도
차별이 있습니다.
혹시 광주에 오시는 경우 영어가 되신다면 통역을 광동 사람으로 고용해
보세요. 손해 보지는 않으실 겁니다.
조선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조선족
흔히 조선족은 동북3성 출신들입니다.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 이렇게
3곳을 일컬어 동북3성이라고 합니다.
이중 길림성의 연변자치구 지역의 출신들이 가장 알려져 있어서 흔히
연변이라고 합니다.
이중에서도 광주지역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역시 연변지역
사람들이 제일 많습니다.
이북 사투리와 중국말의 성조가 뒤섞여서 보통 알고 있는 북한의 말과는
좀 다릅니다. 처음 오시면 좀 알아듣기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흑룡강성 출신의 조선족들은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한 억양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내륙에 좀더 인접하여 위치하며 중국식 교육을
받아서 한국말을 잘 못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흔히 한족학교를 다녀서 말을 잘 못하거나 글을 잘 못쓰고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을 잘 할 경우는 경상도 스타일의 말을 구사함으로 듣기는
좀더 편하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같은 조선족이라도 흑룡강 출신과 연변출신들이
서로 경계한다는 점입니다.
그 정도가 조금은 심한 듯 여겨지며, 혹여 사무실 내에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실 요량이면 균등하게 고용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선택은
개인차가 있어서 뭐라 말씀 드리기 그렇습니다.
그냥 통칭하여 조선족으로 말하고 본격적인 조선족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족의 역할이 참으로
컸습니다. 어떤 나라도 이렇게 중국에 와서 우수한 통역원을 많이 보유한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들의 도움이 없이는 이곳에 머물지 못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그들의 역할은 참으로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고 그 외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 조선족 그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중국사람입니다.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래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과 중국이 축구를 하면 중국을
응원합니다.
말이 통한다고 중국인들을 함부로 욕하거나 무시하지 마십시오.
조선족들도 뒤에서는 그 무시를 잊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으로서 동등하게 여기시고 대하시면 문제 없습니다.
l 조선족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가?
중국 내에서 조선족은 동북의 변방의 소수민족입니다.
또한 중국의 중심에서 벗어난 채 오랜 시간 지내왔습니다.
그곳의 교육은 중국의 북경보다 떨어지며, 한국과 교류가 생기기
이전에는 그저 농업이 중심인 지역일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족들의 학력이 우리로 치면 중졸에서 고졸입니다.
이 말은 무식하다가 아니고 보통이상의 전문지식은 없다라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광조우에 와있는 조선족은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회경험이 적고 인생경험이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기질적으로는 자존심이 강하고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타지이다 보니 고향에서의 관계를 중요시
여깁니다. 만약 한국에서 옷을 10년 한 사람이 보았을 때 그들을
통역으로 쓴다면 단지 말이 통하는 것일 뿐이지 옷에 대해서는
비전문가라고 여기면 됩니다.
여러분이 처음 옷을 접하고 도매시장을 가보았을 때, 또한 옷을 생산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을 때 그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문용어도 부족하고 옷의 제작과 문제점, 확인할 점 등은 더더욱 모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통역하는 말이 다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고
일 처리가 명확하지 않다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선족의 보통 급여는 어떻게 되는가?
고정직과 임시직으로 나누겠습니다.
고정직 : 남자의 경우 초보에서 2~3년 경험자로 본다면 중국 인민폐
1,200원~2,500원(15만원~30만원)/월 보시면 됩니다.
보통 식비, 교통비, 핸드폰를 지급해 주며 간혹 잠자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는 남자보다 좀 높습니다.
초보자라도 최소 1,500원 이상(20만원)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가 부족하고 여직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서 달라지겠지요.
그 이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냥 보내십시오.
중국초보인 경우 떠보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임시직 : 보통 시장가이드 임시 통역직 계약직 등이 여기에 속하겠네요.
150원~500원/1일
능력에 따라서 시장 숙련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소개를 받으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일을 잘 처리하면 더 주기도 합니다만, 한국분 들이 다 버려 논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서는 비싼 음식점인 한식집에서 같이 밥 먹고 쓰고 하니
눈높이가 높아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 여파는 그 이후에 오시는 분들의 몫이 됩니다.
필요이상으로 돈을 함부로 주지 마십시오.
중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열 받습니다.
l 조선족 어디까지 일을 맡겨야 하나?
조선족들은 조직적인 생활방식에 약합니다.
특히 한족과 조선족의 관계는 마치 소수민족이 사장의 빽을 믿고
자신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과 같은 모양이니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혹여 사무실에 직원이 많고 사장이 중국말이 전혀 안 된다면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모두 조선족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어야 하니 좋을 수만은
없겠지요.
또한 조선족이 말을 실수하면 사장이 곧 말을 실수한 것과 같은 여파가
오게 됩니다. 꼭 직원의 능력을 살피고 리더쉽을 살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셔야 합니다.
l 조선족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답이 없습니다.
사람 따라 다르다고 밖에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
좋은 조선족 직원 덕에 사업을 순탄하게 하시는 분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뭐라 말하기 참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인들이 주로 조선족들을 고용할 수 밖에 없으니 일을 하다
보니 좋은 소리는 그냥 묻히고 나쁜 소리는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꼭 물을 흐리는 존재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l 조선족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경우?
많습니다.
저도 여러 번 있었고 제 주변 분들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문제라고 말을 하니 나쁜 경우의 예를 들 수 밖에 없겠네요.
사례별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예1)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
저희 가게에 한국여자분이 조선족 통역을 데리고 와서 물건을 사려고한
적이 있었습니다.
조선족이 통역을 하겠지요. 예를 들어서 말하겠습니다.
얼마예요?
도매로 3000원입니다. --> 사모님 4000원 이라는데요...
(그 사이 조선족은 저희 직원에게 말합니다. 네가 손님을 데려왔는데
가격을 받은 중에 1000원은 내 몫이니까 나에게 주면 된다...)
그러곤 사모님 깍아 달라고 이야기해봤는데 깎아줄 수 없다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시장 가이드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에 발생했던 실화입니다.
제가 가게 구석에 앉아 있을 때 있었던 일로 참으로 어이가 없더군요...
그냥 통역에겐 시장 위치와 일반적인 통역만 시키고 가격은 손짓
발짓으로 전자계산기 두드리시면 됩니다.
예2)
옷을 생산할만한 공장을 알아보고 오더를 진행하고자 할 때
만약 생산을 의뢰할 만한 공장을 알아보고자 직원을 고용해서 공장
조사를 시켰다고 할 경우 직원이 경험자일 경우는 자신이 알던 공장으로
갈 것이고 모른다면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소개를 받을 것입니다.
물론 발로 직접 돌아다닐 수도 있지요...
그럼 실화를 예를 들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녁시간에 맥주를 한잔 하고자 호프집에 들어갔는데 뒷자리에 조선족
젊은이들이 5명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당연히
제 귀에 들렸고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A : 야 너 아는 공장 좀 없냐? 우리 사장이 공장 좀 찾아 오란다.
B : 어떤 공장?
A : 티셔츠 1000장 이야.
B : 있어... 번호 알려 줄께..
A : 거긴 얼마 주냐?
B : 장당 ***원 주지... 내가 전화해 줄께 한번 가봐.
다음날 직원은 공장을 찾았다고 하고 사장을 데리고 공장에 가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장도 그 앞에서 분명히
가격을 직접 귀로 들었습니다.
직접 들었으니 그 가격을 믿을 것이고 직원에겐 칭찬이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격에는 이미 직원의 커미션이 붙었습니다.
어쩌면 사장보다 더 벌지도 모르겠지요?
예3)
중국에 오니 물도 낯설고 음식도 낯설고 사 먹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생각하다가 보니 사먹을 돈이면 차라리 조선족 아줌마를 구해서 쓰는 게
더 낫겠다 생각합니다. 많이들 이렇게 합니다.
제 친구의 실화입니다.
어느 날 그 친구는 환전을 하여 중국 돈 10만원(약1천300만원)을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그리고는 장농 서랍에 넣고 잠그고 옷장의 문도
잠궜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일을 보러 나갔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다음은 아시겠지요? 이미 냄새를 맡은 것이지요.
아줌마의 전화기는 이미 번호가 바뀌었는지 없는 번호로 나오고
짐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요?
친구와 전 그날 소주 한잔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가 그날 환전을 한것을 아는 사람은 본인, 환전상,그리고 통역
직원(?)... 그 다음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이 밖에도 제가 직접 겪은 것 부터 주변에서 겪은 일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치 많습니다.
납기지연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 카메라 들고 사라지는 경우,
물건 사라고 준 돈 가지고 사라지는 경우, 공장들 부추겨서 협박하는
경우, 삥땅 치는 경우, 공장에서 뒷돈 받는 경우엔 내 직원인지 공장
직원인지 모를 공장 대변인이 되고, 원단시장에서 뒷돈 받는 경우,
별의별 상황에서 다 돈은 뽑아 갑니다..
똑똑한 애들 정말 많습니다...
내 직원이 머리 좋고 영리하다고 좋아해야 할지 멍한 애를 뽑아야 할지
정말 고민됩니다.
답은 중국말을 배우세요..
적어도 조금이라도 배우면 그런 일이 조금은 줄겠지요.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일어 날 수 있는 일들임을 반드시
명심하십시오.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그들 중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랍니다.
한국사장들 우리보다 돈 많은데 좀 나눠가지면 안 되는가라고…
중국에 사업하러 오는 한국사람들은 모두 부자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있으니까 중국까지 와서 사업하고 비싼 비행기 타고
다니는 것 아닌가... 라고..
그래서 어쩌면 한국사장 밑에서 일한 지 몇 년 안에 작은 집 한 채라도
못 사면 바보소리 듣는다는 농담 같은 소문이 있습니다.
직원에게 정말 잘 대해주고 월급도 남보다 빠지게 안 줬는데 일 잘해서
이제 믿을만하니까 나가겠다고 합니다.
말렸지만 몇 일 더 있다가 기어이 나가더군요.
아는 분과 어느 날 담소도중 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먹을 게 없으면 나가는 법" 이라고 말씀
하시길래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약 1년 후 저는 이제 그 말을 믿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워낙 중국에서 한국인과 조선족이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런
소리 저런 소리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조선족만큼 사고 치고 나가는 한국사람도 많습니다.
흔히 어느 날 야반도주라고 하는 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정말
있긴 하더군요...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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