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스 님의 중국수기] 1회 중국으로...
글쓴이: 내가게쇼핑몰, 소보스님
안녕하십니까.. 중국 광조우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중국에서 살게 된 것은 4년째,
공장을 운영하게 된 것은 만 2년이 넘은 3년째입니다.
한국에서 생산을 하며 동대문 도매를 하다가 끝없이 내리 누르는 가격의
압박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중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게 된 것이
중국에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동안 ‘내 가게’를 통해서 한국의 동향과 인터넷 판매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비록 중국에서 공장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내 나라에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는 회귀본능 때문에 늘 한국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이곳을
들어와 여러분들의 수기를 읽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터넷 판매 소상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는 어렵겠지만
공장을 하면서 많이 거래한 분들이 동대문 도매상들이고 인터넷 오픈
마켓의 다량 판매자들이다 보니 아주 관계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그 분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과도 직결되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여, 이곳에 제가 알고 있고 경험한 일들을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하고 틀린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경험이므로
다 이와 같다고 생각지는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중국과 연계해서 사업하시는 분들이나 생각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되도록 부분을 나누어 연재의 형식으로 올리고자 하나 워낙 포괄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부분을 나누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어서
여러분의 양해를 바라며 무엇보다도 일천한 저의 글 솜씨를 걱정하며
그저 도움되시는 것만 뽑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들에 대해서 먼저 말씀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으로.. 중국으로...
2000년 이전부터 먼저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대형
제조업체, 대형 브랜드 업체, 대량판매 도매상들이었습니다.
유통구조에서 오는 비용과 세금, 온라인 쇼핑몰의 발전, 인건비 상승,
노동자 처우개선, 노사갈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이들 업체들의
중국행은 어쩌면 기업의 사활이었습니다.
이들이 주로 자리를 잡은 곳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청도, 연태,
위해 등등 중국 동해 연안이었습니다.
주로 대형 공장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외국의 투자를 필요로 했던
중국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외자투자기업들이 많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중국은 더 이상의 외국 투자를 구걸하지 않습니다.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과 넘쳐나는 달러로 이제는 서서히 외국계 기업을
몰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로운 신노동법의 발효, 세금감면 축소와 철폐, 엄격한 노동법의 적용
등으로 사실상 외국계 기업을 타겟으로 실험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나가란 말이겠지요....
이 부분은 나중에 지면을 통해 중국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대한 차별
부분에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들 대형 업체들을 다음으로 이어서 들어 오기 시작한 이들은 한국
의류도매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남대문과 동대문의 도매상들
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매상들이 직접 간접적으로 중국에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현재 동대문의 웬만한 도매상치고 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직접 들어와서 사무실, 매장, 공장 등의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는 수도 많습니다.
저 역시 그 중 하나이겠지요...
처음엔 도매상들도 중국의 동해연안과 원단의 주 생산지인 절강성,
상해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차츰 중국 개혁개방의 산지인 중국남부의
홍콩과 맞닿아 있는 심천, 광조우 지역에 발달된 원부자재 시장의 힘을
따라서 차츰 광조우를 중심으로 그 틀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동대문 상인의 대다수가 광조우로 들어오고 있으며,
광조우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에서 주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광조우에는 중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발달된 원단 부자재 시장과 외지로
부터 들어온 많은 노동자로 인해 나날이 공장과 도매지역이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내륙과 중북부 이북지역의 많은 물량이 광조우가
성도인 광동성에서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홍콩계 자본을 중심으로 중국 내에서도 먼저 개혁과
개방을 시작한 지역인 만큼 타 지역에 비해서 앞서가는 소비수준과
눈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3대 도시의 하나이며 중국 내에서 가장 높은 GDP를 유지하고
있는 광조우로 오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으로 들어온 이들이 옥션과 지마켓을 필두로 대형 오픈 마켓의
상위 판매자들 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오픈 마켓의 해당 카테고리 상위권 판매자의
가격을 유지하여 주고 있는 원인은 중국생산입니다...
물론 스타일과 아이디어로 국내산이란 자부심을 가지고 개발에 몰두하여
상위권을 지켜내고 계신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늘 중국산과의 힘겨운 전쟁을 이겨내고 계신 분들로 중국에서 생산
하시는 분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작금 불어 닥치는 인터넷사업자들을 향한 세금 철퇴는 주변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는 분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동안 동대문 도매상과 중국과의 거래로 매입자료 없이 매출만
쌓여가던 분들은 일거에 몇 년치 세금을 한방에 뚜드려 맞고 거기에
가산세까지 더하여 맥없이 주저앉는 분들 이야기,
왕왕 들어서 알고 있으며 이곳 중국에서도 자주 모임자리에 회자되던
이야기 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국행 비행기를 타신 분들이 인터넷과 도매시장의 가격
사이에서 방황하시던 지방상인, 인터넷 판매자, 창업자, 소매상들입니다.
동대문의 사입가격으로 마진을 창출하고 매출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분들이 그룹을 지어서 혹은 단독으로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이렇게 지금은 대량, 도매, 인터넷, 소매상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중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이라서 이 무한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까
스스로도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리라 봅니다.
다음에는 중국을 방문하는 사업자들의 유형에 따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틀렸거나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으시면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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