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反한국기업 정서
글쓴이: 중국무역카페 ♣처음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계속 하자니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 사업을 접기도 쉽지 않아요."
칭다오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인이 지난 1일 전화로 토로한
하소연이다. 그는 상하이 인근의 화인방적 임직원이 현지 종업원들에
의해 공장에 감금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일주일 만에 풀려났지만 사건이 준 충격은 적지 않은 듯하다.
화인방적은 중국에서 10년째 사업을 해온 잘나가던 회사다.
매출이 2600만 달러나 되고 종업원도 1800명이나 된다.
재작년부터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자금압박에 시달렸다.
일부 설비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이를 임금을 안 주고
도망가려는 것으로 생각한 중국직원들이 한국인 임직원을 공장 안에
감금했다.
한국 기업인들의 야반도주를 봐온 종업원들의 불안감이 물리력 행사로
표출된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중소업체들이 중국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칭다오 교주지역에서 발생한 야반도주 사건 119건 중 한국기업이
저지른 게 103건이나 된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중국 내에서 반(反)한국기업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물론 중국의 사업환경은 정말 어려워지고 있다.
그 동안 외자기업으로 누리던 각종 혜택은 다 없어졌다.
대신 평생고용을 보장해야 하는 법이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고 환경 등
각종 규제는 까다로워지고 있다. 가공무역을 금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중소기업엔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 때문에 중국에서 열심히
사업하고 있는 선량한 기업인들까지 도매금으로 비난 받는 일이다.
칭다오지역에선 은행들이 한국회사들의 신용등급을 일률적으로 낮춰
버렸다. 한국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을 일이 아니다.
청산을 하려는 회사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려는 회사들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돈만 벌고 도망가는 한국기업이란 이미지가 확산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 것은 한국 경제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이제 중국은 많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년 전과는 많이 다르지요.”
3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근무하는 한 기업의 고위 주재원 K씨는
속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중국 관리를 만나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실제 보기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지난달 말 중ㆍ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렸고 지난 1일에는 중ㆍ일
고위급 경제대화가 개최됐습니다.
오는 12일에는 미ㆍ중 경제전략대화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중국을 중심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K씨가 3년 만에 중국에 돌아와서 느낀 소감이다.
한국계 대기업 고위 임원인 D씨는
“요즘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부쩍 달라졌다”고 말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경이로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칭송하고 배우려는 태도가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 그런 태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오히려 우리에게 한 수
지도하려는 듯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D씨가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현실로 직시해야 한다”면서
들려준 말이다.
중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중국의 국력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
중국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1조4,336억 달러로 전세계 1위이다.
또한 미국ㆍ유럽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면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한껏 높아졌다.
이에 다급해진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전세계 강대국들은 줄줄이 중국을
찾아와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박에 포위돼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쉬운 쪽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이다.
칼자루는 어디까지나 중국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허용했다가
중국과의 모든 통상관계가 끊어지는 등 혼쭐이 난 반면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중국의 인권문제를
눈 감는 대신 막대한 경제적 실익을 거뒀다.
중국은 칼날의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을
접고 전세계를 상대로 숨겼던 ‘칼날’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미국 등 강대국에게 ‘노(No)’라고 말하고 싶어하던 중국이
이제 누구에게든 ‘노(No)’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강해졌다.
전세계 제조업을 석권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이젠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세계공장’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리도 서둘러 국가 비전을 설정하고 힘을 합쳐야
할 터인데 우리 대선 후보들은 서로를 할퀴며 헛되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국이 마침내 뽑아 든 서슬 퍼런 칼날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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