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열어홉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10. 17:38

 

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열 아홉번째

글쓴이: 메네시아

 

제 글에서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분들이나

진출한지 얼마 안 되는 분들에게 늘 해주는 말이

“한국적인 도덕관과 사회 통념은 중국행 비행기에서 모두 잊어버리세요.

중국인보다 더 중국인다워야 그나마 중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19 . 내가 중국을 떠나려는 이유!~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과 중국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떠나서 내가 과연 중국에 무슨 목적을 가지고 왔느냐에 따라 보는

시선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중국의 절경에, 중국의 풍습과 음식에

호감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때 묻지 않은 중국 사람들의 순수함을

좋아하지만, 저처럼 중국에서 중국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의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냉소적이고 비판적이고 중국인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많은 유학생들도 중국인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참으로 많더군요.

 

사람 사는 곳 .. 물론 어디 가나 비슷하다고 흔히들 말하고 그 말에

반론을 제기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짧지 않은 해외 생활을 돌아보면 이상하리만큼 중국에

제일 오래 머물렀으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기억도 없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그리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인간성의 본질, 도덕관념, 문화의 차이... 

이런 추상적인 것을 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현실의 생활 속에서 제가 상대방을 개선시키려 노력하지

않고, 때로는 싸우고 따지기 귀찮아서 그러면 그렇지 하고 그들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대부분 체념해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자동차 부품업체의 사장님이 저를 찾아오셔서 샘플을 보여

주시며 가공 여부를 묻더군요.

현재 한국 공장에서 연 1,000,000 개를 생산해서 절반 정도를 중국에

들여와서 조립하여 북경 현대 자동차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올해 말까지 부품 전체를 현지 조달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이미 이러한 전조가 시작된 것이 오래 전인데 준비가 미흡하셨나

봅니다..  라고 하니 그 분께서 고개를 흔드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준비의 문제가 아니야!~  인식의 문제지. 현지 개발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만들어 놓고 난 다음의

불량률 인식의 문제야.

중국 사람들은 결코 자기가 물건을 만들어 놓고도 그것이 후에 문제가

생기면 항상 거짓말을 하고 자기 책임 아니라고 발뺌을 해서 문제지.

일반 소비재도 아니고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일인데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  

 

여기 나와 있는 대기업들이 왜 그런 것을 인식을 못하는지 안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어. 오로지 중국 업체의 품질과 납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가격만 가지고 한국 협력 업체들에게 중국 업체의 가격을

맞추라고 행패를 부리고 있잖어.

 

공감이 가는 그 분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이미 많은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중국에서 물품을 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과연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가짜는 아닐까? 라는 의구심은 모두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싸다고 생각해서 사보면 역시나 싼 게 비지떡이고, 비싸다고 해서

사보아도 결코 좋은 물건은 아니라는 것이고,

애프터 서비스는 아예 개념조차 없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대부분의

외국 사람들은 이러한 중국 사람들의 단면에 아주 질려 버립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인들과 일을 진행해 보면 참으로 힘이 든다고 합니다.

쉽게 결론을 낼 문제도 질질 끌고, 약속이란 개념은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되는지, 왜 이리 쉽게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하는지,

일에 대한 개념은 무어라 설명을 해야 하는지,

아마 중국에서 중국 사람들과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속병에

시달릴 것입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요새 슬럼프에 빠져 있는 저를 보고 공통적으로

해주는 말들이 "한쪽 눈을 감고 중국에서 살아보세요. 안 그러면 중국

생활을 견디지 못합니다. 

 

저는 반문 합니다.  ”한쪽 눈으로 중국을 보면 제대로 보이겠습니까?

내가 중국에 있는 한 이 사람들과 어설프게 동화되어 어설픈 중국인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냉정한 이방인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지금서야

저도 한계 상황을 느끼고 중국에서 물러나려고 하고 있지만 후회만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있으면서 제일 안타까운 사람들은 소위 중국통 이라면서

바로 어정쩡하게 중국화 되어버린 사람들 입니다.

자연스럽게 거짓말과 핑계를 대고, 같은 한국사람 들에게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 점차 제 주변에서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어느 정도 어정쩡하게나마 이미 중국화 되어 버렸답니다.

아직까지 이성과 냉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서 제 스스로 판단이 그나마

가능할 때에 깨끗하게 아무런 미련 없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놓고 싶습니다.

그리 하는 것이 나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비록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책이라고 굳게 믿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계시거나

현재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골프장에서 사업 관계자와 골프를 치는 것도 회사의 이익을 위해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회계, 세무, 무역에

관한 것은 담당 업무자 이상으로 공부하시고 많은 관씨를 만들어

두기를 바랍니다.

 

아직까지 제 주위에서 보면 기본적인 증치세(한국의 부가가치세)

개념조차 정확하게 이해를 하시는 분이 별로 없습니다.

매입 증치세 영수증은 통상적으로 17%로 인식하시는 분들..

실제로는 업체의 상태에 따라서 4% -17% 로 나누어져 영수증 발행 시

반드시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모르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또한 수출 증치세가 품목에 따라 차등으로 부과가 되고,

단순히 한국 계산법으로 매입, 매출로 환급 증치세가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도 많습니다.

일반 수출과 간접수출의 개념, 진료가공이 무엇이고 가공무역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처리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지,

무슨 연유로 원자재를 수입할 때에 수입보증금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수책이 마무리 되어서 이미 납부한 보증금을 제때에 제대로

환급 받는지 꼼꼼하게 챙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재무와 무역 담당자가 회사의 매출과 수출을 적절하게

분배하면서 일을 처리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중국인 업무 담당자...

국의 부기 자격증보다 못한 회계증과 보관원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똑똑해서 일 처리를 회사의 이익과 직결시켜 처리해주겠지 라는

생각은 접으시기를 바랍니다.

 

백이면 백.. 관리자가 자기보다 모른다는 이유로 회사의 이익에 관계없이

자기 편한 대로 일을 처리합니다.

때로는 업무상 처리를 잘못해 벌금을 내도 자기 잘못이 아니고 회사의

탓만 합니다. 회사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를 않는데

일의 방법을 생각하고 세금을 줄일 방법을 생각하면서 일을 처리할

중국인은 현재 아무도 없다고 단정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국에서 아는 만큼 중국이 보이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내 주머니에서 돈이 덜 빠져나가고 중국인에게 덜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20편은 천진 들어가서 써야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