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열 여덟번째
글쓴이: 메네시아
사람이 생각이 깊어지면 질수록, 생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욱 더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에 결코 최선의 선택이 나올 수 없다.
열 여덟 번째 2007년 잔인한 여름 ..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사직서를 받고 공인들의 잔여 급여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급여를 지급해 주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소란이 일어났지만
우려할만한 폭력 사태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모든 급여를 정리해 주고 이 일에 개입하지 않고 조언만 해준 노동국
유주임에게 전화를 해 고맙다.. 라는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웃으면서 제게 그러더군요. 이제는 너하고 골치 아픈 문제로 만날 일은
없겠다.. 라고 호탕하게 웃더군요.
공인들을 해산시킨 후에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1공장을 매각하면서
어디까지 인수 절차를 해주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미 생산설비와 금형은 모두 양도하기로 가계약을 맺었지만 제일
중요한 영업권과 인도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이전트와는 어느 정도 협의가 되어 있기에,
마침 사장님도 한국에 계시기에 에이전트와 협의 건은 사장님께
부탁을 하고, 나머지 직거래 바이어들에게는 당사의 처한 상황을
통보했습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의 반응은 일치했습니다.
당장 공장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사의 관리체제 하에 일정 기간
기술 지도를 해주며 기존 발주건의 제품 생산을 계속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품질이나 납기 등의 기존 거래조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우리가 알아서 대비책을 세우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후에 에이전트도 그들의 이익이 직결되어 있기에 바이어의 요청과
동일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단 바이어와 에이전트에게 공장을 양도를 하던,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하던 일정 기간은 제품 생산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기에
보름간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보름 동안 다시 일정 수의 공인을 주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거나
참가했어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몰린 경우의 공인들만 재모집
했습니다.
9월 초가 되자 공장이 다시 조금씩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생산량이야 이전보다 못하지만 그럭저럭 급한 불은 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 다시 매각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나 : 이사장!~ 공장은 언제 인수할 생각인가...
이사장 : 나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은가!~
어떤 식의 형태로 넘겨 줄 것인가!~
나 : 이미 기존의 매각대금은 그대로 하자.
공장에 있는 각종 반제품, 완제품,각종 부자재들은 장기 불용재고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공정 수에 따라서 당신이 매입을 하는 것이
어떤가!~
그리고 기존 오더들은 어차피 당사의 명의로 수출을 해야 하니
이사장이 계속 생산해 주기를 바란다.
이사장 : 신규 오더는 어떻게 진행을 하겠는가!~
나 : 지난번에 말을 했듯이 이사장 회사가 하루 빨리 수출 자격 조건을
따야 되지 않겠는가!~ 회사도 하루 빨리 정상화 시켜야 하고.
그래야 우리가 바이어들에게 통보를 해서 대책을 세워줄 것이 아닌가!~
바이어들이 직접 당신 회사와 직거래를 하고 싶어하지는 않거든.
물론 오더가 계속 진행하려면 기존의 당사의 생산, 품질, 납기와
동일한 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
이사장 : 좋다. 어차피 우리도 수출을 목적으로 너의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니까!~ 기존의 공인들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나 : 검사와 출고 담당 직원을 제외한 지금 출근하는 1공장의 공인들과
그에 관련된 관리직 직원도 당신이 모두 고용 승계를 해주기를 바란다.
단 대우는 지금의 당사 대우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나름대로 공을 들인 사람들이니 급여가 조금 높더라도 그만한
이상의 값어치는 다 할 것이다.
이사장 : 좋다. 그러면 9월 16일 부로 인수하는 것으로 하자.
나 : 좋다. 그리 하자.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사장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서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증을 맡기는 동시에 공인들을 소집시켜놓고
지금까지의 정황을 설명해 주고 나서 소속은 바뀌었더라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늘 열심히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 하면서
공인들을 다독거렸습니다.
모든 매각 인수 절차를 끝내고 나서 한동안 그쪽 일을 계속 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세세한 문제까지도 나서서
해결을 해주고 나니 9월 한 달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추석 때에 아내와 저녁을 먹으면서 그 동안의 일을 모두 설명해 주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라고 물었습니다.
아내 : 1공장 매각했으니 당신도 이제는 한시름 놓은 것 아닌가요!~
나 : 이제는 내가 천진을 떠날 때가 온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아내 :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어요!~
사장님과 남아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어떻게 정리하실 생각인가요?
나 : 글쎄.. 최악의 경우만은 피하고 싶은데 잘 될려나 모르겠다.
그 문제는 당신이 관여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 말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라. 우리 형제간의 문제니까!~
생각 좀 정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지.
무역업으로 다시 돌아갈지 아니면 다른 직장을 찾던지.. 말이야.
국경절에 잠깐 한국을 다녀온 뒤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었습니다.
생각이 깊을수록 최선의 결론은 역시나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어쨌든 천진을 떠나기로 한 이상 무엇인가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다음 편 .. 내가 중국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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