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동네북님의 중국소무역경험일기

한세상의 보따리 이야기 – 일본시장조사와 자전거

주님의 착한 종 2007. 12. 3. 16:56

일본 시장조사 시 자전거 유감

 

출처 : 생생소호무역 글쓴이 :한세상

시장조사를 하면서, 경비 부분은  그리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은근히 일본에서는 그 교통비가 만만치 않다.

 

해서, 많은 소무역이나 보따리들은 일본 시장 조사시 전철이나 택시보다

고참들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일본 특히 오사카나  후쿠오카를 시장조사 하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자전거이다.

 특히 후쿠오카는 언덕이 별로 없기에 자전거로 시내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하기에는 딱이다.

 

오사카 역시 시장조사 동선이 짧기에 자전거로 다니면서

상품을 구매하고, 거래선을 개척하고 상점 위치를 확인하고..

 

시장조사의 대부분을 자전거를 의존에서 하면 아주 편리 하다는 것을 

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전철을 타고  난바역에 내리면,

우선 자전거를 생각하고 숙소인 코니텔에 짐을 풀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매번 자전거 대여이다.

 

그리고는 자전거로 난바역 부근이나  니폰바시역 부근에서 라멘이나

500-600엔 짜리 정식에 무제한 밥을 리필해주는 적당한 식당부터 찾는

것이 일본 출장의 시작이다.

 

그리고는 자전거로 통천각 부근이나 난바역 주변 텐텐거리를 질주하면서

오사카 거리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대부분 소무역 업자들의 오사카 시장

조사의 오랜 습관이다.

 

아침 역시 일어나자 마자 자전거로 난바역 부근에 널려있는150엔 짜리..

가끼우동이나  소바 국수의 시원 칼칼한 국물과 속 풀이 국수로 아침을

때우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전날 동료들과 한 잔 한 것에 대한 숙취해소로는

그만이다.

 

그런 자전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면 허벅지는 왜 그렇게 아픈지...

 

잘못하면 허벅지에 상처가 나 걷기도 힘들 때가 있다.

보통사람들은 자전거를 대부분 잘 타지만 항상 일행 중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이 한 두 사람 있는데...

 

그 자전거 때문에 항상 시장조사 일정을 두고 옥신각신 하곤 한다.

 

자전거를 못 타는 사람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쫓아 다니는 것으로도

무척 힘들어 한다.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도 불평불만은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자전거 타는 사람, 못 타는 사람 따로 다니기도 그렇고...

결국은 따로따로 다니게 되지만...

 

또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신사이바시 쇼핑몰 거리를 다닐 때는

자전거로 다니는 것도 불편하지만 상점에서 상품을 구경하거나 매입할 때

자전거를 보관하는 장소 또한 마당 치 않다..

 

그리고 나 역시 나이가 들어서인지 코니텔에서 즈르하시로 가려면 

상당한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데, 힘에 부쳐 대부분 자전거를 계속 타지

못하고 중간에서 그냥 끌고 언덕을 올라간다.

 

헉헉 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 젊은 회원들이 한마디씩 한다.

노인네는 그냥 집에 있지, 뭐 하러  젊은 놈들 따라 다니면서 고생을

하느냐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듣기에 따라서는 기분이 묘하다...

 

해서, 젖 먹던 힘까지 내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지만 역시 중간에서 

그만 힘에 부쳐 다시 끌고 올라간다..

 

하지만, 즈르하시에서 상품을 자전거에 가득 싣고 숙소로 돌아올 때는

기분이 아주 좋다 그 상쾌함..

자전거 뒤에 짐을 싣고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 기분...

 

전철로 다니면서 상품을 구매한다는 건 이제는 생각도 하기 싫다.

자전거는 다니기도 좋지만 상품을 나르는 것에는 아주 그만이다.

 

일본, 하면 자전거가 생각이 날 정도로...

매번 일본에 갈 때마다 자전거를 임대 하지만

가끔은 그런 자전거 말고 차량을 동원해서 소무역이 아닌 본격적인 

무역인, 대량의 상품을 사고 팔고, 시장조사를 하는

그런 장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가끔 동경을 가면 오사카가 그리운 건..

아마도 동경은 동선이 너무 넓기에 자전거로 시장조사를 할 수

없다는 그런 이유로 오사카를 그리워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으면서 오사카의 거리거리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쏘다니는 그 맛.,. 그 맛 때문에

난 오사카를 항시 그리워하는 것 같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색깔의

생동감 넘치는 자전거 시장조사..

 힘껏 페달을 밟기에 저녁이면 허벅지가 얼얼하지만..

숙소에서 뜨거운 물로 마사지와 목욕을 한 후 한 잔의 술은 

재미 이상의 삶의 쾌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건 아직 내게 젊음이 조금은 남아있다는 산 증거이기도

하다는 나만의 묘한 자긍심, 뭐 그런 것이 복합된 기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