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열세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30. 11:01

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열 세번째

 

글쓴이: 메네시아

 

올해 봄에 천진시 건설 부분 담당 부시장과 천진시 공안국 고위간부가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연일 천진 방송국에서는 두 사람의 업적을 기리는 특집 방송을

해주었지만 그 내면을 알고 나서는 한동안 씁쓸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요즘 중국 전역이 올림픽으로 인하여 특히 북경, 천진은 도로 정비,

아파트 건설 등 굵직한 대형 건설물이 많은데..

두 사람이 바로 거액의 뇌물 수수에 연루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두 사람이 공안에 체포되어 심문을 받는다면 천진시 당서기,

주임, 시장 등.. 많은 고위 간부들이 줄줄이 소환되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이 중국적인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건이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이 그 두 사람의 가족을 지켜주고,

두 사람이 총대를 메고 죽어만 준다면 이번 비리 연루 사건은 미제의

사건으로 영원히 묻히기 때문에 억지 강요인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왜 중국에서 대형 뇌물 수수 비리가 근본적으로 사라질 수가 없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생각 됩니다.

 

열 세 번째... 중국이 인건비가 싸다구요? 누가 그러세요?~ 

시작하겠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부분이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를 고려해 놓고 벌어 들이는 수입은

한국에서 얻는 수입을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 이외로 많습니다.

그리고 중국 인구가 13억이라는 환상에 빠져 언제든지 인력을 저렴한

급여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되더군요.

 

천진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현재 천진의 법정 최저임금은 740위안이고, 내년에는 820위안으로

예고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4대 보험(양호, 공상, 실업, 의료보험)

감안하면 현 임금에 30% 이상을 고용주가 더 부담을 해야 합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퇴직금도 지불을 해주어야 합니다.

공인의 경우 정상적인 잔업과 특근 수당까지 합치면 1인당 2,000

위안 좌우의 급여를 고용주가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기업체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과 고용 관계의

해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외지 사람들을 본지 사람들보다는 더 

선호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지인들은 본지인들 보다 오히려 관리하기가 상대적으로 힘이

듭니다. 임금을 따라 움직이는 그들의 특성으로 인하여 정작 기업체에서

필요한 숙련공이나 중간 관리자를 만들어내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그나마 요즘은 그 외지인조차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인구의 8% 가 실업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정작 일을 할 사람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운 것이 요즘의 중국 노동시장의 모습입니다.

 

천진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제게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한식당이나 중국의 유명한 식당에 가보면 식당의 규모나 손님 수에

관계없이 종업원의 수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워낙 인건비가 싸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합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이런 말을 들려 줍니다.

이 정도 규모와 손님의 수라면 한국 같은 경우 1/3 정도만 있으면

충분히 유지가 될 겁니다.

지금 종업원들의 모습을 자세히 지켜 보세요.

왜 주인이 이 많은 쓸데없는 종업원을 써야 이 식당이 유지되는지 보일

겁니다.

 

굳이 제가 생산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저들의 일하는 모습이 현재

중국인들의 일하는 모습이고, 앞으로의 변하지 않을 중국인들의 모습

입니다. 손님은 바쁜데.. 종업원은 전혀 바쁘지 않습니다.

손님이 필요한 요구를 해도 귀담아 듣지 않고 심지어는 모른 척 하기

일쑤 입니다. 난리 한번 피워야 그나마 들은 척 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식당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내가 돈을 지불한 만큼 재화나 서비스를 받을 생각은 아예

접으시라고...

 

제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히 생산 계획서가 내려가면 생산 계획에 맞추어 설비, 원자재,

생산 인원 등을 챙겨야 하는 것이 그들의 중간 관리자의 일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사람 없고, 누구 하나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만 때우고 정해진 급여를 받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관리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챙기지 않으면 공장

문을 바로 닫아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일을 해야 하는데..

과연 한국에서의 생산성 향상, 인원의 절감, 비용의 절감이라는 수식어가

과연 이들에게 어울릴까요!~

   

중국에서 인건비가 싸다고 생각하십니까!~ 

절대적인 액수는 물론 한국의 1/8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상대적인

액수는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겁니다.

책임감의 결여로 납기에 선적을 맞추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 관리

소홀과 인식 부족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불량품들, /부자재의 도난,

메이드 인 차이나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납품 가격 등을 인건비에

포함시켜 보셨나요!~ 

한 사람이 해도 충분한 일을 서너 명이 나눠서 해야 하는 고용구조

등을 생각해 보시면 인건비가 싸다는 말이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겁니다.

 

또한 중국이라서 발생하는 쓸데없는 비용 구조..

17%의 매입 증치세는 꼬박꼬박 지불하면서도 내가 낸 세금도 각종

명목으로 공제하여 이제는 5% 밖에 환급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나마 제때에 환급을 해주는 경우도 없고, 관련 법규의 미비로 회계,

재무상 문제점이라도 발생하면 그것이 정상적인 처리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어마어마한 벌금을 부과합니다. 

 

중국이 인건비가 싸다고, 다른 비용들이 저렴한 것은 아니랍니다.

생각지도 못한 비용의 발생부분과 그 비용 부분을 풀기 위하여

동원해야 하는 �씨의 비용 구조..등이 도처에 숨어 있답니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결국은 회사를 문을 닫게 하고 대신 그 자리를

중국인들이 합법적으로 차지한답니다.

 

다음 편 ..

14 : 중국인에게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듣기가 정말로 힘든 이유....

15 : 니들은 싸가지도 없니!~ .. 제발 좀 우기지 좀 마라

 

16 : 2007년 파업...1

17 : 2007년 파업.. 2

18 : 2007년 여름 최후의 만찬...

 

19 : 내가 중국을 떠나려는 이유!~

20 : 글을 마치며... 후후!~ 이제 어느 나라로 가야 되나!~  편에서

차곡차곡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