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열두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30. 11:00

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열 두번째

 

글쓴이: 메네시아

 

흔히 중국 사람들은 유태인을 능가할 정도로 상술이 뛰어나고

특히 온주, 영파의 상인이 전 중국의 자본을 지배하고 있고,

세계 각지에 뻗어있는 화교 자본과 조만간 결합해서 전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과연 그 사람들 말대로 그렇게 되면 전 세계에 재앙이 오겠지요!~ 

저는 단정적으로 아니라고 말합니다.

중국인의 의식구조.. 남에게 상술이 아닌 사기를 쳐서 돈을 버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경제 규모가 확대되면 될수록 조만간 더욱 더

큰 올가미가 되어 그들의 목을 조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국도 70 - 80 년대에 그랬다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제가 아는 한 과거든 현재든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사기를 쳐서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니지도

않습니다.

 

중국에서 물건을 구매해신 분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유선 상으로 제품의 가격과 스펙을 물어보면 간이라도 빼줄 듯이

친절을 베풀다가 막상 해당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구매 의사를 보이면

제품이 지금 다 나가고 없다느니, 아니면 그 사이 가격이 올랐다고

하면서 처음과 달리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경우, 많이 겪었을 겁니다. 

 

또한 해당 업체가 다른 곳에 발주를 못하게 있지도 않은 재고가

있다고 하면서 금방이라도 배송해 줄 듯 하다가

운송 차가 고장이 났다, 길이 막힌다는 등 별의 별 핑계를 다 대고

며칠 후에 제품을 구해서 가져다 주어 결국 회사의 생산 계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적지 않게 겪었을 겁니다.

 

과연 이런 것을 상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돈을 버는 상술이 아니라 고객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고객과의 약속은 생각지도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중국 상인들의 거짓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결국 이런 것들이 모여 회사를 멍들게 하고 상인을 망하게 하고,

결국은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그 사실은

언제쯤 깨달을지,

어느 미국인 말대로 개념이라는 반도체를 삼성이나 도시바에서 개발해서

중국인에게 이식 수술을 하면 완전히 대박이 나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농담이 정말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의 가을의 일입니다.

전 매일 아침 구매 장부, 창고 입출고 장부, 현금출납장, 각종 현금

지출 결의서 등을 꼼꼼히 챙기고 결재를 해 줍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인가부터 창고 장부를 보니 생산량에 비해 연마

소모재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생산 과장과 연마반 반장을 불러서 원인을 물어보니 모두 원자재가

안 좋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연마 소모재가 많이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간당 연마 수량은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무슨 원자재

타령이냐!~  했더니 오히려 자기들이 공인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상대적으로 열심히 일을 시킨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 일찍 생산 라인에 들어갔습니다.

이 제품을 연마할 때 소요되는 인원과 연마 자재 소요량을 제가 알고

있는데 가만히 지켜보니 연마자재(마빠우)가 평소보다 많이 들어

가더군요. 바로 창고로 가서 연마 자재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 회사의 스펙이 겹수 6P 직경 450mm, 두께 12mm 의 자재였는데

당사에 들어온 제품은 6P, 직경 438mm, 두께 11.3mm로서 개당

원가를 치면 약 9% 정도가 나더군요.

공급 업체 사장을 불러서 항의를 했더니 생산을 하다 보면 차이가 날

수 있는 오차라고 당당하게 말을 합니다.

 

다른 말 안하고 그 동안 너희 회사와 14개월 거래액 840,000위안

중에서 차이가 나는 67,200 위안은 당사 미 결재액에서 공제를 하겠다.

법적으로 돈을 받고 싶으면 소송을 걸어라.

단 소송을 거는 순간 난 너의 회사 한국 거래업체들에게 이 증거물과

이 모든 사실을 공개 하겠다 했더니 아무 소리 안하고 돌아가더군요.

 

그리고 나서 이 일에 관련된 연마반 반장, 창고 담당 직원과 생산

과장에게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해고하고 싶었지만 결국 3개월 감봉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 회사는 스테인레스 가공 제품을 세척하기 위하여  TCE 라 불리는

공업용 세척제를 씁니다. 그런데 이 TCE 라는 제품이 중국 내몽고산,

러시아산, 미국산 등이 제품 스펙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특히 중국산은 순도가 떨어지고 비중도 낮고 인체에 특히 해로워서

대부분의 외자 기업체에서는 중국산이 가격이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사용하기를 꺼려합니다. 

 

이 세척제를 공급하는 사람들이 장난치는 법..

그들 말로는 상술이라 합니다.

업체가 러시아산을 공급해 달라고 하면 중국산과 내몽고산을 섞어서

공급합니다. 보통 드럼 단위로 유통되고 러시아산은 한 드럼에 280kg

정도 나가지만 중국산은 260kg 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러시아산 드럼통에 이러한 제품을 담아서 중량과 가격으로 장난칩니다.

 

대부분의 관리자가 이러한 확인을 소홀히 하거나 묵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회사도 한번 당한 이후로 세척제가 들어오면 중량과

냄새, 그리고 봉인 마크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입고 자체를 거절해 버립니다.

특히 세척제는 제가 직접 확인하는 것을 알기에 직원들과 거래업체들이

장난을 못 칩니다.

 

이 밖에도 공업용 면장갑의 크기 줄이기, 식당에 공급되는 만두와

요우티아오의 중량 빼먹기, 오래된 쌀과 당해 쌀 섞어서 공급하기,

등등

중량으로 공급되는 것은 처음에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그 질을 떨어

뜨리고, 개수로 판매되는 것은 중량을 줄이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국 일반 상인들의 모습입니다.

 

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안 걸리면 그만큼 내가 돈을 버는 것이고

걸리면 아니라고 생 때를 쓰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면에는 반드시 내부 관련 직원들이 연관되어 있어

그들 간에 암묵적인 거래의 대가가 반드시 있답니다.

 

이런 경우 추궁하면 흔히 담당자가 알아야 하고 관리 감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다 궁지에 몰리면 사직서를 들고 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회사 가서 똑같은 장난을 되풀이 하겠지요. 

 

제 글을 보시는 현지 관리자 여러분들!~

설마 그럴 리가 하시지 마시고 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들어오는 원자재.. 출고되는 완제품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회사에

매입되는 모든 물품이 정상적인 품질에 정상적인 가격에 입고되는지..

이러한 제품을 생산하려면 부자재가 품목별로 얼마나 소요되는지..

공인 식당에서 매일 쌀과 부식재료가 얼마나 소비되는지... 

직원들이 외부의 일을 처리하면서 청구되는 비용이 적절한지.. 

차근차근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마 모두 확인하고 나면 기가 차고 어이없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겁니다.

 

제 사장님이 제게 들려준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중국의 관리자는 슈퍼맨이 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중국인을 관리할 수

없다.

때로는 유능한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고, 때로는 유능한 생산 과장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유능한 내부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여기는 중국이니까..

너와 내가 직접 중국식으로 관리하면 너와 내가 중국인이 아닌 이상

회사는 조만 간에 문을 닫게 된다.

절대로 그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마라..

그 틈을 파고들어 너를 정말로 힘들게 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오천 년 이상 그리 살아온 민족이다.

너는 한국식으로 너 아내와 관리 과장을 통해서 일을 철저하게

훈련시키면 그 두 사람이 알아서 일을 제일 최선의 방법으로 처리할

것이다.

 

다음 편  .. 중국의 인건비가 싸다고?. 누가 그러십니까!~

인건비 이외에 생각지도 않은 얼토당토 않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