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홉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8. 13:52

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였는가!~ 아홉번째!~

 

글쓴이: 메네시아

 

로마에 관한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항상 무언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그것이 전쟁이든, 외교전이든

간에 로마가 가진 힘을 최대한 동원해 상대국과 일전을 치른 후

상대국이 쉽게 재기하지 못할 상황으로 몰고 간 후에 협상을 맺고

그 협상에서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로마가 그 장구한 세월

동안 소수의 인원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이르는 수많은 민족을

다스릴 수 있었다. 

로마가 융성기에는 한번도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을 한 적이 없다.

협상..이란 로마가 유리한 상황에서 맺는 것이라는 것이 로마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공인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 지난 이틀 간 벌어진 일은 너희들의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난 결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일이라는 것이 동기가 잘못 되면 

반드시 결과도 처참하게 따라온다는 것을 너희들도 이번에 느꼈을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지는 사람이 너희들 중에 있어야

한다. 내가 이번 사건을 주동한 사람에게 직접적인 추궁은 하지 않겠다. 

너희들 스스로 알아서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

 

단 이 시간 이후.. 주야 2교대의 근무는 없다.. 

앞으로 추가 인원 채용도 없다. 인원이란 관리하는 사람이 효율적으로

쓰기 마련이다. 모든 생산에 관련된 사항은 이 시간부터 내가 직접

생산계획을 세우고 생산지시를 내리고 생산 통계도 내가 직접 작성한다.

 생산에 관련된 각 지원 부서들도 이리 알고 미리미리 대비해 주기

바란다. 더 이상 내 귀에 원자재가 안 들어와서 생산을 못하니..

금형이 안되어서 못하니... 설비가 고장 나서 못하니 ..

인원이 부족해서 못하니..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각별하게 주의

하기 바란다. 

그런 소리가 들릴 경우에는 해당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오후 작업 배치를 직접 하고 나서 파업 상황이 종료 되고 정상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당시 무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제 아내를 생산관리,외주관리 쪽으로

돌리고, 제가 아내를 통해서 직접 공인들을 통제하고, 이번 사건에

도움은 커녕 뒤에서 이해 득실만 계산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

생산부서 인원들을 모두 정리하겠노라고.. 

 

또한 주야 2부제인 현 상태에서 일부 인원을 제외한 야간 반을 없애고.

생산량에 차질되는 부분은 외주 가공 처리와 연장 근무로 대체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내가 원했던 것이 그러한 것이라 하시면서 인원은 될수록 천천히 줄여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앞으로는 점차 스텐레스 압연 쪽으로 비중을 높여야 하니까...

가공 쪽의 매출도 점차 줄이고, 인원도 줄여라..

중국..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인들 저임금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는 지났다.. 김부장 너가 현명하게 대처하리라 믿는다. 수고했다..

들어가서 소주나 한잔 하자...

 

당시에 현재 공인 인원을 따져보니..프레스반 42, 연마반 90, 검사

포장 35명으로 파업 전보다 30여명이 줄어들었더군요.

이 인원 중에 40%를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프레스반 25, 연마반 60, 검사포장 20 ..

 먼저 이번 사건을 주동한 산동성 허저 사람들, 하남성 공인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정리 보다는 자기들이 알아서 그만두더군요..

그리고 정리 인원을 대체할 인원으로 하북성, 산시성, 요녕성 사람들로

채워 넣었습니다. 출신지 별로 프레스, 검사 쪽은 5, 연마쪽은 10명이

넘지 않게 인원 배치를 하고, 라인 구성을 할 때도 출신지 별로 골고루

섞이도록 하여 앞으로의 집단 행동을 해도 그 힘이 약화되도록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인원을 서서히 줄여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니 공인들 숫자가 자연스레 100여명으로 줄더군요..

두 달 후에  100 여명의 인원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임금을

소폭 인상시켜 주었습니다. 

물론 이 두달 동안 관리부, 생산 지원부서 인원도 40명에서 25명으로

줄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인원 감축을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 사람들에게

원한은 사지 말자였습니다.

또한 중국 땅에서 나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 제한적인 일 때문에 2007 8 12일 숙고

단행으로 한꺼번에 168 명이라는 공인을 전원 정리해고 시켜놓고

며칠 동안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 글을 마무리 하면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  내가 본 한국사람들... 추한 한국인들 ...

남아있는 한국사람들 힘들게 하지 말고 제발 한국으로 돌아가시게나!~ 

에서 뵙겠습니다....  메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