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잇는 것일까!~ 세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2. 17:25

난 중국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잇는 것일까!~ 세번째....

 

(글쓴이: 중여동 메네시아)

 

스크랩이란 말 그대로 자투리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회사에서 원자재를 구입할 때는 코일로 감긴 상태나 일정한 직사각형

크기로 재단한 원자재를 구입해서 제품을 만들지만 회사에 따라 절단,

재단하는 형상은 모두 제 각각이기에 당연히 사용을 할 수 없는 조그만

조각의 금속이 생겨나는데 이것을 스크랩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2003) 저희 회사의 304 스텐레스 냉연판의 스크랩

비중은 입고 원자재 대비 30% 정도였고 매월 40 - 60 여 톤의

스크랩이 생겨났고, 당시 스크랩 가격은 일반적인 시세가  톤당..

12,500위안 좌우 (증치세 미포함)으로 포스코나 INI 에서 나오는 304

스텐레스 가격은 증치세 포함가로 1t(두께가 1mm)의 가격이 톤당

23,000 위안)에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스크랩 유통가를 보면 매월 고시되는 스텐레스 냉연강판의

추세를 파악할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스크랩이 이리 상당히 고가인 이유는 스크랩 회수해서 다시

용광로에 넣어버리면 바로 스텐레스 열연코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더 길게 설명하면 전문적인 분야로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아침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한국에 계신 사장님에게 제 생각을

보고 드리니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것이 정답이다. 그리 하거라..  오랜만에 김 부장 일 처리 솜씨를

지켜보자... 단 속전속결로 상대방이 잔꾀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밀어

부치는 정도는 내가 설명 안 해도 되겠지..

 

아침에 생산회의, 주간회의를 끝내고 나서 경비 반장을 불렀습니다.

 

11시에 위영순이가 오니 그냥 얼렁뚱땅 들여보내지 말고 꼭 경비실에서

방문기록을 작성하게 하고 방문자 패찰을 채워서 너가 직접 나에게

데리고 오너라..!~ 

 

그리고 나서 관리과장에게 

11시에 그 넘 오면 넌 통역을 할때 내가 하는 말.. 그 넘이 하는 말

네 멋대로 의역해서 말하지 말고 토씨 하나 틀리지 말고 그대로

직역하거라.. 어차피 판단은 내가 하는 것이지 너가 하는 것은 아니니까..

라고 단단히 주의와 경고를 주었습니다.

 

11시가 되자 뭐이리 절차가 복잡하냐고... 하면서 투덜거리면서

들어오더군요. 사장님 방으로 데려가자 순간 움찔하더니 동사장 있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동사장에게 위임받은 대리인이까 당연히 사장님

방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자리에 앉자마자 숨도 돌리기 전에

몰아 부쳤습니다.

 

: 내 회사에서 10,000 위안을 매월 받아서 무엇에 쓰려고 했냐!~

 

위영순 :  무슨 말인가!~

 

: 10명 취업시키면 난 10,000 위안의 헛돈을 주어야 하잖아 ..

그 넘들이 제대로 나와서 일하겠냐!~ 오히려 분위기 망치지..

그냥 10,000 위안 줘 버리는 편이 속이 편하잖어..

 

위영순 : !~ 어제 하고 말이 틀린가!~

 

: !~ 이 돌대가리야!~  내 말 속뜻을 그리 모르냐!~

언제까지 똘마니 인생을 살거냐!~ 겨우 생각하는 게 10,000 위안이냐..

그것 가지고 니 똘마니 대장 행사하고 체면을 세우겠냐!~

 

위영순 : (순간적으로 움찔하더니) 알그어!~ (둘째형) 미안해..

내가 조금 시험해보려고 그랬던 거야!~

 

: 내가 왜 너 알그어냐.. 난 한국사람이고 넌 중국사람인데...

스크랩 얼마에 가져갈래!~

 

위영순 : 11,000 위안에 줄 수 있는가!~

 

: !~ 도둑놈 아닌가!~  그러면 톤당 차액이 1,500위안이고

매월 40톤만 잡아도 60,000위안인데... 대신 나한테 무엇을 해줄꺼야!~

 

위영순 : 내가 다른 사람한테는 30% 주지만 너에게는 특별히 이익

중에서 50% 너에게 줄께..!~

 

: 야 빙신아!~ 내가 매월 고작 30,000 위안 때문에 내 양심을 팔

거라고 생각했냐!~ 내가 동사장 동생이라는 것 모르냐...

30,000 위안 벌자고 내 형 내가 배신할 것이라고 생각했냐!~

넌 어째 생각하는 것이 그 모양이냐!~

그러니 동네 양아치밖에 못 되는 거야!~

 

위영순 : 남들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 좀 편하게 거래하면 안되나!~

 

: 아가리 닥치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톤당 차액으로 시세에 따라 1,000위안 가져가...

그리고 스크랩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매월 말일에 가져가...

그리고 나한테 뇌물 먹일 생각 말고, 계근장 가서 중량 속일 생각 말어..

내 회사 다른 회사하고 틀려서 제품 출고리스트에 제품중량,

스크랩 중량 모두 표기하니까 스크랩이 얼마나 되는지는 계산해 보면

바로 나와.. !~

 

위영순 : 알그어가 그리 말하면 그리 해야지....

 

: 그리고 대신 너가 다른 회사에 비해 이익을 더 가져가니까..

그만큼 나를 대신해서 처리할 일이 몇 가지가 있다..

 

위영순 :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하겠다..

 

: 나와 사장님 그리고 우리 사무실 직원들 신변은 너희들이 알아서

지켜.... 그리고 너도 잘 알다시피 우리 회사는 공인들이 모두 외지인이라

가끔 중국 공권력이 개입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

내 대신 너가 문제가 되는 애들은 좀 처리해줘...

대신 병신은 만들지 말고 내가 그 일에 개입해있다는 것도 모르게

처리해...  할 수 있는가!~

 

위영순 : 따거(사장님)도 알고 있는가... ?

 

: 물론 알고 계시지.. 아침에 그리 하겠다고 보고했으니.... 

그리 할거면 계약서에 서명하고 가라!~  단 이 일은 너와 나!~

둘만 알고 가는 비밀이야!~  문제가 생겨서도 안되겠지만 ..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사장님은 개입시키지마!~ 

김과장!~ 너도 입 조심하고...  그리고 너가 하는 것 봐서 내가 다른

업체 다리 놔줄 테니까!~ 

최소한 나를 도와주면 너 평생 먹고 사는 문제는  해줄께..

단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나를 배신하는 순간 너 인생 종친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이 순간 이후 넌 내 동생으로서 내가 보는

사람들에게 내 체면을 깍듯하게 세워주길 바란다.... 

 

위영순 : 좋다.. 계약서 가져와라....

 

일을 이리 마무리 해놓고.. 사장님께 그대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수고했다...

단 한마디 말씀하시더군요...

이후로 이 녀석하고 거래하면서 잡음은 없었습니다...

회사에 급전이 필요하면 전화 한 통화 하면 가져옵니다..

대신 말일에 스크랩 가져가고 남는 돈은 다음날 아침에 가져다 주고...

회사에 공인들이 소란을 일으키면 제가 말하기도 전에

자기들 방식으로 조용히 알아서 처리하더군요....

 

물론 저도 이 녀석에게 스크랩 이외에 많은 급부를 주었지요...

이 일을 겪으면서 느끼는 것...

중국사람들과의 거래.. 가 사실 참으로 힘들고 어처구니 없는 일도

많이 당하지만... 내가 당당하고 처신만 올바르다면.. 거래 이외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더군요...

얼마 전 집사람이 아이를 낳았을 때...

미리 자기에게 이야기 안 했다고 매우 서운하다 하면서..

어디서 구해 왔는지... 북한산 산삼을 제 앞에 던지면서..

형수님 약!~ 잘 다려주라고 하더군요...

 

다음 편...파출소,노동국 비상대기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