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스크랩] 시장성패 좌우하는 중국 진출 기업 작명... 뚜레즈르 등이 성공 사례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1. 16:05

뚜레즈르는 원이름을 지키면서도 좋을 뜻을 가진 작명에 성공했다. 우다코우 뚜레즈르.
ⓒ 조창완

까르푸의 중국 내 이름은 '지아러푸', 그럼 이마트는?

중국 사업 진출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로 부딪히는 것이 작명이다. 중국은 외국 회사라고 하더라도 중국어 표기에 맞추어서 등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중국 이름으로 바꾸어야 한다.

중국내 외국기업의 작명은 사실 사업 성패까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커코우커러(可口可樂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성공적인 작명은 중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마케팅에 활기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그럼 성공적인 작명은 무엇일까. 우선은 두가지가 충족해야할 것 같다. 자기 나라의 발음과 중국어 발음이 유사한 것이다. 가령 마이땅라오(麥當勞 맥도널드)나 컨더지(肯德基 kfc)는 작명의 뜻은 괜찮지만 원 발음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코카콜라의 작명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른 하나는 한자 자체의 뜻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중요한 기업은 원 발음보다는 중국인들이 그 뜻을 듣기 좋아야 한다. 가령 지아러푸(家樂福 까르푸)는 발음도 유사 하지만 ‘가정의 즐거움과 복’이라는 뜻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 유명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우리 기업 성공적인 작명 사례  

우리기업도 중국에 진출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리 없다. 더러 성공적인 작명으로 빠르게 자리 잡은 기업도 있고, 작명을 소홀히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있다. 우선 대기업의 케이스를 보자. 삼성이나 LG, 현대, SK 등은 영어 브랜드나 한자를 그대로 발음하는 방식을 택했다. 때문에 싼싱, 엘르지, 씨엔타이, 에스케이로 그대로 읽힌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사실 좀 소극적인 자세다.
 
서양 기업들도 자국의 영어브랜드가 있지만 상당수 중국내 작명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경우가 있다. 가령 HP는 은혜를 널리 베푼다는 뜻에 후이푸(惠普), GM도 전혀 발음이 다르지만 원회사명(제너럴 모터스)에서 의미를 따와 널리 쓰인다는 통용(通用)으로 작명하는 등 현지 작명에 많은 공을 들였다. 물론 우리기업에서도 cj는 뛰어나길 바란다는 뜻에 씨지에(希杰)로 작명한 케이스도 있다.

그럼 우리 기업의 작명 가운데 성공적인 것은 무엇일까. 모두를 체크할 수 없지만 성공적인 몇가지를 제시한다.  

  
이마트도 업종에 맞는 성공적인 작명 사례다. 상하이 이미트.
ⓒ 조창완
 

우선 이마트의 중국 명은 이마이더(易買得 이마트)다. 쉽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면서도 원 회사 이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상하이에 첫 점포를 내고 처음에는 약간 고전했지만 차차 정착해 다른 점포를 내고 있으며 톈진에도 점포를 개설했으며, 베이징에도 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진출한 cj의 뚜레주르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뚜레주르의 중국명은 뚜어르즈르(多樂之日)로 원 발음과 유사하면서도 ‘즐거움이 많은 날’이라는 좋은 발음을 갖고 있다.

그밖에도 싸이월드는 나와 경쟁한다는 뜻의 짜이워(寨我)라는 작명을 했다. 나름대로 괜찮은 작명이다.


의미와 거부감없는 작명 방식을 찾아라  

그럼 자기 기업의 중국내 작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가능하면 자기 회사 이름을 지키면서 좋은 뜻을 찾는 것이다. 가령 한글 뜻 알자(know)와 알짜(essence)에 여행을 더한 ‘알자여행(www.aljatour.com)’중국어로 작명해 보자. 우선 중국에서 알려지는 이름이니 만큼 중국 전문 여행사라는 특색보다는 이미지가 좋은 한국 브랜드로 작명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우선 ‘알’은 영어로 AL이나 AR인데 병음에는 이 단어가 없다. 결국 ‘아르지아’ 등으로 작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 우선은 A에 해당하는 한자를 찾는다. a 발음에 해당하는 중국어는 많지 않다. 阿(언덕), 呵(꾸짓다),吖(소리지르다),嗄(목메다) 등인데 모두 뜻이 좋지 않고 생소하다. 결국 A를 포기하고 er발음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생각한다. 해당하는 한자는 而(어조사),儿(아이),尔(너), 贰(2), 洱(강이름) 등이다. 우선은 尔(너)나 洱(강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자음은 JA에 해당하는 한자다. 이 단어는 발음이 없음으로 jia를 선택한다.  

家(집),加(더하다) 价(가격),架(시렁), 甲(간지),佳(아름답다), 嘉(아름답다), 夹(끼다) 등이 해당단어가 될 것이다. 뜻을 생각해 선택할 수 있는 단어는 家, 加, 甲, 佳, 嘉 정도가 될 것 같다. 앞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는 尔이고, 뒤에 단어는 佳가 괜찮은 것 같다.  

그럼 ‘너의 아름다운 여행사’라는 뜻의 얼지아뤼싱스(尔佳旅行社)로 작명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국어서 ‘얼지아’라는 발음은 서자가 사는 집이나 첩이 사는 집이라는 뜻에 ‘孼子’나 ‘二家’를 연상시킨다. 어떤 손님이 첩이나 서자가 사는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할 것인가.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보자. 본래 발음을 지키면서 작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럼 다시 ‘아’로 돌아가서 ‘아지아뤼싱스’(阿佳旅行社)는 무방하다. 그런데 阿佳는 획수가 8획, 8획으로 짝수가 겹처서 좀 그렇다.  

물론 원점으로 돌아가 ‘알자(know)’와 ‘알짜’(essence)라는 뜻을 생각해본다. 그냥 에센스라는 단어로 돌아가 에센스의 영어발음인 아이션스(埃森丝)도 괜찮다. 그럼 아이션스뤼싱스(埃森丝旅行社)도 나름대로 무방하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아이션스뤼싱스(埃森丝旅行社)가 우리 회사의 중국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출처 : 무역카페
글쓴이 : ♣처음처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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