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네번째
글쓴이: 중여동 메네시아
2003년 공인들의 첫 파업 시 사장님의 일 처리 솜씨를 지켜보면서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회사를 실제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배짱과
명분이 없는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점..
여러 가지의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미리 치밀한
계획에 의한 과감한 실행, 등..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결단성과 지역에 힘을 가진
자들과의 역학관계... 흔히 우리가 말하는 관씨였습니다.
분명히 약자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공인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아무런 양보도 없이 속전속결로 끝낸 것을 보고 ..
제가 그 비결을 물었습니다.
대답 대신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
“내가 지금까지 쓴 방법은 내가 사장이라 가능했던 방법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너의 능력을 작게 보는 것은 결코 아니란다..
또한 나도 앞으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두 번 다시 처리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내가 사장이기 때문에 말이야..
앞으로 이런 일은 중국이 급속히 경제성장을 하는 한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이제는 너 스스로 힘을 키워서 네가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라..
내가 원하는 것은 파업을 신속히 처리하라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공인들이 파업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파업 시에 대처할 수 있는 너의 힘과 정보망을 밖에서
키워가기를 바란다.
중국 사람들.. 돈이라면 지역, 민족 무시하고 무식 단순하게 잘 뭉친다.
아무리 네가 유능한 직원들을 두고 관리를 해도 막상 유사시에
그 직원들이 너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 말아라..
그들은 단지 팔짱만 끼며 머릿속으로는 자기들의 득실관계만 계산하고
있을 테니까..
난!~ 김부장 너라면 .. 내 동생을 떠나서 너의 능력을 믿는다..
중국에서는 너 자신도 절대로 과신하지 말거라.. 과신이 커지는 만큼
그 추진하던 일이 잘못될 경우에 느끼는 패배감과 상실감은 그 배
이상으로 돌아올 테니까..
이미 북경에서 너도 한번 이미 경험했으니까 내 말의 의미를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저녁을 먹으면서 사장님께서 들려주신 말씀..
밖에서 너의 힘을 키워라... 시작합니다.
2003년의 파업이 끝나고 나서 노동국에 찾아 갔습니다.
이미 전화로 약속을 해 놓았건만.. 무슨 회의가 길어지고 점심시간이
긴지.. 10시 30분에 방문했건만 3시 다 되어서야 그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이들의 오후 근무시간은 2시 30분에 일을 다시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속에서는 울화통이 치밀고 참 중국이란 공무원넘 들 진짜 해도 너무
한다며 수없이 욕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약자인 이상..
웃으면서 들어 갔습니다.
유주임 : 파업사태는 잘 해결되었다고 들었다.
역시 동사장님이 대단하더만.. 300 명에 가까운 인원이 삼일 만에
백기든 것을 보면 말이야...
나 : 내가 듣기로는 유주임이 여기 찾아온 우리 공인들을 모조리 돌려
보냈다고 들었다. 알게 모르게 우리 회사 도와준 것 고맙다..
유주임 : 도와준 것 없다... 난 규정대로 처리를 했고.. 너희 회사는
아직까지 노동부에서 중재를 할 만큼 상황이 나빠 보이지 않았고,
부당한 노동행위를 강요한 적이 없어서 나서지 않았을 뿐이야...
나 : 아직까지 라면...그리고 상황이 다음에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해서
상황이 더 나쁘게 변한다면 개입하겠다는 말인가!~ 상황이 나빠진다는
의미는 무슨 뜻인가!~
유주임 : 동사장 친동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직설적으로 되받아 치는 것은 형제가 똑 같구만.. 가급적이면
노동부에서 나서는 상태로는 - 그것이 아무리 적법한 절차라도 - 가지
말란 말이야.. 너도 알다시피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아닌가.. !~
그리고 노동부는 중국 공인들을 위해 일을 하는 부서다 보니 우리가
나서면 최소한 공인들의 체면을 세워 주어야 하는데.. 체면을 세워주다
보면. 그것은 고스란히 너의 회사의 손실로 발생한다는 의미지...
나 : 알았다.. 충고 고맙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는 이런 일로 만나지
말고 내가 중국 노동 법규의 자문을 구한다는 가... 아니면 노동부에서
중국 노동법을 몰라서 본의 아니게 부당행위를 범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가 조언을 해주는 협력관계로 만났으면 좋겠다.
유주임 : 나도 그러기를 바란다...
노동국을 나오면서.. 과연 이들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적법한 절차라도 상황이 나쁜 상태로는 몰고 가지
말아라 .. 란 말에 한참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 갔습니다. 이번에는 저 혼자 갔습니다.
가기 전에 필요한 말은 머리 속으로 달달 외우고, 쓰고
물론 전화도 없이 시원한 콜라와 그들이 손님이 왔을 때 권하는
담배를 들고 불쑥 찾아 갔습니다.
만나자 마자..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
아무 소리 안하고 사실 중국어도 못했지만 담배 한대 얻어 피우고
왔습니다.. 대신 그들이 하는 소리는 녹음해 왔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그것을 관리과장에게 들려주고 무슨 말이냐
물어보니... 당황하면서 입에서 어물어물 거릴 뿐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해주지 않더군요..
나와 사장님이 모르는 무슨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대화 내용을 다른 루트를 통해 확인해 보고 나서 참으로 많은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 앞에 제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습니다...
과연 내가 통역을 거치지 않고.. 중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이들과 무리
없이 대화를 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 내가 중국 사람이 아니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리 생각해 보고 저리 궁리를 해보는 등 해결의 묘책을 찾기
위해서 1년이란 시간을 허비했지만 의외로 정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이들의 대화내용부터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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