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난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주님의 착한 종 2007. 11. 21. 18:14

난 과연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글쓴이 중여동 메네시아 님.)

먼저 글을 쓰기 전에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과연 내가 지금 왜 무슨 목적으로 중국 천진에 있는지,

과연 내가 지금껏 천진에서 일 처리를 잘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문득 지난 일들이 떠오릅니다.

북경에 1998년 겨울, 선배의 부탁으로 아무런 경험 없이 중국에 처음

들어와서 8개월 만에 조선족의 사기에 빠져 선배와 전 인생의 밑천을

다 날리는 대신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쓸쓸히 한국에 돌아와서

한동안 폐인으로 살아가던 일...

 

그리고 지금 제가 모시는 사장님의 부탁 개인적으로는 제 친형

이십니다 - 으로 한국 공장을 정리하고 설비를 천진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에서 근로자의 승계 문제, 퇴직금, 중국 파견근로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의 잡음,

때 맞추어 일어난 둘째 아이의 죽음, 아이엄마와의 이혼 등

수없이 많은 어려움과 수모를 겪었던 1년간의 지독한 시간들....

 

2001년 봄..

모든 것을 다 정리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과감히 아무

가진 것 없이 싱가포르로 가서 선배의 도움으로 미국계 유태인 회사

아시아 총판에 취업하여 누구보다도 자유롭게, 아니 내 인생 처음으로

울타리의 틀 안에서 벗어나 심천, 광주, 홍콩 등을 누비고 다니며

바코드 장비를 중개해주던 일.....

 

하지만 인연은 따로 있는지,

아니면 같은 형제의 피라서 거절을 할 수가 없었는지,

결국에는 안정된 직장과 수입을 또다시 버리고 어쩔 수 없이 천진 행을

택하면서 이를 악물었던 2003년의 봄의 기억들...

 

과연 전 지난 7년이 넘는 그리 짧지 않은 시간에 과연 무엇을 해왔는지..

깊게 생각을 해 보았지만 역시 결론은 나지 않더군요.

아니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이겠지요. 

 

오늘의 제 1공장 전체 생산직 직원 168명의 전원 대량해고 건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지만,

저와 사장님의 같은 단행 역시 둘 다 치밀하게 돌발사태를 포함한

모든 경우의 수를 이미 계산해 두었지만, 계산이 끝나자마자 내린

처참한 단행의 결과에 저도 사람인지라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제 7년 전의 기억을 시작하려 합니다...

혹시라도 중국에서 사업이나 경영을 하시려는 분들과

하고 계신 분들 중, 제 글을 보시면 많은 공감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03년 천진의 현 공장에 왔을 때는 지금처럼 공장이 둘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중국 공인의 수도 지금에 비하면 훨씬 많은 인원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공장은 100%의 외상독자 기업으로서 생산품의 100% 수출만

하는 기업으로서 기업의 이윤도 투자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만큼

매우 건실한 중소기업이었습니다.

물론 외적인 기업여건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아주

양호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주야 2교대의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공장으로서 현지 공인의

수는 프레스반 70, 연마반 150, 포장, 검사 50.. 

생산 지원부서인 개발부, 공무과 20명 등 생산에 관계된 인원이 300

좌우였고, 공인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채용공고만

내리면 해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진의 최저임금도 420 위안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직원도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각 부서별로 나누어져

각자의 일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었고..

전 당시 고작 8개월 동안의 현지 관리의 일천한 경험만 있었기에

천진에 나온 이후 6개월 동안은 일과 현지인들의 생리를 배우느라

현 공장 일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문제는 제가 파견 나오기 6개월도 되지를 않아

터졌습니다.  당시에는 중국에 대해서 제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라

사장님의 일 처리 솜씨를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천진의 경우 매년 최저임금은 4월에 고시되고, 7월부터 시행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저 임금의 인상폭이 너무 급격하게 420 위안에서

480 위안으로 15% 인상 조정된 점이고 이것은 그 이후 앞으로 발생할

대지진의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2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