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다름 분들의 황산 여행

[스크랩] 2005 혼자 떠나기...그리고 - 3. 황산 (1)

주님의 착한 종 2007. 9. 13. 16:10

드디어 출발이다.

 

황산...

 

말로만 듣고 티비에서만 보던...

 

이번 여행코스에 황산이 들어간건 순전히 입김이다.

 

평소 귀가 얇기로 소문나 습자지귀라 불리우는 나^^

 

당시 티비에 한창 고수닮은 애가 나와서

 

황산에서 할아버지랑 '니 하오~'하며 씨익 웃던 CF가 공중파를 타고있을 때

 

친구들이 나만보면 황산가봤느냐고 물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안가봤는데...'라고 답하고 싶었지만

 

친구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져버릴 수 없어 '음...담에 갈꺼야^^'라고 응수하곤 했다.

 

산이라면 작년(04년)만 해도 봄에 한라산, 여름에 백두산을 다녀온 후라 좀 질릴만도한데

 

그넘의 황산이 뭔지 가보고야말겠다는 심정으로 이번 여행에 끼워주게 된거다.

 

어짜피 상해가는 비행기니깐 겸사겸사 들러가면 되겠다 싶기도하고..

 

 

아침 9시 반에 황산가는 버스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좀 일찍 서둘렀다.

 

길도 모르고 말도 안통할때는 바지런히 움직이는게 최고다.

 

오늘도 아침은 패~스(이러다 살빠질라 걱정은 금물...그동안 비축된 지방들이 서운해할지도^^)

 

유스호스텔에서 가르쳐준대로 30번 버스를 타고 고당에서 내려

 

다시 K82로 갈아타 출발한지 한시간여만에 서부터미널에 도착.

 

버스에 올라탔는데..

 

헉~

 

버스가 너무 좋다.

 

중국 세번째로 오지만 이렇게 좋은 버스는 첨이다.

 

운전석옆에 달린 수건같은걸로 봐서는 대우버스다.

 

역시...^^

 

우리나라로치면 그냥 일반 시외버스랑 같지만 중국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줄이야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버스타면 좁다고 투덜~댔는데, 여기서는 이게 왠떡이냐...싶다)

 

암튼 차도 좋고 사람도 별로없어서 혼자 두 자리를 차지하고

 

어제 사둔 먹을거리로 허기를 떼우며 연신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룰루랄라 하고있는데

 

앞좌석에 앉으신 속알머리가 없으신 아저씨 한번 뒤를 쉬~익 훑어보시더니

 

갖고계시던 달걀을 건내신다.

 

잘 먹으라고 한마디 하신거 같은데 당체..알아들어야지...뭘

 

무조건 '씨에씨에~ 뛔부치~ 티부동~ 워스 한궈런^^'이다. ㅋㅋ

 

아저씨 뭔가 더 할말이 있으신 듯 하시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신다.

 

ㅎㅎ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갖고 있던 나의 양식 사과를 하나건냈다.

 

근데 굳이 안받으시겠단다.

 

이리저리 옥신각신하다 결국엔 내가 졌지만 이 일을 계기로 약간 친해진거 같다. 야홋~

 

 

나의 일용할 양식들

 

왼쪽부터 소세지 한봉지 (나는 하나도 안먹었음),

 

껌 세통(이건 여행 중반까지 들고 다녔음),

 

스니커즈 두개, 우유두개, 작은 컵케익 두개,

 

아래쪽은 사과 다섯개와 오른쪽은 모르겠다. 아마 귤인거 같은데...

 

근데 가격을 보시라...

 

주먹만한 잘익은 사과 5개가 5.47원이다. 우리돈으로 700원도 안되는...

 

이러니 내가 중국을 좋아라하지^^ 

 

 

 

드디어 2시 10분 황산아래 마을에 버스도착

 

버스에서 내리는 데 아까 그 아저씨가 자기를 따라오란다.

 

다들 같은 방향으로 가시는것 같길래 씨~익 웃으며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따라나섰다.

 

한 서른발짝이나 걸었을라나...

 

어느 식당도아니 빈관도 아닌 어디로 들어가더니 아줌마랑 이것저것 얘기를 나눈다.

 

나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하는것같은데 뭔 말이 오고갔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그러고는 다시 따라 나오라더니 어느 봉고차에 올라타란다.

 

뭐지? 순간 움찔했지만 아까 사과도 주고 나쁜사람 같지않아 그냥 같이 탔다.

 

차 안에는 이미 여행객으로 보이는 중년남자분이랑 젊은 아가씨 일행이 타고 있었다.

 

서로 눈인사를 주고 받는데 이 아저씨도 처음 만나는 사이인지 인사를 주고받더니

 

그 일행에게 나에 대해 소개를 하는 듯 하다.

 

"Nice to meet you~"

 

어...중년의 아저씨 영어로 인사를 건내신다.

 

알고보니 대만에서 오신분인데 여행관련일을 하시고 지금은 상해랑 황산으로 여행을 오셨단다.

 

영어도 정말 잘하시고 물론 중국어도...부럽다~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르 나누다보니 어느새 황산입구다.

 

어라...근데 차가 황산으로 들어가질 않고 우회를 하더니 어느 빈관앞에 주차를 한다.

 

일단 들어가서 중년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나의 뜻을 말했다.

 

"어? 여기 어디예요? 전 내일 새벽에 일출 볼려고 왔는데요.

 

그래서 지금 베이하이빈관으로 가야되요. 저 어디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따라왔단 말이예요~"

 

그 중년아저씨 빈관아주머니랑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시더니

 

'베이하이에 방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고 가격도 무지 비싸다.

 

아마 적어도 150원에서 200원은 할꺼다'라고 아줌마가 그러셨단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지금이라도 가겠다고 했더니

 

중년아저씨가 그러지말고 오늘 그냥 여기서 자는게 어떻겠냐고 하신다.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하고 지금은 해 질무렵이라 만약갔다가 방이 없어도 못내려 온단다

 

자기네들은 이미 1인당 100원에 예약하고 선불을 다 지급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가격을 좀 낮춰서 자고 내일 다들 같이 올라가자신다.   

 

잠깐 고민하다가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왠지 그러고 싶어져서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했다.

 

ㅎㅎ

 

나만 80원에 욕실딸린 더블룸이다. 이런 호사를 또^^

 

 

 

황산 문앞

 

아쉬운 마음을에 빈관 바로 코앞에 있는 여기까지 나와

 

사진한장 찍는것으로 달랬다.

 

 

 

대충 짐만 놔두고 나오란다.

 

저녁때가 다 돼가는데...배도 고픈데 어딜 갈 모냥이다.

 

아까 타고왔던 빵차를 타고 어딘가로...

 

황산은 아닌듯하고...근데 경치는 쥑인다.

 

자~ 감상모드~~~

 

 

팜플렛도 챙겨왔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다만 저기 바위에 The Green Pearl Pool이라고 적힌걸 봐서는...

 

암튼 여기 유명한 영화 촬영했다는데...

 

와호장룡인가??? 몰라~ 암튼...^^

 

 

위에 사진에서 왼쪽으로 보면 이 사진^^

 

 

물 때깔이 어쩜 자랄 수 있을까?

 

왼쪽은 정인교라는 다리

 

왜 정인교인지는 곧 알게되겠지^^

 

 

정인교

 

난간의빠꼼한 구석은 다 자물쇠를 채워놨다.

 

대체 뭐지?

 

좀 있다 알게된다.

 

ㅎㅎ

  

 

사랑(愛)바위

 

저기 옆 난간에도 자물쇠다.

 

(난 이런거만 보인다. 핵심이 아닌 주변인들...^^)

 

 

사랑 바위앞에 선 토니 아저씨와 하이용

 

왼쪽 바위에는 갖가지 필체의 사랑 愛자가 적혀있다.

 

근데 이 사람들 여기서 왜 찍는겨?

 

대체 뭔사이???

 

지금도 궁금하다.

 

 

 

 

아~ 인제 밥먹으러 가나^^

 

싶었더니 빵차는 또 어느 허름한 가게로 들어간다.

 

어딘가 했더니 황산에서 나는 차(茶)파는곳이란다.

 

아가씨가 뭐라고 설명을 하며 차 타는 시범을 보이는데

 

지금 생각나는거라곤 마오뽕밖에 없다^^

 

(털毛자에 봉우리峰자로 설명해줬는데...암튼 황산에서 나는 차중에 제일 좋은 등급이란다)

 

희한한 차들이 많다.

 

둥글게 말려있다가 물을 부으면 잎이 확퍼지는 차부터 시작해서

 

녹차가루인듯한 뭔가가 묻어있는 것 등등

 

신기하다. 근데 배고푸다.

 

항주에서도 그랬듯이 배고플 때 차를 마시게된다.

 

아 위장쓰려~    

 

 

 

茶 타는 아가씨

 

설명을 하며 물을 붓는데...

 

당췌~ 알아들어야 말이지

 

뭐 황산차가 좋다는 말이겄지^^

 

 

 

여러가지 황산茶

 

저기 왼쪽 위에 것이 최고등급이라는 황산마오뽕이다.

 

지금보니까 종류가 많기는 하네...

 

 

 

 

마셔본 茶들

 

굳이 사진이 흔들인 변명을 하자면...

 

너무 배가 고파서 손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

 

쟁반에 담긴것이 마오뽕 밑에 등급이고 (마오뽕은 비싸다니깐...)

 

왼쪽 긴 통에 든 것이 가루를 뭉쳐놓으거 같은것,

 

제일 오른쪽이 말려있다가 물 부으면 잎이 확 퍼지는 것이다.

 

 

 

 

배고픔이 밀려오다 못해 아사직전이다...

 

왕성한 식욕...여행때는 잘먹어야된다.

 

먹는게 남는거^^ -울 어무이 또 한소리 하시겄다. -,-;;-

 

저녁을 먹으며 타이완 아저씨의 통역으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타이완아저씨 - 이름 토니, 중국과 대만을 오고가며 여행관련사업을 하신단다

 

 젊은아가씨 - 이름 하이용, 나이는 나보다 어리고 -기억이...- 사천출신담게 매운걸 더 맵게 먹는다

 

 주변머리아저씨 - 이름 조총, 상해주변 어디 출신이고 지금은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전자관련회사에 다니고, 짬을 내서 황산관광하러 왔다며

 

                          우리에게 100원짜리 뻘건 돈다발을 내 보인다. 적어도 5천원???넘어보인다.

 

                          부러~ 고작 2~3일 관광인데...

 

 

 

한국휴대폰이 좋니~ 뭐 삼성, 현대 얘기를 넘어 화제는 나의 여행이 되어버렸다.

 

토니아저씨가 나에게 영어로 질문을 하고 내가 답을 하면 다시 중국어로 얘기하는 복잡한 시스템

 

암튼 어디어디갈꺼냐로 시작한 질문은 끝내 우려했던 경비얘기까지 나왔다.

 

여행떠나기전 들은 얘기로는 중국에가서 우리나라 월급을 얘기하면 안된단다.

 

물가차이가 있어서 그런거지만 그냥 듣기로는 너무 차이가 나니까...

 

나느 최대한 말을 아낄려고 그냥 웃음으로 응수했지만 다들 집요하다.

 

나는 이건아니잖아~하는 심정으로 3개월동안 중국내에서만 경비가 7천원이라고 얘기를 했다.

 

근데 이게 왠...나의 예상과는 빗나갔다.

 

다들 그 돈으로 어떻게 그 일정으로 가냐고 난리들이다.

 

졸지에 난 중국인이 생각해도 가난한 배낭객이 된거다.

 

우띠... 덕분에(?) 저녁도 조총이 쏘고

 

저녁메뉴가...많은 음식들을보고 내가 너무 신기해하니까 토니아저씨가 영어로 적어줬다.

 

1. Wild rabbit hot pot

 

2. Bamboo shoot fried WH pork

 

3. Beer duck

 

4. Cabbage with mushroom

 

5. Egg soup mixed WH tomato & vegetable

 

6. Fried wild fish (From the domestic Lake or River)

 

오우~ 영어로 쓰니까 완죤 있어보인다.

 

하긴 특이하긴하다.

 

산토끼에 술에 쩔은(?)오리하며, 자연산 생선구이까지...

 

5번은 안다. 지단 시홍스타~앙^^

 

 

저녁식사

 

한상가득 처음 먹어본 음식이 대분분이다.

 

왼쪽 화로부터 시계방향으로 1. 2. 4, 5, 3의 순서다.

 

이런 사진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염장샷이당~^^

 

 

토니아저씨와 하이용

 

타이완출신 토니 아저씨와 사천출신 예쁘고 당찬 아가씨 하이용

 

지금 두분은 저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킬 오늘의 메뉴를 적고 계십니다~

 

 

 

황산 동지들

 

왼쪽부터 하이용, 토니아저씨,

 

오른쪽이 조총아저씨인데 식사하면서 얼굴을 떠셨는지 흔들려서 잘 안보인다.

 

토니아저씨 뒤편이 삔관에 딸린 매점^^

 

 

 

암틈 잘 얻어먹고 방으로 갈려는데 조총아저씨가 빈관안에 있는 매점으로 부른다.

 

내일먹을 간식거리르 고르라며 '너는 가난하니까 내가 사줄께...'란다.

 

그러면서 다른 일행들한테도 자기가 사겠다며 고르라는 시늉을 한다.

 

이게 왠... 기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깐 의아했지만 

 

내가 누군가... 호의에 감사해하며 몇가지 먹을꺼리를 챙겼다. ㅎㅎ

 

아~ 오늘은 일찍 서둘렀거니와 초행길이라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피곤이 밀려온다.

 

푸론터(말이 그렇지...그냥 일하시는 아줌마^^)에 내일 6시 30분 모닝콜을 부탁하고

 

내일 또 새벽에 움직여야하니 띠뜻한 물에 샤워하고 얼릉 꿈나라로 가야겠다.

출처 : 떠나기..그리고 더하기
글쓴이 : 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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