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을 준비하며/중국무역·사업 경험기

Start-up |베트남 체인시장을 가다

주님의 착한 종 2007. 7. 18. 10:08

Start-up |베트남 체인시장을 가다

 

 

출처 : 생생 소호무역  양천삼님.

“손때 안탄 황금 어장…
1∼2번 사기 당할 각오해야”

 

마치 우리나라 70년대가 떠올랐다.

‘잘 살아 보자’는 국민들의 염원이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다.

WTO 체결로 외국기업들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한국기업이 석권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롯데리아, BBQ, The face shop 등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간판이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세계적 브랜드인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등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시장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1∼2년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인협회 박양수 사무총장은“베트남은 우리나라 70년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제성장의 초기단계”라며

“사업을 하려면 사회를 이끌고 있는 공산정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1986년 경제 개혁으로 자유로운 상거래가 가능하지만

정치는 여전히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처럼 급하게 사업하면 낭패

박 사무총장은 “공무원들이 느릿느릿하고 관련 법규가 있어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확실한 것을 선호하고 성격이 급한

한국인들은 간혹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상류층 생활을 하고 있다.

가정부 인건비가 한국 돈으로 월 1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요리사와 청소부를 따로 두고 살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나 마사지 등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투자 창업을 목적으로 베트남에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비용으로 동남아시아 진출 발판을 만들기 위해서다.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간혹 섣부른 판단과 사기로 망하기도 한다.

 

가맹사업, 관련 법규 꼼꼼히 체크해야

베트남 프랜차이즈협회 느고 두앙 황 타오(Ngo Duong Hoang Thao)

회장은 “지난해 WTO 체결 후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방됐지만 관련

법규를 꼼꼼히 체크한 후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프랜차이즈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면 먼저 정부기관에 등록을 해야 한다.

1년 이상 직영점을 운영하고 2년 간 베트남 기업과 합작을 하고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야 프랜차이즈 사업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외국인의 단독투자를 허용하지는 않고 있다.

 

베트남협회에는 70여 개의 프랜차이즈가 가입돼 있다.

쌀국수, 커피, 제과 등 외식업이 주종을 이룬다.

쌀국수전문점 ‘Pho 24’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다.

2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0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업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올해 1월에 론칭하기도 했다.

하루에 1만8000그릇이나 판매되는 베트남 쌀국수는 종류만도 수백 가지다.

이외에도 에스프레스 커피전문점 ‘Highland coffee’, 제과점 ‘Kinh

Do Bakery’ 등이 발 빠른 성장을 했다.

 

유망업종으로는 IT를 비롯한 기술력이 포함된 소자본 아이템, 젊은이들을

위한 문화 관련업과 가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었다.

국내 대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활발한 편이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50% 이상이 한국 브랜드며 전자제품은 LG가 1위,

삼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한 브랜드 중에는 롯데리아와 BBQ 치킨이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었다.

롯데리아의 경우 주요 상권마다 입점해 있고 BBQ 치킨은 하노이

중심가에 직영점을 내 넓은 평수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지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창업을 해 성공을 이룬 케이스로 해민화장품,

스타코리아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한류 열풍을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고품질·고가의 제품으로

상류층을 공략해 적중시켰다.

 

인삼전문점 스타코리아 상류층 어필

인삼전문점 스타코리아는 주요도시에 12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한편

전국의 약국에 인삼상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고상구 스타코리아 대표는 “고가의 인삼은 선물용 등으로 많이 찾는다”

며 “특히 한국의 인삼 효능이 알려지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코리아는 한류마케팅을 활용해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베트남은 인삼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한국 인삼은 월남 전쟁 이후에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했다.

 

해민화장품의 경우 한방화장품 전문업체로 전체 고객 중 현지인이

80% 이상이었다.

해민화장품은 제품을 구입하면 무료 피부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매장이 4개로

늘어났다.

 

박상근 해민화장품 대표는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아 기미, 주근깨, 붉은

반점 등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며

“잦은 대화와 관심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미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한류 열풍을 대변이라도 하듯 제품 옆에는 배우 최지우 스틸 컷 사진을

전시해놨다.

 

베트남에서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한두 번쯤은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최초 사업 시 현지인과 합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종 벌어지는 일이었다.

박상근 해민화장품 대표의 경우 창업 초창기에 모 대학 교수로부터

사기를 당했다. 그 교수는 친척들까지 총동원해 장사가 잘되는 매장을

자신의 소유라 우긴 것.

박 대표는 해당 대학 사이트에 이 사연을 올리는 등 여러 노력 끝에

사기 당한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고상구 스타코리아 대표도 명의 문제로 상당한 골머리를 앓았다.

현지인들 중에서는 창업 준비 중인 외국인들을 이용해 한몫 잡아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은 법적으로 자국민이 우선적으로 보호되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한국보다는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소개비와 예기치 못한 비용이 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금액만 생각하고 예산을 짰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베트남은 시장 잠재력이 많은 기회의 땅이지만 동시에 상당한 위험

요소가 있기도 하다.

베트남에 대해 철저히 공부하는 게 체인사업의 첫 걸음이다.

 

하노이 빈컴시티 타워에 있는 인삼전문매장 '스타코리아'는 고가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www.icam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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